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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양현종, 오매불망 KIA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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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양현종, 오매불망 KIA 사랑?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06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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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대투수' 양현종(33)이 후련한 표정으로 입국했다.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꿈꿨던 대로 힘껏 부딪쳐봤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양현종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을 떠날 땐 이런 날이 올까 생각했다. 시간이 느리게 간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빨리 지나갔다. 한국에 와서 좋다"고 웃어보였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염원하던 미국생활을 1년으로 짧게 마무리하게 됐지만, 얼굴은 밝았다. 

양현종은 "1년 전으로 돌아가더라도 고민하지 않고 도전의 길을 걸었을 것"이라며 "그만큼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양현종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양현종이 텍사스 레인저스 가방을 끌고 귀국했다. [사진=연합뉴스]

2007년부터 KIA 타이거즈에서만 뛰며 14시즌간 147승을 적립,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성장한 양현종은 지난해 KBO리그에서의 보장된 부와 명예를 뒤로 하고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뒤 미국으로 향했다. 더 늦기 전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처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기회가 주어지면 반드시 살리겠다는 각오로 떠났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한 양현종은 4월 1군에 합류, 빅리그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첫 경기 호투하며 출전시간을 늘렸지만 확실한 눈도장을 받진 못했다. 마이너리그 강등과 복귀를 거듭하며 빅리그에서 12경기(35⅓이닝) 3패 평균자책점(방어율·ERA) 5.60을 기록했다. 트리플A에선 10경기(45이닝) 3패 ERA 5.60을 남겼다.

양현종은 "아쉬운 시즌이었다. MLB와 마이너리그 양쪽에서 비슷한 시간을 보냈다.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미국에서 내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아쉽다. 1년 동안 새로운 환경에서 야구를 배울 수 있었고, 새로운 눈을 떴다. 지난 1년은 이제 과거다. 배워온 걸 마운드에서 보여주겠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힘줬다.

이어 "MLB 문화를 배웠다. 한국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 속에서 경기하는데, 미국은 즐기면서 치르더라. 몸으로 느낀 점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한국 팀과 계약하면)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겠다. 작지만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현종도 첫 승 수확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사진=AP/연합뉴스]
양현종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 선발 기회를 잡는 등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양현종은 자신보다 앞서 텍사스에서 오래 활약한 선배 추신수(SSG 랜더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추신수 선배 덕분에 잘 지냈다. 직원과 동료들이 환영해줬다. 미국을 떠나기 전 동료들이 내게 '프로페셔널하다'고 했다. 추신수 선배가 걸었던 길에 흠집 내기 싫어 더 프로답게 생활하려고 했는데,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2014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텍사스에서 뛰며 더그아웃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미국에서 친정팀 KIA 경기도 꾸준히 챙겨봤다는 그. KIA는 현재 9위로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됐다. 양현종은 "마음이 아팠다.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보였다. 내가 곁에 있었다면 말 한마디라도 해줬을 것이다. 미안했다. 완벽하지 않은 전력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양현종은 다음 시즌 다시 KBO리그(프로야구)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있다. 그는 계약 등을 놓고 "조심스럽다"며 "거취는 쉬면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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