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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57) 이상규] 삼성화재 배구단 프로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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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57) 이상규] 삼성화재 배구단 프로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08.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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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심민정 객원기자] 코트를 직접 밟고 누비는 이들에겐 시즌과 비시즌 간 차이가 명확하지만 구단 사무국 직원에게 '완전한' 휴식이란 없다. 주인공인 선수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더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돕는 프런트로선 어쩌면 비시즌은 시즌보다 더 중요한 기간이다. 

스포츠산업 채용서비스 스포츠잡알리오(스잡알)가 운영하는 미디어 스터디팀 '스미스'가 57번째로 인터뷰한 인물은 프로배구단 직원이다. V리그 남자부 팀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선수단 지원과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이상규 제일기획 프로다. 구단에 입사한 과정, 스포츠마케터가 되기까지의 길을 담았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삼성화재 블루팡스에서 3년 동안 매니저를 했고, 지난해 7월부터 사무국에서 선수단 지원 업무와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상규 프로라고 합니다."

​이상규 프로. [사진=본인제공]
체육관에서. [사진=본인 제공]

- 어떻게 배구단에 입사하게 되셨나요?

"스포츠산업에서 간절히 일하고 싶었습니다. 원래는 다른 종목에 많이 시도하다가 잘 안돼서 좌절했죠. 그러던 중 주변에서 "배구 쪽은 어때?"라고 권유해서 삼성화재에 지원했죠. 스포츠가 너무 좋았고, 배구에 아예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으니 시도했어요. 운 좋게 합격했습니다."

- 입사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스포츠산업에서 일하기 위해 노력한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진로를 스포츠로 설정했습니다. 4학년 때 대외활동을 많이 했어요. 대전 하나시티즌(축구단) 마케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나 국비 관련 사업 등 1년간 스포츠 관련 대외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 스포츠 대외활동을 추천하시나요?

"네, 추천합니다. 그런데 활동할 때 방향성을 잘 정했으면 좋겠습니다. 마케팅이면 마케팅, 선수단 지원이면 지원. 이런 식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전하나시티즌 마케터 시절(맨 오른쪽). [사진=본인제공]
​대전 하나시티즌 마케터 시절(오른쪽 첫 번째). [사진=본인 제공]

- 취득하신 자격증이 있으신가요?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보는 이의 입장에서 '이 사람이 스포츠에 관심이 있구나', '스포츠 쪽으로 취업을 하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했구나'를 보여줄 수 있는 자격증인 것 같습니다."

- 선수단 지원과 마케팅은 어떤 일인가요? 

"선수단 지원은요. 제가 업체와 커뮤니케이션해서 선수들이 착용하는 의류와 관련한 부분을 요청하는 게 주업무입니다.

마케팅에선 온라인을 맡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행사와 어떤 콘텐츠를 기획할지 의견을 나누고 제작한다거나, 마지막 컨펌을 해서 업로드하는 것이죠."

- 현장에서 주무도 하셨습니다. 그땐 어떤 일을 하셨나요?

"지금 하고 있는 선수단 지원에 더해서, 시즌 때 선수들이 지방 원정을 떠나면 숙소나 식당 같은 것을 알아보고 훈련 시간을 조율하는 업무입니다. 비시즌의 경우는 전지훈련이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훈련할 때 숙소, 식당을 알아보고요. 배구와 치료를 빼고는 거의 다 관련돼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프로'라는 직함을 사용하고 있는데, 어떤 위치인가요?

"보통 일반 기업에서는 사원,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식으로 올라가잖아요. 그런데 제일기획에서는 모든 직원을 프로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 시즌과 비시즌 업무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시즌, 비시즌이 나눠진 게 아니라 1년 내내 이어지는 일들입니다.

예를 들게요. 선수들이 옷이라든지 물품이라든지 필요한 게 있을 때 저희가 지원해줘야 합니다. 쉬지 않고 계속이죠. 겨울에 대비해서 여름에 준비해야 합니다. 여름에 대비해 겨울에 준비하고요. 

