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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생존을 향한 어른들의 놀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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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생존을 향한 어른들의 놀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9.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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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추억의 놀이가 서바이벌 게임으로 돌아온다면.' 456억 원의 상금을 건 의문의 서바이벌과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심리를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15일 온라인 생중계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정재, 박해수, 정호연, 허성태, 위하준과 황동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작품명인 ‘오징어 게임’은 오징어 모양을 이루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이 그려진 그림 위에서 공격자와 수비자가 대치하는 추억의 놀이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황동혁 감독은 "골목이나 운동장에서 하던 어릴 적 놀이들을 성인이 된 후에 경제적 빈곤과 어려움에 몰린 사람들이 모여서 큰 상금을 걸고 하게 되는 내용"이라며 "제목을 '오징어 게임'으로 선정한 이유는 골목 게임 중에 가장 격렬하고 육체적인 게임이었고, 현대 경쟁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해서다"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서바이벌 데스게임을 담아낸 장대한 이야기가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9년 대본을 완성했지만 파격적인 소재와 표현 방식, 영화로 풀어내기엔 방대했던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를 만나 풍성하고 깊이 있는 9개의 에피소드로 완성됐다.

황동혁 감독은 "당시 서바이벌 만화들을 많이 봤다. 한국식으로 해보면 어떨까 생각하며 구상했고, 2009년에 대본을 완성했다. 그 당시에만 해도 낯설고 잔인해서 상업성 있겠나, 어렵고 난해한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면서 "10여년이 지나 꺼내보니 코인 열풍이라든지, 일확천금을 노리는 현대 사회와 잘 어울리는 상황이 됐다. 지금이 적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재작년 쯤에 시나리오를 다시 확장해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배우들은 무엇보다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신선한 시나리오에 매력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이정재는 "황동혁 감독님과 같이 작업하고 싶었는데 제안을 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읽었다. 시나리오에 다양한 상황과 감정들이 녹아있었다. 게임이 도대체 어떻게 구현이 될 지 궁금증이 있었는데, 세트장 가는 날이 굉장히 기대되고 재밌었던 작품"이라고 전했다.

박해수는 "각 인간 군상들의 섬세한 심리변화나 성장 과정들이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 감독님의 독특한 세계관과 게임들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정호연은 "시나리오를 읽을 때 밤 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까지 한 번에 읽었다. 황동혁 감독님 전작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기대와 부담 갖고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정재는 극중에서 사회에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벼랑 끝에 몰려 게임에 참가한 기훈 역을 맡았다. 그는 "직장도 변변치 않고 돈벌이도 시원찮아 고민이 많지만 굉장히 낙천적인 캐릭터"라며 "변신이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내가 저렇게 연기를 했나 싶어서 너무 웃었다"며 새로운 모습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감독은 "너무 멋있어서 한 번 망가뜨리고 싶은 못된 마음이 들었다. 가끔씩 보이는 허당미, 인간미를 제대로 드러내보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특별히 모시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해수는 증권회사 투자팀장으로 승승장구하다 잘못된 선택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더미에 앉은 상우 역을 맡았다. 상우는 456억 원이 걸린 게임에서 어린 시절 함께 자란 기훈과 마주하게 된다. 그는 "상우의 속마음을 읽기가 참 어려웠다. 상우의 외적인 변화보다 심리적 변화가 큰데, 어떻게 변하는지 유심히 보시면 더 재밌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디션을 위해 뉴욕 패션위크 준비 중 한국으로 귀국했다는 모델 출신 정호연은 거칠게 살아온 새터민 새벽을, 황동혁 감독과 전작 '남한산성'에서 함께했던 허성태는 폭력으로 모든 일을 해결하는 조폭 덕수를 연기했다. 위하준은 실종된 형의 행방을 쫓다 서바이벌 현장에 잠입하게 되는 경찰 준호 역을 맡아, 숨겨진 비밀에 다가서게 되는 관찰자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은 CG를 최소화하고 작품에 등장하는 세트 대부분을 실제 크기로 제작했다. 6개의 대형 게임장 세트는 물론 400여 평의 공간에 456개의 침대를 쌓아 올린 숙소 세트까지 압도적 크기의 공간들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 이정재는 "실제로 그렇게 큰 세트장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실제로 456명이 참가하기도 했고 규모 면으로 압도적이었다"고 전했다.

미술팀과 함께 거대한 게임장을 실제로 구현한 황동혁 감독은 "가상의 공간인 게임장을 표현하기 위해 모든 세트를 만들어야 했다. 실제로 그 인원이 모여서 연기와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랐다. CG 분량 최대한 줄이고 규모 크게 촬영했다"면서 "기존 서바이벌물 보면 공간 자체가 공포를 자아내는데, 저희는 추억을 떠올리는 콘셉트로 색감부터 아기자기하게 아이를 위해서 만든 공간처럼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은 "실제로 살면서 너무 많은 경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인물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벌이는 경쟁이라 부담없이 극한의 경쟁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작품 보시고 나면 이들은 왜 경쟁해야 했는가, 우리는 왜 매일의 삶에서 경쟁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이 경쟁은 어디서부터 시작됐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작품의 의도를 전달했다.

"아이들의 놀이가 심플하고 단순한 것들이라 해외 시청자들 역시 보편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오징어 게임'의 차별점은 극 중의 서바이벌 게임이 가장 단순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이해하거나 해법을 찾는데 시간과 공을 들일 필요가 없다"면서 "게임보다는 그 위기를 헤쳐나가는 사람에 집중하게 된다. 승자가 어떻게 승리했는지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패자가 없다면 승자가 존재할 수 있는가 묻는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단순하지만 가장 폭력적인 놀이로 극한의 경쟁으로 내몰린 현대 사회를 우회적으로 풀어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은 오는 17일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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