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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56) 정유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주임, 취업 팁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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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56) 정유진] 대한장애인체육회 주임, 취업 팁 3가지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08.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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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예헌 객원기자] "제32회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 한국방송 KBS의 모든 중계 방송을 여기서 마칩니다."

최근 화제가 된 이재후 KBS 아나운서의 2020 도쿄올림픽 폐회식 클로징 멘트다. 

아직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패럴림픽이 남았다. 오는 24일 '장애인 올림픽'이 개막한다. 

패럴림픽을 위해 5년간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 뒤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있다. 장애인들이 체육을 통해 건강증진과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관이다. 대한체육회가 올림픽에 열과 성을 다하듯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패럴림픽을 준비한다. 

장애인체육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관심도가 높은 단체인 이 곳은 체육 공공기관임에도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취업 정보가 부족하다. 입사를 희망하는 이들을 위해 스포츠산업 직업을 탐방하는 스포츠잡알리오 미디어스터디 스미스가 직원을 인터뷰했다. 체육육성부 정유진 주임이다.

정유진 주임.
정유진 주임.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육성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유진 주임입니다."

-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어떤 곳인가요?

"장애인들이 체육을 통해 더 행복하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기관입니다. 생활체육, 전문체육, 국제교류, 이천선수촌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체육육성부는 어떤 부서인가요?

"장애인 전문체육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크게는 가맹단체 지원, 실업팀 지원, 3대 체전(동계체전, 학생체전, 전국체전) 지원, 국내대회 지원, 카누·트라이애슬론 종목 육성까지 5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카누·트라이애슬론은 패럴림픽 정식종목인데 아직 행정을 담당하는 단체가 구성되어 있지 않아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직접 육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담당 업무는 무엇인가요?

"현재 가맹단체와 실업팀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식 가맹단체가 종목별 경기단체 30개와 장애유형별 체육단체 2개 등 32개입니다. 가맹단체들에게 인건비와 사무국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기타 가맹단체 운영규정에 있는 사안들을 다루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장애인 실업팀은 전국에 97개가 있습니다. 저희가 모두 관리하는 것은 아니고, 새로 생겨나는 실업팀들이 체계를 갖출 때까지 운영 초기를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공모를 진행하고 선정된 팀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일체감' 동아리 활동 모습(아랫줄 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본인제공]
'일체감' 동아리 활동 모습(아랫줄 왼쪽에서 세 번째). [사진=본인 제공]

- 입사계기가 궁금합니다.

“대학에서 체육교육을 전공했습니다. 전공 특성에 맞게 체육재능기부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동아리 이름은 '일체감'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체육을 통해 감동을'의 줄임형입니다. 체육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에게 체육 활동의 즐거움을 선사해주자는 의미입니다. 장애인과 복지관을 주요 대상으로 활동했고 방학 때는 산간지역 학생들을 찾아갔습니다.

사실 그분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는데, 오히려 제가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봉사활동이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졌죠. 좋은 기억이 많아서 장애인체육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장애인체육회에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 체육교육과를 졸업했는데 교사가 아닌 공공기관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사실 임용공부 하려고 합격한 친구에게 책을 받기로 했어요. 그때가 2017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임용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평생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다시 못 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꼭 한 번 경험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림픽에서 컬링센터 보안·안전 부서 부매니저를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체육을 바라보는 시야가 더 넓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회 기간동안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있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올림픽은 당시 진로 고민이 많았던 제게 도전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었어요. 그렇게 임용 준비가 아닌 장애인체육 분야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 입사 경쟁률이 높다고 들었습니다. 준비과정 팁을 준다면요?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서류전형–필기전형–면접전형 3단계로 채용을 진행합니다. 저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계약직으로 1년 근무를 했고 지원을 위한 필수요건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계약직 근무 경험이 있고 필수요건을 갖춘 지원자는 서류전형에서 자동 통과됩니다. 따라서 체육회 입사에 관심이 크다면 계약직 근무를 먼저 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필기전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시험과 장애인체육 전공시험이 있습니다. NCS는 시중에서 파는 문제집으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시험유형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NCS 문제집과 같지는 않지만 다른 마땅한 방법이 없습니다. 기본개념이 나와있는 문제집을 풀고 모의고사를 통해 실전감각을 다지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전공시험은 장애인스포츠지도사 특수체육쪽을 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 부분도 봐야하지만 더 중요한 건 대한장애인체육회 홈페이지를 찾아보며 장애인스포츠는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먼저 장애인스포츠 종목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장애인 경기에만 있는 골볼, 보치아와 같은 특성화된 종목을 파악해두고 비장애인도 같이 하는 종목이라면 다른 규정을 살펴봐야 합니다.

두 번째로 장애인스포츠 특징을 파악하셔야 합니다. 장애인스포츠는 장애 유형, 등급별로 나누어져 경기를 진행합니다. 비슷한 정도의 장애를 가진 선수끼리 경쟁해야 공정한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 종목에서도 장애 유형에 따라 경기가 나누어져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유도는 시각장애, 청각장애 부문이 있고 농구는 휠체어농구와 지적농구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대회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국제대회는 패럴림픽이나 데플림픽 등이 있고, 국내에선 전국체전이 대표 대회입니다. 이 대회들이 언제 어디서 열렸는지 등의 특징을 파악하시면 됩니다. 패럴림픽은 몇 년도에 시작했고 올림픽과 함께 개최된 건 어떤 대회부터인지 공부하셔야 합니다.

면접전형은 개별면접과 그룹면접이 있습니다. 저는 개별면접만 봤지만 최근 그룹면접이 새롭게 추가돼 말씀드립니다. 그룹면접은 토론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을 제시하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묻는다고 해요. 토론 준비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진=본인제공]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진=본인 제공]

- 개인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미래 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 등이 대세잖아요. 메타버스를 이용해 장애인체육 선수촌을 구성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장애인체육과 기술을 접목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 대한장애인체육회 입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건강을 우선 챙기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몸이 건강해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습니다. 기회가 매번 오는 게 아니죠. 실패할 때도 있겠지만 결국 각자에게 오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날을 위해 모두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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