마케팅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계속 편집, 기획, 제작을 하니 내내 이어집니다. 월간으로 스케줄을 짜고 '이때는 이런 기획을 한 번 해봅시다'합니다. 촬영, 편집, 컨펌을 거쳐 업로드하는 거죠."

- 삼성화재 배구단의 근무환경은 어떤가요?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주일 40시간을 채우면 됩니다. 평일에 경기일정이 있어 일이 늦게 끝난다면 다음날은 오후에 출근하죠. 휴일은 확실히 보장되는 편입니다. 주말에 일하면 평일에 대체휴일을 쓸 수 있습니다."

- 일하면서 가장 보람찼던 기억은요?

"제 희생으로 다른 이들이 일정에 차질 없이 움직일 수 있어 뿌듯했던 적이 있습니다. 배구단이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였는데요. 휴일에 관광 후 만찬 일정이 있었어요. 자리에 갈 때 모든 선수들이 같은 옷을 입기로 했는데, 세탁맡긴 옷이 늦게 나온 거죠. 일정이 밀려서는 안 되니까 다른 인원들은 전부 관광가고 저는 호텔에 혼자 남아 세탁물을 확인한 뒤 만찬에만 참가했던 적이 있습니다.

또, 경기와 관련한 일도 있습니다. 루틴이나 징크스 있는 선수들이 있어요. '이날은 이 운동화를 신어야 해, 이 유니폼을 입어야 해' 등이요. 그런데 정말 가끔씩 뭘 놓고 왔다거나 신발끈이 갑자기 끊어지는 경우들이 있어요. 이런 문제들을 제가 해결해 주고선 그 선수가 그날 경기를 잘하면 보람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습니다. 팬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이에 대한 반응이 좋을 때 보람이 큽니다."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 [사진=본인제공]
​선수와 함께. [사진=본인 제공]

- 기억에 남는 마케팅, 콘텐츠 혹은 행사가 있다면? 

"'상무 체조' 콘텐츠가 기억에 남습니다. 원래 계획에 없던 일이었어요. 브이로그 콘텐츠를 촬영하다가 노래를 틀고 선수들이 웜업하던 중 상무 체조 노래가 나와서 상무 출신 선수들이 한 거죠. 이걸 보고 팬들이 댓글에 '상무 체조 춰주세요'라고 하셔서 저희가 따로 콘텐츠를 제작했죠. 팬들의 요청으로 제작된 콘텐츠라 그런지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상무 체조' 콘텐츠. [사진=삼성화재 배구단 유튜브 캡처]
​상무 체조. [사진=삼성화재 배구단 유튜브 '블루팡스TV' 캡처]

- 이 프로께서 생각하시는 스포츠마케팅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단지 구단에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은 구단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 이 부분이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딱 '경기 외적으로 구단이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스포츠마케터로서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팬들과 잘 소통하는 스포츠마케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조금 더 중요시되는 상황이죠. 때문에 온라인으로 팬들과 얼마나 더 소통하는가에 따라 구단 이미지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팬들과 조금 더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일을 잘한다기보다는 꾸준하게 할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는 특출난 것보다 제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 결국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그냥 제가 맡은 역할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구단 입사를 꿈꾸는 취업준비생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인턴을 시작할 때 정규직 전환 여부를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더라도 경력이라 생각하시고 부딪혀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턴이든, 대외활동이든, 계약직이든 일단 들어가서 '이건 내 길이 아닌 것 같아'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보면 됩니다. '이게 내 길이 맞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면 그 자리에서 더 열심히 해서 경력을 쌓으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방향을 잘 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케팅이면 마케팅, 선수단 지원이면 지원 식으로요. 방향을 설정하고 거기에 집중해 열심히 한다면 기회는 언젠가 오기 마련입니다. 그때 잘 잡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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