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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차범근 넘어설까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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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 차범근 넘어설까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9.17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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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이 아쉽게 무산된 뒤 잠시 숨을 고른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스타디움에서 몽골, 23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E조 조별리그에 일정에 나선다. 2경기 모두 현지 방송사 UZTV 공식 홈페이지(uztv.tv/channels/sport)에서 생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랭킹 18위 한국은 몽골(125위), 우즈베키스탄(43위)에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 몽골과는 사상 첫 맞대결을 벌이며 우즈베키스탄은 지금껏 2번 만나 모두 대승을 거뒀다. 지난 2017년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4-0으로 이겼다.

2경기 모두 다득점 승리가 점쳐진다. 벨 감독은 16일 몽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월드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콜린 벨(사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2023 월드컵을 목표로 다시 기지개를 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조 1위에 오르면 2023년 1월 인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한다.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겸하는 대회다.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3연속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한 첫 여정이다.

벨 감독은 "2경기 모두 이기고 본선에 진출하는 게 중요하며 그 과정도 근면해야만 한다. 기회가 오면 꼭 잡아야 한다"며 "한국이 조 1위를 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만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약 1년 반 동안 올림픽 플레이오프(PO) 2경기를 치른 게 전부다. 우즈베키스탄이 최근 9차례 A매치를 치른 것과 대조된다"면서 "어려운 조건이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선 바로 앞에 있는 몽골전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피파랭킹 17위 중국과 올림픽 PO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홈과 원정을 오가며 접전을 벌인 끝에 석패했다. 염원하던 올림픽 진출은 좌절됐지만 이제 다음 목표를 향해 뛴다. 내년 9월 아시안게임이 예정됐고 이후 월드컵 예선이 있다. 이를 위해 내년 10월 세계최강 미국(1위)과 평가전도 계획됐다. 이번 대회는 오랜만에 국내파와 해외파가 호흡을 맞추며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도 가치가 있다.

벨 감독은 "우리가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기 위해선 국제경기가 필요하다. 하루빨리 경기장에 나가서 투쟁하고 싶다"며 기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소연은 한국선수 A매치 최다골 기록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부상으로 빠진 김혜리(인천 현대제철) 대신 주장 완장을 찬 에이스 지소연(첼시)의 한국선수 A매치 최다골 신기록 달성 여부도 관심사다. 지소연은 지금껏 A매치에서 58골을 넣어 남자축구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한 번만 더 골망을 출렁이면 남녀 통틀어 한국선수 최다골 주인공이 된다.

지소연은 "빨리 골을 넣고 싶다. 기록을 세우게 되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이다. 계속 골을 넣으면서 숫자를 늘리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한때는 부담감도 컸고 그로 인해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만 생각하고 있다. 오랜 시간 많은 걸 이뤄왔지만 앞으로 더 이뤄야 할 게 많다.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힘줬다.

그는 "본선에 나가는 팀의 차이를 보여줘야 한다"며 "약체지만 어떻게 나올지 예상이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준비하고 있다. 상대가 약하다는 생각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서 어떤 축구를 할 것인지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레이메이커 지소연은 지난 시즌 클럽에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첼시를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렸다. 비록 우승을 목전에서 놓쳤지만 아시아인 최초로 여자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경사를 맞았다. 이번에 함께 영국에서 합류한 중앙 미드필더 조소현(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이금민(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함께 해외파 클래스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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