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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6회' 류현진, 빛바랜 노히트 투구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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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6회' 류현진, 빛바랜 노히트 투구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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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유독 부침이 많았던 8월을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마무리하게 됐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1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했다.

6회 2사까지 노히트노런을 이어갔을 정도로 잘 던졌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고 무너져 더욱 아쉬움이 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땀을 닦아내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8월 희망적인 마무리를 위해 호투가 필요했다. 7월까지 평균자책점(ERA) 3.26이던 류현진은 이달 크게 흔들렸다. 7실점 경기가 두 차례나 나오며 에이스 다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최근 배터리 호흡을 맞추던 리즈 맥과이어가 아닌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돌아온 대니 잰슨과 합을 이뤘다.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췄던 지난다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도 7이닝 무실점하며 좋은 기억을 안고 있었다.

오랜 만에 이루는 배터리 조합이라 그런지 초반엔 다소 삐걱거렸다. 1회초 볼넷을 2개나 내줬고 도루도 허용했다. 2사 1,3루 위기에서 라몬 우리아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는데 투구수가 28개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엔 언터처블이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3회 단 8구로 이닝을 마쳤다. 4회엔 더 줄였다. 중심타선을 상대로 5구만 던졌다. 5회엔 페드로 세베리노, 호르헤 마테오, 라이언 매케너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히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알렸다. 

6회초에도 2사까지는 완벽했다. 1회 내준 볼넷 2개가 아쉬울 정도였다. 그러나 노히트 노런이 문제가 아니었다. 6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리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고 오스틴 헤이스의 타구를 2루수가 아쉽게 놓치며 1-1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안토니 산탄데르에게 볼넷을 내주고 맞은 2사 1,2루에서 우리아스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맞았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6회 2사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연속 안타를 내주며 패전을 떠안았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6이닝 가까이 던지며 3실점. 못 던졌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결과임에도 6회 한 순간에 무너지며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상대가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던 볼티모어였기에 더욱 아쉬웠다. 류현진은 지난 두 시즌 볼티모어를 상대로 5경기에서 4승 무패에 ERA 2.05를 기록했다. 이날도 잘 던졌지만 6회 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건 본인. 경기 후 화상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저번 인터뷰에서 한 이닝에 실점을 몰아서 주는 걸 줄여야 한다고 말했는데, 오늘도 한 이닝에 그렇게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며 “9월엔 선발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다. 한 이닝에 몰아서 실점하는 걸 줄이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첫 번째로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며 “또 주자를 모아두지 않는 것도 조건이다. 그런데 요즈음 몇 경기에선 그게 안 됐다.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했다면 시즌 13승으로 게릿 콜(뉴욕 양키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으나 패전(12승 8패)만 늘었고 ERA도 3.88에서 3.92로 올라갔다.

토론토도 웃지 못했다. AL 동부지구 4위 토론토는 2-4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3에서 마감됐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같은 지구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에 6.5경기, 4.5경기 밀린 4위를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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