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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VS 정성룡, 전현직 국대 골키퍼가 수놓은 빅매치 [ACL 16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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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 VS 정성룡, 전현직 국대 골키퍼가 수놓은 빅매치 [ACL 16강]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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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동아시아 축구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 양국 리그 1위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외나무다리 단판승부에서 만나 화제를 모았다. 치열한 혈투 속에 특히 전현직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인 양팀 수문장 조현우(30)와 정성룡(36)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현 K리그1(프로축구 1부) 선두 울산 현대가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CL 16강전에서 일본 J1리그(1부) 1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연장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디펜딩챔프 울산은 지난해 1무 뒤 9전 전승으로 우승한 데 이어 올해도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6경기 모두 승리한 뒤 난적 가와사키까지 넘고 2연패를 정조준한다. 8강과 4강전은 오는 10월 17~20일 전주에서 열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 조현우(왼쪽)와 가와사키 프론탈레 정성룡의 전현직 대표팀 골키퍼 맞대결에서 조현우가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별리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가와사키를 상대로 홈팀 울산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최전방의 오세훈, 2선의 바코, 이동경, 이동준을 앞세워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들어 가와사키가 점차 점유율을 늘렸지만 울산의 공격을 의식한 탓에 무리하게 공세를 높이진 않았다. 울산은 후반 22분 윤빛가람과 이청용, 가와사키는 41분 지넨 게이를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울산도 후반 막판 김지현, 윤일록까지 모두 출전시켰지만 양팀은 각국 리그 최고 골키퍼를 뚫어내지 못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승부가 갈리게 됐다. 하세가와 다쓰야와 원두재가 한 번씩 실축해 1-1인 상황 정성룡이 먼저 이동준의 슛을 읽고 잡아냈지만 킥 전에 골라인을 떠난 것으로 판정돼 무효가 선언됐다. 이동준은 첫 번째 킥과 반대 방향으로 슛 했지만 정성룡이 다시 손으로 걷어내며 '장군'을 외쳤다.

하지만 가와사키 주앙 슈미트가 다시 골문 위로 공을 띄운 반면 울산 윤일록은 침착하게 킥을 성공시켜 동점이 됐다.  

2-2에서 마지막 키커가 나섰다. 이번엔 조현우가 '멍군' 하고 받아쳤다. 이에나가 아키히로가 정확히 구석을 노렸지만 조현우가 완벽히 방향을 읽고 몸을 던져 막아냈다. 조현우는 크게 포효하는 세리머니로 승리를 직감했다. 이어 지난 시즌 ACL 최우수선수(MVP) 윤빛가람이 정성룡을 속이고 골망을 가르면서 경기가 종료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현우(가운데)와 정성룡(등번호 1)은 경기 앞서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5~2016시즌 K리그2(프로축구 2부) 베스트일레븐 골키퍼에 등극한 뒤 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일레븐에 든 조현우가 J리그 최고 '거미손'으로 통하는 정성룡에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2016년 수원 삼성을 떠나 가와사키로 이적한 정성룡 역시 지금껏 2017, 2018, 2020시즌까지 3차례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일왕배까지 더블(2관왕) 달성에 힘쓴 그는 올 시즌 앞서 재계약으로 활약을 보상받았다. 2018, 2020시즌 J1리그 베스트일레븐 골키퍼로 선정됐다.

또 둘은 대표팀 골키퍼 선후배이기도 하다. 정성룡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 16강,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일조했고, 2014 러시아 월드컵, 2015 AFC 아시안컵 준우승 등을 경험했다. 조현우는 2017년 A매치에 데뷔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맹활약했다. 이어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군 면제 혜택을 입었다. 현재도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발탁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이 2연패를 향해 한 단계 더 올라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된 조현우는 "예상대로 힘든 경기였지만 (홍명보) 감독님이 주문한 대로 잘 경기했다"면서 "언제나 승리는 기쁘다. 다가올 8강전도 행복하게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전 정성룡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한 그는 "서로 좋은 경기 하자고 인사했다"면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고 추억으로 남을 듯하다. 앞으로 기회 되면 다시 경기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양 팀 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아 승리했다"며 조현우 등을 언급,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앞서 분석하면서 좋은 팀이라는 걸 느꼈고, 경기해 보니 역시 좋은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어찌 보면 양 팀은 결승, 최소 4강에서 만났어야 하는데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 좀 더 높은 곳에서 만났다면 팬들에게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줬을 것"이라는 말로 상대를 향한 존중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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