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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웜업존, GS칼텍스가 강한 이유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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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웜업존, GS칼텍스가 강한 이유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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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서울 GS칼텍스는 이제 명실공히 여자배구판에서 강팀이 됐다.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한국배구연맹(KOVO)컵 결승에 올라 우승 문턱까지 갔다.

GS칼텍스는 2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수원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입증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올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힌 이소영을 대전 KGC인삼공사로 보냈음에도 수준급 윙 스파이커(레프트)들로 토종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나머지 내부 FA였던 강소휘, 김유리, 한수지, 한다혜를 모두 지켰다. FA 이적 보상선수로 오지영, 트레이드로 최은지를 데려왔으니 전력 공백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도 GS칼텍스가 상위권에 포진할 것이란 분석이 따르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든든한 웜업존의 존재다. 이번 대회에서도 문지윤, 권민지, 한다혜, 김지원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주전 뒤를 받쳤다.

지난 시즌 주전 레프트가 흔들릴 때 게임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한 유서연(가운데).
세터 김지원(왼쪽)과 중앙과 날개 모두 소화하는 권민지도 이번 대회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주전 레프트가 흔들릴 때 투입돼 게임체인저로 활약한 유서연이 올 시즌에도 버티고 있다. 오지영이 영입되면서 한다혜는 '서베로'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번 대회 서브에이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센터와 라이트로 뛴 문지윤은 이번 대회 좀 더 노련하게 플레이했다. 역시 날개와 중앙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권민지의 성장세도 간과할 수 없다.

문지윤은 이날 경기 초반 최은지가 부진하자 대신 라이트로 들어와 분위기를 바꿨다. 1세트 연속 3점을 기록하는 등 총 10점을 생산했다. 공격성공률도 45.45%에 달했다. '에이유' 유서연은 팀에서 가장 많은 12점을 올렸다. 3세트 유서연이 계속해서 득점한 덕에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갈 수 있었다.

지난 시즌 한다혜와 투 리베로 체제를 구축한 한수진은 올 시즌 오지영이 가세했음에도 한 자리를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으로 뛰면서 숱한 디그로 공을 띄웠다. GS칼텍스가 준결승까지를 기준으로 팀 디그 1위에 오를 수 있던 비결이다. 지난해 입단한 신인 세터 김지원도 이원정 부상 공백 속에 제2 세터 구실을 제대로 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올 시즌에도 백업 멤버들을 적시적소에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밝은 분위기의 웜업존은 GS칼텍스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 없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특히 경기 후 "(이)원정이가 부상으로 빠졌는데, 2번 세터로 뛴 (김)지원이가 잘해줬다. 출발이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하게 특출나진 않아 보였겠지만, 내가 봤을 때는 분명히 성장했다"며 칭찬했다.

그러면서 정규리그 앞서 보완해야 할 과제로 세터진의 안정감을 꼽았다. "안혜진이 과하게 긴장한 탓인지 평상 시보다 부진했다. 혜진이의 밝은 표정이 팀에 시너지가 된다. 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경기를 통해 끌어올릴 줄 아는 것도 세터의 역량이다. 감독이 동기를 부여해야 하기도 하지만 선수들 스스로 느끼고 알을 깨고 나올 줄도 알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에도 주전과 비주전 가리지 않고 끈끈한 팀워크로 모든 대회를 휩쓴 GS칼텍스다. 이소영이라는 핵심 플레이어 이탈에도 불구하고 GS칼텍스는 여전히 서로를 향한 두터운 신뢰로 똘똘 뭉쳐 나아가고 있다. 차 감독은 웜업존에 머무는 선수들 모두 이 팀의 구성원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활약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한다. 이번 시즌에도 '원팀' GS칼텍스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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