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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황의조까지, 얼마나 많이 뛰었기에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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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황의조까지, 얼마나 많이 뛰었기에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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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대표 공격수 듀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의조(29·지롱댕 보르도)가 나란히 드러누웠다.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정신없이 오갔고 결국 몸이 버티지 못했다.

수년 동안 강행군을 펼치고도 멀쩡했던 둘이지만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황의조는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 마트뮈 아트란티크에서 열린 랑스와 2021~2022 프랑스 리그앙 5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후반 19분 다리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 아웃됐다.

심각한 부상이 아닌 피로 누적 근육통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얼마나 무리하게 달려왔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황의조(왼쪽)과 손흥민이 나란히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의조와 손흥민이 본격적으로 대표팀에서 동반 활약하기 시작한 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미 대표팀 간판이었던 손흥민과 달리 황의조는 과거 사제의 연이 있던 김학범 감독에 의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는데, 득점왕과 함께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이후 황의조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황태자로 등극했고 둘은 붙박이 주전이 됐다.

손흥민은 당시 리그 일정이 마무리되자마자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고 이어 쉴 틈 없이 곧바로 아시안게임에 나서 결승까지 강행군을 치렀다. 손흥민의 1년간 비행거리는 13만4700㎞ 가량으로 지구 세 바퀴를 돌고도 남는 엄청난 수치였다.

그럼에도 큰 부상 없이 새 시즌을 맞았고 폭발적 활약 속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올려놓으며 또 한 단계 발전했음을 증명했던 손흥민이다.

그러나 몇 년간 꾸준히 이어진 힘든 일정에 손흥민도 결국 탈이 났다. 지난 5월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위해 귀국했던 손흥민은 영국으로 돌아가 다시 리그 일정을 마쳤고 지난 8월 말 최종예선 1,2차전을 위해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지난 7일 레바논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보고 있는 손흥민(가운데). [사진=스포츠Q DB]

 

이라크와 첫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고 레바논전을 준비하던 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염좌가 생겨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소속팀에 복귀한 뒤에도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결장했고 현지에서도 많은 우려와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17~2018시즌 이후 3년여 동안 177경기를 치렀다. 1년에 60경기 가까이 뛴 것. 이 가운데 꾸준히 한국과 유럽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도 섞여 있었다. 장거리 비행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다. 현역 시절 박지성도 고질적인 무릎 이상으로 조기 은퇴를 했는데, 대표팀 차출로 인한 수많은 장거리 비행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이 생각보다 빠르게 대표팀에서 은퇴한 것도 무릎이 온전치 않았던 영향을 빼놓을 수 없었다.

황의조도 2018년 이후론 손흥민 못지 않은 강행군을 치러왔다. 특히 2019년 여름 유럽에 진출한 이후 2년여 동안 85경기를 소화했다. 최근엔 시즌을 마친 뒤 귀국해 카타르 월드컵 2차 에선을 치렀고 곧바로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짧은 휴식 이후 보르도로 떠나 시즌을 준비했던 그는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와 최종예선 이라크전을 풀타임 소화했다. 레바논전 몸 상태가 온전치 않았음에도 후반 45분을 뛰며 전력을 다했다.

소속팀 복귀 후 랑스전에 출전했던 황의조(왼쪽)는 후반 종아리 근육 경련을 호소한 뒤 교체아웃됐다. [사진=AFP/연합뉴스]

 

결국 몸이 버티지 못했다. 랑스전 후반 10분경 다리 근육 경련을 호소했고 참고 뛰어보려 했으나 얼마 못가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피치에서 빠져나와야 했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손흥민은 세계가 주목하는 공격수로 성장했고 황의조는 벤투 감독 부임 후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둘 중 누구 하나도 빼놓고 중요한 일전을 치르는 걸 상상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다만 친선경기라든지 흐름이 기운 상황에서는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음에도 지나치게 자신이 원하는 선수만 기용하는 벤투 감독의 성향상 체력 부담은 더 커졌다. 권창훈(수원 삼성)과 남태희(알 두하일)의 부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손흥민과 황의조 없는 카타르 월드컵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더욱 아끼고 소중히 다뤄야 할 필요가 있다. 벤투 감독의 지혜로운 전략과 전술, 선수 기용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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