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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레전드 향하는 손흥민, '누누호' 토트넘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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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레전드 향하는 손흥민, '누누호' 토트넘 새 역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8.3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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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0경기 출전 자축포를 쏴올리며 토트넘의 새 역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와 2021~2022 EPL 3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2분 오른발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개막전 왼발 결승골에 이은 시즌 2호골.

누누 산투 신임 감독 체제 토트넘은 이로써 개막 후 3경기 연속 1-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서 9월 A매치 주간을 맞이했다. 토트넘이 새 감독을 선임한 뒤 개막 3연승을 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에서 뛰다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7번째 시즌 만에 리그 통산 200번째 경기에 나섰다. 입단 후 첫 직접 프리킥 득점으로 자신의 기록을 축하했다. 왓포드와 10차례 맞대결에서 6골째 넣으며 천적 면모도 뽐냈다.

손흥민이 누누 산투(왼쪽) 감독 체제 토트넘의 3연승에 앞장섰다. [사진=AFP/연합뉴스]

EPL에서 아시아선수가 200경기에 나선 건 손흥민이 최초다. 손흥민은 입단 후 적응기였던 첫 시즌 28경기에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매 시즌 30경기 이상 꾸준히 나섰고, 이제는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가 됐다.

손흥민은 구단과 인터뷰에서 "EPL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다. 한 클럽에서 200경기에 출전한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골키퍼) 위고 요리스는 통산 300경기에 나서지 않았나. 내게도 앞으로 더 많은 게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토트넘에서 더 오래 활약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은 사실상 잔류가 확정된 올여름 이적시장 최대어 해리 케인이 손흥민과 함께 선발 출전해 호흡을 맞춰 의미를 더했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멀티골을 가동한 케인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앞으로 손흥민과 EPL 역대 최다합작골 신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는다. 

손흥민과 케인은 현재까지 34골을 만들어냈다.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록바(36골) 듀오를 넘어서기까지 3골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 시즌 둘이서 14골을 빚어내면서 단일 시즌 최다합작골 타이틀을 따냈음을 감안하면 올 시즌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시즌 2호골로 EPL 통산 200번째 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손흥민은 전반 42분 스티븐 베르바인이 페널티박스 밖 왼쪽 코너플랫과 가까운 곳에서 얻어낸 프리킥 상황 때 키커로 나섰다.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며 먼 포스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궤적을 그린 손흥민의 킥은 왓포드 골키퍼 다니엘 바흐만 손을 피해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은 지난 22일 울버햄튼전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최전방에서 뛰다 72분만 소화하고 교체 아웃됐다. 당일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껴 무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튿날 9월 월드컵 최종예선에 나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려 걱정을 낳았다. 

이후 대한축구협회(KFA)는 이상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43분까지 뛴 뒤 브라이언 힐에게 바통을 넘겼다. 특히 후반 22분 역습 과정에서 보여준 질주는 부상 우려를 완벽히 지우는 플레이였다. 대표팀도 한시름 덜게 됐다. 이 경기 직후 귀국길에 오른 그는 국내에서 열리는 이라크(9월 2일), 레바논(7일)과 월드컵 최종예선 2연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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