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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 울린 볼카노프스키, 그리고 정찬성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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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테가 울린 볼카노프스키, 그리고 정찬성 [UF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28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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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브라이언 오르테가(30·미국)가 주짓수의 무서움을 알리며 잘 맞섰지만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3·호주) 한 발 더 앞서가 있었다. 새로워진 UFC 페더급 판도. 정찬성(34·코리안좀비MMA·AOMG)의 행보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볼카노프스키는 지난 26일(한국시간) UFC 266 메인이벤트로 열린 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오르테가를 심판 전원일치(49-46 50-45 50-44)로 꺾고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딱 봐도 체격적 열세를 딛고 나선 경기였으나 챔피언은 달랐다. 의구심 어린 시선을 받기도 했으나 진일보한 경기력으로 모두의 의문을 지워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가 26일 UFC 266 메인이벤트로 열린 페더급 타이틀 매치에서 오르테가를 꺾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1라운드부터 강력한 타격기로 우위를 점해나간 볼카노프스키. 오르테가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라운드 로킥에 이은 길로틴초크로 볼카노프스키를 위협했다. 하마터면 챔피언벨트 주인공이 바뀔 뻔한 상황이었다.

4,5라운드 강력한 한 방에 이은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낼 법한 상황에서도 오르테가는 오히려 포지션을 뒤집어내기도 하는 등 볼카노프스키를 위협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오르테가의 긴 리치엔 레그킥으로 응수했다. 잽까지 더해진 공격에 오르테가는 충격이 쌓여갔다. 날카로운 펀치까지 더해지자 오르테가는 버티지 못했다. 3라운드 이후 줄곧 불리한 자세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경기 한 때 심판진이 오르테가의 상태를 체크할 정도로 피해가 컸고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볼카노프스키는 이번 승리로 종합격투기 20연승, UFC 10연승을 달렸다. 단순히 타이틀 방어뿐 아니라 자존심이 달린 경기였다. 자신이 챔피언 벨트를 빼앗은 맥스 할로웨이(30·미국)과 방어전에선 판정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할로웨이가 이긴 경기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볼카노프스키는 더 빈틈이 없어졌다. 우위를 잡았다는 판단이 선 이후엔 서두르지 않고 노련하게 점수를 지켜내며 승리를 굳혔다.

오르테가의 패배로 정찬성(가운데)은 더 먼길을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UFC 페이스북 캡처]

 

‘코리안좀비’ 정찬성의 행보와도 무관치 않은 결과다. 정찬성은 페더급 4위. 2위 오르테가를 잡으면 타이틀샷을 받을 수 있었으나 패하며 스텝이 꼬였다. 더구나 오르테가가 볼카노프스키에도 패하며 더 먼 길을 돌아가야 할 가능성도 커졌다.

현재로서 볼카노프스키에 도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1위 할로웨이와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29·멕시코)다. 둘은 오는 11월 15일 맞대결을 펼치는데 이 경기 승자가 볼카노프스키와 대결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당장 챔피언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 명분도 가능성도 낮다. 상위 랭커와 대결 가능성도 낮다. 지난 6월 9위 댄 이게(30·미국)와 싸운 데 이어 다시 한 번 하위 랭커와 맞붙을 확률이 커지고 있다. 때마침 8위 기가 치카제(33·조지아)가 정찬성을 도발하고 있다. 위를 바라보고 있는 정찬성으로선 치카제가 달가울 리 없지만 이 매치를 거부할 경우 긴 시간 실전 없이 기다려야 할 수 있다.

치카제 등 하위 랭커를 꺾은 뒤 할로웨이와 로드리게스의 패자 혹은 오르테가와 재대결을 벌이는 게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그땐 충분히 타이틀샷을 노려볼 수 있다.

낮은 확률로 할로웨이와 야이르 중 부상자가 나온다면 정찬성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다만 정석적인 코스로 차근차근 준비해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타이틀샷을 얻을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서는 게 가장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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