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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재개, 올림픽 변수-새 얼굴-이탈 전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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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재개, 올림픽 변수-새 얼굴-이탈 전력 영향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8.11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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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바탕 떠들썩한 시기를 보내고 다시 프로야구가 돌아왔다.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져 징계를 받은 선수들도 있고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온 힘을 쏟아 부은 선수들도 있었다.

올림픽과 긴 휴식시간,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 새롭게 유니폼을 입은 얼굴들. 전력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10일 전국 4개 구장에서 재개된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LG 트윈스 오지환(오른쪽)이 10일 SSG 랜더스전에 선발 출전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올림픽 스타들은 대체로 잠잠했다. 이들은 다른 선수들이 한 달 이상을 쉬어가는 동안 연습경기 포함 10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좋지 않았으나 많은 체력을 소모한 건 분명했다. 심지어 실망스런 결과로 많은 비판을 얻어 정신적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

특히 많은 체력 소모가 있었던 투수들은 전부 쉬어갔다. 타자들 가운데서도 부상을 안고 올림픽에 출전했던 최주환(SSG 랜더스)을 비롯해 쉬어간 선수들이 많았다.

LG 트윈스와 KT 위즈 선수들은 분투했다. 10일 SSG와 홈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달고 도쿄 무대에 섰던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 볼넷 하나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자격 논란을 딛고 선발돼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던 오지환은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팀 4-0 승리를 도왔다.

KT에선 황재균과 강백호가 키움 히어로즈를 맞아 나란히 4타수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에선 이정후는 휴식을 취했고 김혜성이 선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올림픽에서 태도 논란을 일으켰던 KT 위즈 강백호(오른쪽)는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스타들보다는 징계 선수들의 영향이 더욱 주목을 끈 경기도 있었다. 키움은 선발 두 축 한현희와 안우진을 잃었고 솜방망이 처벌 등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올림픽 7경기에서 100구 이상을 던진 조상우와 타선의 핵심축 이정후도 출전하지 못했다.

선발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힘을 냈다. 6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뒤이어 오른 김재웅, 김성민, 김태훈도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며 3-1 승리를 지켜냈다.

같은 이유로 야수 4명을 잃은 NC 다이노스의 타격은 컸다. 박민우와 이명기, 권희동, 박석민이 72경기 징계를 받고 시즌아웃됐다. 올림픽에 다녀온 포수 양의지도 쉬어갔다. 타선은 잠잠했다. 기회에서 응집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안타 4개를 만들어내는 데 그치며 무득점, 결국 2-5로 졌다.

중간 계투 윤대경과 주현상을 잃은 한화 이글스도 KIA 타이거즈전 1-4로 패했다. 불펜 투수 5명이 임무를 나눠가며 버텨봤지만 연이은 수비 실책에 울었다.

트레이드로 친정팀으로 돌아온 서건창은 10일 SSG전 LG 트윈스 복귀전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이 밖에 새 얼굴들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LG는 정찬헌(키움)과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온 서건창(2루수)과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지명타자)를 각각 2,3번 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새 유니폼이 아직은 낯선 듯 서건창은 4타수 1안타, 보어는 삼진 3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KT에선 한화 출신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 첫 선을 보였는데 삼진 2개와 병살타 등으로 아쉽게 시작했다.

향후 순위 판도에 눈길이 쏠린다. 과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리그 순위 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엔 3위를 달리던 한화가 후반기에 성적이 뚝 떨어지며 5위로 주저 앉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반면 롯데와 삼성은 급반등하며 3,4위로 가을 축제를 즐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8위로 머물던 KIA가 대반등을 이루며 5위로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고 5위로 전반기를 마쳤던 LG는 8위로 추락했다.

올해는 NC, 키움, 한화 선수들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휴식기 동안 외국인 선수들을 보강한 팀들도 많아 더욱 많은 변수가 순위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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