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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 세미 파이널 돌입, 라치카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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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 세미 파이널 돌입, 라치카의 목소리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0.1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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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전형적이라는 위험을 감수한 무대, 그러나 그 속에 용기와 소신, 응원이 담겨있었다.

12일 밤 방송된 엠넷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는 대망의 세미 파이널에 돌입한 여섯 크루의 모습이 담겼다. 결승 진출 크루를 결정 지을 세미 파이널은 '제시 신곡 안무 창작', '맨 오브 우먼'까지 총 두 가지 미션으로 진행된다.

이날 가장 먼저 세미 파이널 첫 번째 미션 제시 신곡 '콜드 블러디드'(Cold Blooded) 안무 창작 미션의 결과가 공개됐다. 각 크루의 색깔이 드러난 안무 창작 미션에서 제시와 싸이는 '차가운 피를 가진 여자'라는 의미를 담은 곡명과 가사를 깔끔하게 표현한 YGX 안무를 최종 선택했고, 이에 YGX는 가산점 획득과 함께 뮤직비디오 총괄 디렉팅 권한을 가졌다.

 

[사진=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사진=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두 번째 미션은 '맨 오브 우먼'. 각 크루가 직접 섭외한 남자 댄서와 함께 혼성 크루로 무대를 꾸몄다. 크럼프, 현대무용, 팝핀부터 MZ세대(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를 합친 세대)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SNS 스타 댄서까지 다양한 분야의 댄서들이 총출동했다. 그 중 연예인 조권은 라치카 시미즈와의 인연으로, 박재범은 홀리뱅 허니제이와의 인연으로 이번 미션에 함께 했다.

이날 라치카는 레이디 가가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로 편견에 맞서 싸우는 '별종'들에게 응원을 건네는 메시지가 담긴 무대를 연출했다. 라치카 리더 가비는 이번 미션 무대에 대해 “편견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보시고 응원을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고, 커밍아웃 크루 맵시, 와쿤, 킹키, 키키와 조권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파이트 저지 황상훈은 “가장 즐거우면서 쇼적이었다”고 말했고, 태용은 “다음에 저도 배우러 가고 싶다. 너무 멋진 팀”이라며 ‘커밍아웃’ 크루를 극찬했다. 보아도 “라치카의 강점은 그 안무를 표현할 수 있는 의상 선택이 신의 한수다.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잘 표현한다”라고 극찬했다.

라치카의 무대에 함께한 조권은 "라치카와 함께 무대를 하게 돼서, 커밍아웃 팀과 함께 하게돼서 좋았다. 많은 자아가 있지 않나. 내 페르소나는 하이힐이다. 수많은 자아가 만나 우리가 아름다운 빛의 무대를 만든 것 같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사진=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방송 화면 캡처]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OST로 유명한 '잇츠 레이닝 맨(It's Raining Men)'을 선곡한 훅은 '남자 훅'이라는 팝핀 댄스 크루 다원즈와 코미디아티스트 웻보이를 섭외해 우산 등의 소품을 활용한 유쾌한 무대를 펼쳤다. 코카N버터는 크럼프 댄서 넉스, 현대무용가 아이반 등과 '아담과 이브'를 콘셉트로 한 무대를 선보였고, 저지들의 극찬을 받으며 가장 높은 총점 292점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시선을 모은 것은 지난 메가 크루 미션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해 탈락 위기에 놓였던 라치카의 신념 있는 선택이다. 라치카는 메가 크루 미션에서 비욘세의 '런 더 월드(Run the world)'를 선곡, 세상의 모든 여성을 응원하는 우먼 임파워링(Women Empowering) 메시지를 전했으나 파이트 저지에게 '전형적'이라는 평을 들으며 낮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라치카는 '맨 오브 우먼' 본 미션에 앞서 진행한 예상 순위 평가에서도 낮은 순위를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었던 것'을 고수했다. "세미 파이널에 올라오려고 애쓴 이유는 이 무대를 하고 싶어서였다"고 밝힌 라치카는 특유의 대중성과 메시지를 포기하지 않고, 성소수자의 송가로 통하는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를 미션 무대에 올렸다. 여기에 성소수자 서브컬처에서 유래했다고 여겨지는 왁킹, 여성의 전유물이었던 하이힐을 남녀 모두 착용하고 무대에 오르는 '힐 댄스' 등을 선보이며 페스티벌 같은 무대를 선사했다.

본 무대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낸 라치카 리더 가비는 “너무 행복했다. 분명 누군가는 저희 무대를 보고 응원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세상의 모든 '별종'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위한 퍼포먼스”라고 말했다. 이어 "눈물이 안 멈춘다. 너무 하고 싶었던 무대를 방송에서 많은 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공개된 12일 기준 대중 투표 순위에 따르면 6위에 YGX, 5위에 코카N버터, 4위에 라치카, 3위에 프라우드먼, 2위에 훅, 1위에 홀리뱅이 올랐다.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리트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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