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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진 박정아, 짜임 촘촘한 도로공사 [KOVO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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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단단해진 박정아, 짜임 촘촘한 도로공사 [KOVO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24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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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베테랑이 많은 여자배구 김천 한국도로공사다. 5년 만에 출전한 올림픽을 통해 한층 단단해진 박정아(28)가 가세하니 더할 나위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2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전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8 25-15 25-20) 완파했다.

'클러치박' 박정아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6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블로킹 3개와 후위공격 2개를 곁들였다. 올림픽을 다녀온 뒤 일주일간 휴식해 경기감각이 완전하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높은 결정력을 뽐냈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과 주전 라인업이 동일하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대영-배유나가 버티는 미들 블로커(센터)진은 물론 리베로 임명옥과 문정원이 견고한 리시브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세터 이고은은 김종민 감독 휘하 2년차 들어 점차 안정감을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가공할 점프력을 뽐낸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켈시 페인과도 재계약해 조직력이 좋다는 평가다.

'클러치박' 박정아가 복귀전부터 좋은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클러치박' 박정아가 복귀전부터 좋은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새얀이 이날 문정원과 나란히 9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실업 무대에서 데려온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예림, 센터 하유정이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지난 시즌 문제가 됐던 높은 주전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후반부까지 화성 IBK기업은행과 3위 싸움을 벌였지만 시즌 막바지 무너지면서 '봄 배구'를 하지 못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이번 대회 점검하고자 하는 건 크게 2가지다. 세터 이고은과 공격진의 호흡, 부상 이후 재활해 온 리베로 임명옥의 컨디션을 점검하고자 한다. 우선 첫 경기는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빠른 템포에도 불구하고 이고은과 공격진의 호흡이 괜찮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던진 승부수도 좋았다. 더 과감히 플레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첫 경기치고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칭찬했다. 임명옥에 대해선 "오래 재활하다 복귀했다. 실전도 오랜만이었기에 리시브가 전체적으로 많이 흔들렸다.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 후 만난 박정아도 "팀 전체적으로 빠르게 플레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큰 경기를 경험하고 와 개인적으로 발전해 좋은 경기력 나오는 것 같다"며 "(이)고은이의 빠른 토스에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러치박' 박정아가 복귀전부터 좋은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클러치박' 박정아가 복귀전부터 좋은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박정아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레프트로 김연경과 호흡을 맞춰 좋은 활약을 펼쳤다. 82점으로 대회 득점 12위에 오르며 김연경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다. 약점으로 지적받은 리시브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준 덕에 한국이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8강에서 강서브를 견디지 못한 탓에 강도 높은 비판에 시달린 그가 이번 대회 꾸준한 활약으로 당시 트라우마를 완전히 지워냈다. 특히 한일전 5세트 12-14로 벼랑 끝에 몰렸던 상황을 비롯해 위기의 순간 중요한 득점으로 '클러치박' 면모를 발휘했다.

박정아는 스스로 "올림픽이란 큰 대회를 통해 더 큰 사람이 됐다"고 밝혔다. 

"클러치박이란 별명은 팬들이 지어준 말이라 늘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 클러치 상황에선 당연히 모든 선수가 득점을 내야 한다. 사실 다른 상황과 다르게 생각하진 않는다. 중요할 때 내게 더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책임감을 가지고 때리고 있다"며 "큰 경기를 경험하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고비를 넘기는 힘이 생겼다. 본선 때 감독님이 매 경기 끝날 때마다 '고생했다'고 먼저 연락주셨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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