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올림픽 끝, K리그 후반기 관전포인트 넷
상태바
올림픽 끝, K리그 후반기 관전포인트 넷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11 17: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도쿄 올림픽이 끝나고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K리그(프로축구) 후반기 일정도 본격 궤도에 오른다. 휴식기를 전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가 있었던 전북 현대, 성남FC도 다시 기지개를 켠다.

11일 오후 7시에는 선두 탈환을 노리는 전북 현대와 탈꼴지를 원하는 광주FC가 맞붙는다. 주말 연휴기간 K리그1(1부) 24라운드 일정이 이어진다. 후반기 K리그1 관전포인트는 무엇일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는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윙어 송민규(오른쪽)를 영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올림픽 멤버 복귀한 울산 VS 폭풍 영입한 전북

지난 몇 시즌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울산과 전북의 우승 경쟁은 국내축구 최고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는 울산(승점 44)이 2위 전북(승점 36)에 승점 8 앞선 선두지만 전북이 3경기 덜 치렀기에 격차는 언제든 좁혀질 수 있다.

울산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복귀 후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수원FC전에서 2-5 충격 대패를 당했다. 이어 하위권 FC서울과도 득점 없이 비기면서 후유증에 시달렸다. 특히 이동준, 이동경, 원두재, 설영우 등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공백 속에 흔들렸다.

하지만 8월 들어 까다로운 상대 대구FC와 강원FC를 연달아 2-1로 누르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학범호'가 올림픽 본선 8강에서 탈락하면서 기대보다 빨리 해산했고, 돌아온 이동준이 맹위를 떨치며 반등을 이끌었다.

전북은 ACL 출전 후 코칭스태프의 코로나 확진으로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8월 들어서야 경기에 나섰는데, 최근 기세가 상당한 수원FC에 0-1 덜미를 잡혔다. 하지만 이어진 경기에서 대구를 2-1로 잡고 분위기를 추슬렀다. 후반기에 대비해 영입한 송민규, 김진수, 사살락 등에 군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문선민까지 힘을 보태 울산을 위협할 전망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라스는 선두 울산을 상대로 4골을 작렬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수원FC의 연승을 이끌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순위판 흔드는 수원FC-인천 유나이티드

시즌 초 나란히 강등 후보로 꼽혔던 수원FC와 인천은 중상위권을 긴장시키는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올림픽을 전후로 수원FC가 4연승, 인천이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수원FC는 6경기 무패(4승 2무), 인천은 8경기째 무패(4승 4무)를 달리며 각각 5위(승점 31), 7위(승점 30)에 안착했다. 지난 8일 양 팀이 맞붙자 '빅매치'로 불릴 정도였다.

수원FC 진격의 선봉대장은 스트라이커 라스다. 현재 13골로 리그 득점 1위까지 치고올라갔다. 지난달 25일 선두 울산을 상대로 오버해트트릭(4골)을 달성하는 등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 문제가 됐던 수비력도 안정을 찾은 데다 무릴로, 이영재 등 2선의 창의성도 살아났다.

인천의 해결사는 무고사다. 7월 열린 3경기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 포함 5골을 터뜨렸다. 조성환 감독은 팀 체질개선에 성공한 공을 인정받아 7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최근 2시즌 연속 인천이 12위로 8월을 시작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활약은 그야말로 돌풍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0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FC서울 지동원이 복귀골을 신고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반등하는 FC서울, 강등 경쟁 본격화

서울은 4월부터 7월 중순까지 12경기(5무 7패) 동안 승리 없이 부진한 탓에 한때 최하위까지 처졌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동원, 가브리엘, 여름, 채프만 등 전방위에 걸쳐 굵직한 이름들을 영입해 스쿼드를 보강하며 반격에 나섰다.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무승 고리를 끊어내는 데 성공한 뒤 울산과 0-0으로 비기고 광주와 승점 6짜리 매치업에서 1-0 승리를 챙기며 3경기 무패를 달성했다. 이 과정에서 고요한, 지동원이 골 맛을 봐 고무적이다.

코로나 환자가 대거 발생해 선수단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은 성남도 지난 7일 역시 포항을 제물 삼아 대한축구협회(FA)컵 포함 12경기 무승(4무 8패)에서 탈출했다. 최하위 광주도 최근 5경기에서 1승 2무 2패로 버텼다. 간판 공격수 펠리페가 떠났지만 2017시즌 K리그1 득점왕 출신 조나탄을 중국 청두에서 임대해 기대를 모은다. 

현재 광주(승점 19)는 성남(승점 21)에 승점 3 뒤진 꼴찌인데, 8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4)와 승점 차는 5에 불과해 연승에 성공할 경우 충분히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상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 권창훈 역시 4년 만에 K리그 피치를 밟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돌아온 베테랑, 올림픽 여정 끝낸 영건

지동원 외에도 권창훈(수원 삼성)과 윤일록(울산) 등 유럽에서 활약하다 복귀한 선수들의 활약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또 문선민, 권경원(성남), 오세훈(울산), 전세진(수원), 문창진(인천) 등이 군 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에 힘을 보탠다.

앞서 언급한 울산 4인방(이동준, 이동경, 원두재, 설영우) 외에도 정태욱, 정승원(이상 대구), 엄원상(광주), 김진야(서울), 김동현(강원), 강윤성(제주), 이유현, 송민규(이상 전북) 등 올림픽 대표팀 멤버들의 가세는 구단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송민규, 엄원상 등은 22세 이하(U-22) 카드 고민을 덜어줄 확실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고 올해도 7골이나 넣은 송민규는 올림픽 소집 기간 엄청난 이적료에 포항에서 전북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후반기 순위싸움 주요인물로 떠오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