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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예계 규제, K팝에도 파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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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예계 규제, K팝에도 파장 있을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9.0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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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최근 들어 대중문화 전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이 연예계와 팬덤 문화에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속 K팝 역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이후로 또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 인터넷 안전 정보화 위원회 판공실은 지난달 27일 '무질서한 팬덤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해당 방안은 △연예인 인기 차트 발표 금지 △연예인을 위해 모금에 나서는 팬클럽 해산 △단체 계정 규제 등의 방침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 문화여유부 또한 지난달 30일 ‘문예가 교육 관리와 도덕성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면서 통지문을 통해 “일부 연예인이 직업 윤리를 어기고 법규를 위반해 사회주의 문예의 건강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최근 문화·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나쁜 팬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의 중국 팬클럽이 사진과 생일 축하 문구로 랩핑된 비행기를 띄웠다가 팬클럽 계정을 정지당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의 중국 팬클럽이 사진과 생일 축하 문구로 랩핑된 비행기를 띄웠다가 팬클럽 계정을 정지당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연습생에 많은 표를 주기 위해 우유를 대량으로 사서 버린 사건으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3'이 폐지된 일, 인기 배우 자오링의 팬클럽이 온라인상에서 배우 왕이보를 공격한 이후 지난 25일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 관련 계정 2천여 개가 폐쇄된 일 등 최근 중국에서는 팬덤 문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바 있다.

K팝 팬덤도 규제를 피해가지 못했다.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의 웨이보 팬클럽은 최근 웨이보 측으로부터 팬클럽의 명칭 등을 바꾸라는 통지를 받았으며,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은 거금을 모아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웠다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의 계정이 정지됐다.

중국의 지민 팬클럽은 4일 지민의 얼굴과 생일 축하 문구가 장식된 제주항공 비행기 운항 소식, 지민의 생일 당일인 10월 13일에 미국 뉴욕타임스와 영국 더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싣는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자 웨이보 측은 지민 팬들의 계정을 60일간 정지 처리하고, 이벤트와 관련한 게시물도 삭제했다.

그러면서 "웨이보는 비이성적인 스타 추종 행위를 단호히 반대하고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팬덤 관리를 강화하고 인터넷을 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출신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 팬클럽은 소셜미디어 웨이보 측으로부터 명칭을 바꾸라는 통지를 받았다. [사진=스포츠Q(큐) DB]

 

2016년 한국의 사드(THAAD) 배치 확정에 따른 보복으로 발발한 한한령 등 위기 속에서도 조직화된 중국 팬덤은 국내 K팝 아이돌의 음반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이 사실을 감안하면 중국의 대중문화 검열로 K팝 아이돌 역시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최근 일부 중국 연예인들의 위법 행위가 연예계 규제 가속화를 촉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배우 정솽은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최근 세무 당국으로 부터 2억9900만위안(약 539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 엑소의 멤버로도 활동했던 가수이자 배우 크리스 우는 지난달 성폭행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연예인들의 행동이 연예계 전반에 대한 단속으로 이어진 이유는 사상 통제 강화에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달 말 연예인에 대한 교육 및 관리·감독 등의 내용을 담은 ‘연예인 교육 관리와 도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기치로 삼아 신인을 육성하고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를 두고 중국 공산당은 유명 연예인들이 애국심과 정부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롤 모델이 되길 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과거 중국에서 연예인이 개별적으로 정부의 표적이 된 적은 있지만 최근의 단속은 그 범위가 넓고 가혹하다"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단속이 문화예술을 선전선동에만 동원했던 과거 문화대혁명 시기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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