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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사격 박진호 銀, 탁구 골든데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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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패럴림픽] 사격 박진호 銀, 탁구 골든데이 될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02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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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사격 박진호(44·청주시청)가 일을 냈다. 0.1점 차로 아쉽게 메달 색이 갈렸지만 충분히 값진 성과였다.

박진호는 1일 일본 사이타마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SH1) 결선에서 253.0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 나타샤 힐트로프(독일·253.1점)와는 단 0.1점 차였다.

박진호의 은메달로 한국은 8일째를 마친 현재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42위에 올라 있다. 이날 탁구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 하나를 추가하면 30위권, 2개를 보태면 20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사격 박진호가 1일 2020 도쿄 패럴림픽 사격 혼성 10m 공기소총 복사(SH1) 결선에서 253.0점으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박진호는 지난달 30일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에서도 동메달을 따냈다. 이후 메달 색을 바꿔보겠다고 당당히 외쳤던 그는 이날 예선에서부터 638.9점의 패럴림픽 예선 신기록을 쓰며 기대감을 키웠다.

결선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첫 10발에서 106.3점을 쏘며 선두에 0.1점 차 뒤진 2위에 올랐다. 11번째 총알부턴 2발씩 쏴 총점이 가장 낮은 선수가 탈락하는 ‘서든 데스’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박진호는 11,12번째 총알을 합쳐 21.0점을 쏘며 선두로 올라섰고 이후 10.3점 아래로 한 발도 쏘지 않으며 금메달을 기대케 했다.

이후 1,2위를 오간 박진호는 단 3명만 남은 상황에서 21번째 총알을 최고점(10.9점)에 가까운 10.8점에 맞췄는데 22번째 총알이 이날 쏜 84발 중 유일한 9점대(9.6점)에 꽂혔고 패럴림픽 신기록을 작성해 낸 실트로프에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내줬다.

체대에 진학할 만큼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박진호는 25세이던 2002년 낙상 사고로 척수를 다쳐 하반신 마비가 됐다. 재활 중 의사 권유로 운동을 시작했고 사격을 택해 태극마크를 달고 메달까지 사냥하게 됐다. 박진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3일 50m 소총 3자세, 오는 5일 50m 소총 복사에선 또 다른 메달 추가에 나선다.

윤지유(왼쪽)와 이미규가 서수연과 함께 나선 여자 탁구 단체전에서 결승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탁구에선 최소 은메달 3개를 확보했다. 백영복(44·장수군장애인체육회), 김영건(37), 김정길(35·이상 광주시청)은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체 4강전(스포츠등급TT4-5)에서 프랑스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TT1-2 체급의 차수용(41·대구광역시)과 박진철(39·광주시청), 김현욱(26·울산시장애인체육회)은 폴란드를 2-1로, 여자탁구 TT1-3 체급의 서수연(35·광주시청), 이미규(33·울산시장애인체육회), 윤지유(21·성남시청)는 크로아티아를 2-0으로 잡았다.

이날은 골든데이가 될 수 있다. 백영복-김영건-김정길 조와 서수연-이미규-윤지유 조는 각각 2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중국 팀과 금메달을 두고 다툰다. 차수용-박진철-김현욱 조는 3일 오후 5시부터 프랑스를 만난다.

육상 간판 전민재는 여자 100m 결선에서 최종 8위로 3연속 대회 메달 사냥엔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이클 대표팀 ‘철인’ 이도연(49·전북)은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도로(스포츠등급 H1-4)에서 1시간 34초로 결승선을 통과해 총 16명 중 10위를 기록했다. 2016년 리우 대회에선 이 종목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번엔 완주에 만족해야 했다.

육상 간판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도 여자 100m 결선에서 최종 8위(15초51)로 자신의 네 번째 패럴림픽을 마쳤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서 100m·200m 은메달, 리우 대회에서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나 3회 연속 메달 획득은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종합 20위를 목표로 한다. 탁구를 비롯해 양궁도 메달 기대를 키우는 종목이다. 양궁에선 여자 개인전 리커브 오픈 16강에 올라 있는 조장문과 김란숙(이상 W2)이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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