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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 악재 맞은 2위그룹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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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 악재 맞은 2위그룹 [프로야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14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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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2위그룹을 형성한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나란히 악재를 맞았다. KT 위즈 독주를 막아야 해 갈길이 바쁜데, 양팀 사령탑이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다.

가을야구 안정권으로 평가받던 삼성과 LG가 흔들리면 5강 싸움은 더 치열해질 수 있다. 현재 2위 삼성(58승 6무 45패)과 3위 LG(55승 3무 44패)는 반 경기 차다. 4위 키움 히어로즈(56승 1무 51패)가 LG를 3경기 반 차로 쫓고 있고, 5위 그룹 3개 팀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가 또 2.5~3경기 차로 쫓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쉽지 않은 상황에서 LG와 삼성은 14일부터 대구에서 2연전을 벌인다. 양 팀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삼성 라이온즈 몽고메리는 심판에 로진백을 던지며 거세게 항의한 탓에 징계가 불가피하다. [사진=KBSN스포츠 중계화면 캡처]

삼성은 지난주 투타 양면에서 좋지 않은 일이 동시에 터졌다. 한 명은 징계로, 한 명은 부상으로 잃었다.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미국)는 지난 10일 KT전에서 4회 강판 도중 심판에게 욕설로 항의해 퇴장 당했다. 흥분한 몽고메리는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심판에게 로진백을 던졌고, 동료들이 몸을 던져 말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4회초 2사 상황에서 나온 '12초 룰' 지적에 항의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의견을 내세우는 모양이 지나치게 과격했다. 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KBO리그에선 선수가 판정에 불복해 퇴장 당했을 경우 5경기 이하 출전 정지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그런데 심한 욕설과 폭언을 가한 사실이 입증되면 징계 수위는 10경기 이하로 늘어난다. 더구나 로진백을 투척한 행위를 구타 등 폭력으로 취급하면 많게는 30경기까지 못 나올 수 있다.

구단에서 근신 처분을 받은 몽고메리는 지난 주말 대전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대구에 머물며 자숙했다. 삼성은 시즌 종료까지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자칫 외국인 투수 한 명 없이 잔여일정을 치를 수도 있다.

여기에 핵심 타자 박해민이 몸을 다쳐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할 전망이다. 지난 12일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 수비를 하다 부상을 입고 교체됐다. 다이빙 캐치로 뜬공을 잡아냈지만 착지하는 과정에서 글러브를 낀 손이 몸에 깔리고 말았다.

정밀검진 결과 인대 손상 판정을 받았다.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열흘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 팀 내 출루율 1위(0.382)이자 도루 1위(33개)인 리드오프가 이탈하면 타선의 위력이 감소될 수밖에 없다.

차우찬이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차우찬이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LG 역시 상황이 여의치 않다.

내야를 강화하기 위해 관리가 까다로운 우완투수 정찬헌을 키움에 보내고 서건창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수아레즈와 차우찬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계획이 꼬였다.

기존 선발 자원인 케이시 켈리와 임찬규, 이민호는 호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앤드류 수아레즈(미국)와 차우찬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가 문제다. 김윤식, 손주영, 이상영 등 대체 선발진의 활약이 아쉽다.

어깨 부상으로 미국에서 수술을 받게 된 차우찬 대신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손주영은 5경기 동안 1승 3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8.34로 부진했다. 등을 다친 수아레즈를 대신하고 있는 김윤식은 2경기에서 1패에 ERA 27.00으로 무너졌다. 두산과 더블헤더에 대비해 2군에서 준비를 마치고 올라온 이상영도 2이닝 2실점 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재활을 거쳐 다시 마운드에 서기까지 1년이 걸렸던 차우찬은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여파로 시즌 아웃되고 말았다. ERA 2위(2.46) 수아레즈도 복귀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내야와 타선을 동시에 보강하기 위한 카드로 서건창을 데려오면서 정찬헌을 내줬는데, 이후 오히려 선발진이 약해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

LG는 지난 11~12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3연전에서 1무 2패에 그치면서 삼성에 2위를 내줬다. LG는 삼성 보다 8경기 더 많이 남아있다. 선발진 뎁스가 얇아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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