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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해진 곽빈, 두산베어스 가을을 부탁해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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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해진 곽빈, 두산베어스 가을을 부탁해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9.3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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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년을 버틴 곽빈(22·두산 베어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와중에도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가을바람과 함께 무서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두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곽빈이다.

곽빈은 29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팀이 8-3으로 이기며 곽빈은 선발 3연승과 함께 시즌 4승(6패)째를 챙겼다. 선두 KT를 맞아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두산 베어스 곽빈이 29일 KT 위즈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배명고 시절부터 150㎞ 공을 뿌리며 주목을 받았다. 이미 팔꿈치 수술 이력이 있어 김명섭 배명고 감독은 고등학교 2학년까지 곽빈을 타자로만 기용하며 특별 관리했는데, 고3 때야 투수로 나섰음에도 압도적인 투구를 뽐냈다.

두산은 곽빈을 눈여겨봤고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권을 그에게 사용했다. 곽빈도 이에 응답하듯 1차 지명 직후 열린 72회 청룡기에서 팀을 사상 첫 대회 우승으로 올려놓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문제는 그 이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8세 이하(U-18) 야구 월드컵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혹사 논란이 일었다. 최강팀 미국과 경기에선 8⅓이닝 동안 144구를 던졌다.

이듬해 두산에서 데뷔해 불펜으로만 32경기에 나섰는데 3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ERA) 7.55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두 달 동안 18경기 ERA 3.12로 잘 던졌으나 5월부터 내리막길을 걸었고 6월엔 1군에서 말소됐다.

다시 팔꿈치에 문제가 생겼다. 그해 10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긴 재활의 길을 걸어야 했다. 2019년엔 육성선수로 전환되기까지 했다. 지난해 컨디션을 끌어올려봤지만 통증이 재발했다. 개점휴업 상태가 길어졌다.

곽빈은 선발 3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를 향한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 시즌도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한 곽빈은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1군 생활을 시작했다. 가능성은 인정 받으면서도 한 고비를 넘지 못해 고개를 숙이는 일이 많았는데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 5이닝 2실점, 1180일 만에 승리이자 프로 선발 데뷔승을 수확했다.

두산 출신 구원왕 정재훈 코치로부터 포크볼을 전수 받은 그는 이후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이날까지 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하며 두산의 상승세에 선봉에 서고 있는 것.

곽빈은 29일 "올 시즌 초엔 주무기인 강속구 위주로 공을 던졌는데, 힘이 쉽게 빠지더라"라며 "체인지업 등 변화구로 경기 운영하는 법을 익히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젠 완급 조절 능력까지 더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위기가 많았다. 2회까지 1피안타로 잘 막던 곽빈은 3회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을 느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았다. 무사 1,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1점만 내주며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곽빈은 경기 후 그는 경기 후 “3회에 갑자기 근육통이 생겨서 걱정했는데 운 좋게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목표는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 “다음 목표는 완투하는 것”이라는 곽빈은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싣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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