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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정찬헌 조상우, 후반기 '내게 맡겨'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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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정찬헌 조상우, 후반기 '내게 맡겨'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13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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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박세웅(26·롯데 자이언츠), 정찬헌(31), 조상우(27·이상 키움 히어로즈).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후반기 순위 싸움은 격동을 맞았다. 선두 KT 위즈가 치고나가고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2위 그룹을 형성,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가을야구에 진출하기 위한 '5강' 진입을 두고 8위 롯데 자이언츠까지 나머지 5개 팀이 다투는 형국이다. 

13일 기준 키움은 3위 LG에 3.5경기 뒤진 4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는 공동 5위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와 승차가 3.5경기인 8위로 '5강' 진입을 노크하고 있다. 후반기 나름대로 잘 나아가고 있는 두 팀에는 후반기 확실한 '믿을맨'으로 거듭난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후반기 승률 1위 롯데 상승세를 견인 중인 우완 박세웅과 트레이드로 키움에 합류해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정찬헌, 그리고 보직 변경 후 승수를 쌓고 있는 조상우다.

박세웅은 후반기 5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세웅은 후반기 5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세웅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4-3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4.29에 그쳤던 박세웅은 후반기 '특급 투수' 칭호를 얻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경험한 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여유가 생겼다.

휴식기 이후 5경기에서 35이닝을 소화하며 5승 ERA 1.03을 거뒀다. 후반기 ERA와 이닝 모두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ERA 1.01, 35⅔이닝)에 이은 2위다. 후반기 5경기 중 4경기 퀄리티스타트(QS)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장식했다. 롯데가 후반기 KT(16승 4무 9패)에 이은 승률 2위(15승 2무 10패)를 달리는 데 앞장섰다.

1984년 롯데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4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남긴 고(故) 최동원, 데뷔 첫해 17승을 거두며 롯데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종석 뒤를 잇는 우완 정통파에 안경을 쓴 투수라는 평가다. 

슬라이더 구사 비율을 줄이고 커브와 포크볼 비중을 늘린 게 주효했다. 전반기에는 직구(구사율 47.2%) 다음으로 주무기 슬라이더(26.7%)를 많이 던졌다. 하지만 직구와 슬라이더 구속 차이가 크지 않아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뒤에도 쉽게 커트를 당했다.

그런데 여기에 느린 커브를 추가해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데 성공했다. 야구통계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세웅은 이날 SSG전에서 슬라이더 비율을 10.6%로 낮췄다. 올 시즌 평균 23.1% 절반 수준이다. 대신 커브와 포크볼 비중을 각각 21.2%, 17.6%로 높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이 트레이드로 정찬헌을 데려온 건 신의 한 수라는 평가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에는 정찬헌과 조상우가 있다.

정찬헌은 올림픽 휴식기였던 7월 내야수 서건창과 맞교환돼 LG에서 키움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데 따른 선발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데려온 카드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는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트레이드가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다.

정찬헌은 올 시즌 LG에서 12경기 6승 2패 ERA 4.03으로 잘 던졌지만 ERA가 5월 5.40, 6월 5.65로 치솟은 데서 알 수 있듯 시즌을 치를수록 고전하고 있었다. 고질적인 허리 통증 탓에 선발 등판 간격을 조절해 줘야 하기 때문에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LG는 정찬헌을 '윈 나우'를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선발진에 큰 구멍이 난 키움이 정찬헌을 데려왔을 때 이에 따른 우려가 따랐지만 정찬헌은 새 소속팀에서 보다 빡빡해진 로테이션을 잘 견뎌내고 있다. 이적 후 5경기에서 4차례 QS를 끊었다. 29이닝 ERA 1.55 피안타율 0.139 연일 에이스급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개인적으론 1승을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키움은 정찬헌이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키움은 최근 가정사로 미국에 돌아간 제이크 브리검을 임의탈퇴 처리하면서 정찬헌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홍원기 감독은 그의 등판 간격을 다른 투수들처럼 유지하되 투구 수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80구 안팎으로 조절해 컨디션 유지에 힘쓰는 영리한 운용이 돋보인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조상우는 마무리에서 중간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4승을 수확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조상우는 마무리에서 중간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연일 구원승을 챙겼다. 정찬헌이 선발 등판해 호투하고도 승리를 놓친 날 조상우가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린 날이 많았다. 승수는 조상우가 쌓았지만 키움 입장에서 보면 두 투수가 승리를 합작한 셈이다.

지난 9일 KIA(기아) 타이거즈와 홈경기 2-3으로 밀린 8회초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막은 뒤 8회말 타선이 3점을 올리면서 6승(14세이브)째 수확했다. 지난달 27일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등판할 때마다 4경기 연속 구원승을 따낸 것. 전반기 막바지 KIA전까지 포함하면 5연승이다. 후반기 ERA는 0.

조상우가 2주 만에 4승을 쌓자 동료들은 "이러다 다승왕 하는 거 아니냐"는 농담까지 건넨다. 그는 과거 선발투수로 활약한 적도 있다. 2015년 8승(2패 5세이브)이 개인 한 시즌 최다 승수인데, 지금 기세면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정작 그는 숫자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세이브 개수에 기쁨을 느낀 건 지난해 구원왕에 올랐을 때 말고는 없었다. 기록은 잘 안 찾아본다. 팀이 이기면 그냥 좋다"고 밝혔다.

보직 변경 뒤에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비결을 묻자 "어릴 때부터 계속해왔기 때문에 딱히 어색하지 않다"며 "9회 1이닝 던지는 것과 7회나 8회 1이닝 던지는 건 다를 게 없다. 좀 더 일찍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정도의 차이다. 어느 보직이든 다 비슷하다. 내게 맡겨진 이닝을 막는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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