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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ing' 한국전력, 다크호스 그 이상 위해선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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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ing' 한국전력, 다크호스 그 이상 위해선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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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배구 수원 한국전력의 신구조화가 인상적이다. 장병철 감독 말대로 정말 대권도 노려볼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한국전력은 20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서울 우리카드와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3 석패, 4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컵 디펜딩챔프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 미들 블로커(센터) 신영석, 세터 황동일과 김광국 등 몸값 높은 베테랑들을 영입하는 화끈한 투자로 봄 배구를 노크했다.

18승 18패 승률 50%를 기록하며 4위 안산 OK금융그룹과 승점 동률을 이루고도 승리 숫자가 모자른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2년 연속 꼴찌에 머물며 처졌던 분위기를 전면 쇄신하며 다음을 기대케 했다.

[사진=KOVO 제공]
서재덕(가운데)이 전역해 레프트진은 더 탄탄해졌다. [사진=KOVO 제공]

그리고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열린 KOVO컵에서 한국전력은 한층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다.

앞서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의 차세대 공격수로 꼽히는 바르디아 사닷을 지명했다. 또 지난 시즌 대전 삼성화재가 외인 없이 경기할 때 주포로 뛰며 득점력을 입증한 김동영이 가세해 뒤를 받친다. 박철우까지 가용할 수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자원이 많아졌다.

지난 시즌 리시브가 약한 카일 러셀 활용법을 고심했다면 올 시즌 윙 스파이커(레프트) 라인은 정리가 확실히 됐다. 좌우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국가대표 날개 서재덕이 전역해 힘을 보탠다. 지난 시즌 리시브 1, 2위를 차지한 이시몬과 리베로 오재성이 버티는 가운데 임성진의 성장세도 도드라진다.

2년차가 된 임성진은 보다 과감하게 공격에 가담했다. 역시 같은 연차의 신예 센터 박찬웅도 이번 대회를 통해 팬들 뇌리에 이름을 각인했다. 노련한 황동일과 김광국 두 세터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경기를 운영하니 지난 시즌보다 신구조화가 잘 됐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는 국제배구연맹(FIVB)에서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하지 않은 탓에 외인이 뛰지 못했다. 박철우도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김동영, 임성진, 박찬웅과 리베로 이지석 등 젊은 피들의 성장은 장병철 감독을 미소짓게 하기 충분했다.

[사진=KOVO 제공]
장병철(왼쪽) 감독은 박찬웅 등 젊은 피 활약에 미소지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임성진(왼쪽)과 김동영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대회였다. [사진=KOVO 제공]

보완과제도 분명하다. 아직까지 세트마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 분위기를 타면 굉장한 화력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인천 대한항공, 우리카드 등 기본기가 탄탄한 우승후보들에 비해 필요 없는 범실이 잦다.

장병철 감독은 "(우리카드전) 경험과 관록의 차이가 났다. 다소 미흡했던 세트 플레이 등에서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어린 선수들이 중요할 때 흔들렸다. 승부처 범실이 있었던 (임)성진이가 실수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박)찬웅이도 5세트 서브 때 긴장해 리듬이 깨졌고, 실수가 나왔다. 경험 부족에서 기인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동영을 잘 데려왔다.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교체로 들어와 그 정도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정규리그에선 서재덕이 레프트로 돌아갈 테니 김동영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이지석과 박찬웅의 성장도 소득이고, 서재덕이 2년 만에 컴백했는데 제 기량을 발휘한 것도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 시즌 KOVO컵에서 우승하고 리그에서도 이전과 달리 높은 곳에서 순위 경쟁을 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장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가 밝아지고 좋아졌다. 신구조화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 훈련 집중력도 높아졌고,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에게 노하우를 배우고 있다. 좀 더 호흡이 맞아들어가면 정규 시즌 때도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고 고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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