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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김하성 최지만, 2021년 점수는?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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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김하성 최지만, 2021년 점수는?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0.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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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최종전에서 개인 최다승 타이. 그럼에도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류현진은 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최종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했다.

팀이 볼티모어를 12-4로 대파하며 시즌 14승(10패),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2위로 2021년을 마쳤으나 만족하긴 다소 아쉬운 시즌이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4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60경기 축소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2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ERA)은 2.69.

162경기 체제로 진행된 올 시즌에도 중반까진 좋았다. 7월까지 10승(5패), ERA 3.26으로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뒷심이 부족했다. 8월 6경기에서 2승 3패 ERA 6.21, 9월 4경기에선 1승 2패 ERA 9.20으로 더 안 좋아졌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흔들린 게 치명적이었다. 속도를 한층 끌어올린 속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우며 반전을 노리기도 했지만 체인지업이 나아지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 함께 위기 때마다 땅볼을 유도해내던 능력도 자연스레 약해졌다.

기록에도 고스란히 남았다. 2013년 빅리그 입성 이래 가장 많은 한 시즌 10패를 당했고 ERA도 처음으로 4점대(4.37)까지 떨어졌다. 피홈런도 24개로 가장 많았다.

시즌 막판 부진했던 류현진은 시즌 최다승 타이에도 아쉬움을 남긴 채 2021년을 마무리했다. [사진=AP/연합뉴스]

 

다행스러운 건 마지막 기회를 잘 살렸다는 점.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가던 토론토는 이날 승리를 거두면 마지막 가을야구 진출 희망이 있었다. 류현진의 호투와 함께 승리를 챙기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보스턴 레드삭스가 워싱턴 내셔널스를 7-5로 잡아내며 가을야구행 가능성이 사라졌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기복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류현진은 이를 잘 이겨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가장 중요했는데 류현진은 중요한 순간에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무산됨과 함께 류현진은 다음 시즌을 준비할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어깨 수술 이후 복귀해 꾸준히 팀 에이스 역할을 맡은 그이기에 충분한 휴식과 함께 여유롭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은 다음 시즌을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데뷔 2년 차를 맞은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올해 27경기에서 106⅔이닝을 소화하며 7승 7패 ERA 3.46을 기록했다. 주로 선발로 활약을 펼쳤으나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뒷심이 부족했다.

잦은 부상과 함께 시즌 막판 불펜으로 변신한 김광현은 가을야구에서 활약을 이어간다. [사진=AP/연합뉴스]

 

MLB에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6월 허리, 8월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7월까지는 ERA 2.28로 뛰어난 피칭을 펼쳤는데, 8월 이후 좀처럼 5이닝 이상을 버텨내지 못하며 크게 흔들렸다. 9월 결국 불펜으로 내려간 김광현은 시즌 막판 4경기 연속 비자책점 경기를 펼치는 등 가능성을 발견했다.

아직 김광현의 시즌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가 시즌 막판 17연승을 달리는 등 무서운 상승세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것. 오는 7일 LA 다저스와 단판 승부를 벌여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이 경기에서 김광현이 어떤 투구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올해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최종전에서 교체로 나서 볼넷 하나를 추가했다. 첫 시즌 성적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2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많은 기회를 받고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크로넨워스, 매니 마차도 등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며 입지가 좁아졌다. 수비에서 확실한 가능성을 보였고 타석에서도 이따금씩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으나 꾸준함은 아쉬웠다.

무릎 수술 이후 뒤늦게 팀에 합류한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은 뉴욕 양키스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타율은 0.229에 그쳤으나 11홈런 45타점 26득점 45볼넷 OPS 0.758로 잦았던 부상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 아쉽게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최지만은 올해 우승반지를 끼겠다는 각오로 가을을 준비한다. [사진=AP/연합뉴스]

 

시즌 중 추신수(39·SSG 랜더스)에 이어 한국인 빅리거 두 번째로 통산 50홈런 고지를 밟았고 팀의 AL 동부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패했던 기억을 딛고 올 시즌엔 우승반지를 끼겠다는 목표로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한다.

김하성의 고교 후배인 박효준(25·피츠버그 파이리츠)은 2014년 7월 야탑고 3학년 시절 양키스와 계약해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고 올해 드디어 빅리그에 입성했다. 양키스에서 1경기 1타석만 뛴 박효준은 피츠버그로 이적하며 기회를 늘려갔다.

타율 0.195 3홈런 14타점 16득점 1도루. 팀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고 박효준으로서도 만족하긴 아쉬운 성적이었으나 수비에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2021년이었다.

올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한 투수 양현종(33)에겐 절망적인 한해였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빅리그에 합류했고 등판 기회도 얻었다. 초반 반짝 활약하기도 했는데 12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8월 말 다시 한 번 1군에 콜업됐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이날 귀국한다. MLB 재도전과 KBO리그 복귀를 두고 어떤 입장을 나타낼지 초미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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