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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황선우, 박태환 추월은 현재진행형 [전국체전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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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황선우, 박태환 추월은 현재진행형 [전국체전 수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0.13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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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황선우(18·서울체고)가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우상이었던 박태환(32)의 그림자를 하나하나 지워가고 있다.

황선우는 12일 경상북도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경기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8초04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선 그는 다시 한 번 박태환을 넘어섰다. 커다란 희망을 찾았던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끊임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황선우가 12일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경기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위로 터치패드를 찍은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 이전까지 한국 수영하면 박태환이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수영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돌연변이처럼 무섭게 성장한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올림픽에서만 4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다만 끝이 아름답지 않았다. 2014년 금지 약물 주사를 투여한 것으로 밝혀져 세계수영연맹(FINA)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메달도 모두 박탈됐다.

화려한 영광과 함께 씁쓸함도 남겼던 박태환 이후 혜성 같은 스타가 등장했다. 고교생 황선우. 국내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던 황선우는 첫 올림픽이었던 도쿄 대회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자유형 100m에선 아시아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47초56)을 갈아치우며 5위에 올랐고 200m에서도 한국 신기록(1분44초62)을 새로 썼다. 최종 7위에 머물긴 했으나 150m 지점까지 1위로 달리며 세계 수영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전국체전에서는 더 좋아진 몸 상태를 보였다. 이미 자유형 50m와 단체전인 계영 400m와 800m에서 우승한 황선우는 이날 개인혼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종전 한국 기록 역시 박태환이 2014년 7월 MBC배 전국대회에서 작성한 2분00초31. 황선우는 7년 3개월 만에 이 기록을 2초27 앞당겼다.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의 순으로 50m씩 헤엄쳐 시간을 다투는 종목으로 여러 영법을 고루 잘 소화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주 종목에 이어 개인 혼영 200m에서도 박태환을 넘어 한국신기록을 늘린 황선우. [사진=연합뉴스]

 

박태환 또한 주 종목은 아니었지만 황선우는 한국 선수 최초로 2분대 벽을 깨며 자유형 100m, 200m와 함께 개인 혼영 200m까지 한국신기록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심지어 이 기록은 도쿄올림픽 A기준기록(1분59초67)을 넘어설 만큼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경기 후 “주 종목 아닌데 1분58초대를 찍어 놀랍고 만족하는 경기였다”고 밝힌 황선우가 갖게 된 한국신기록은 모두 박태환을 뛰어 넘으며 얻은 것. 황선우는 “박태환은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다. 그 기록을 경신해 크게 와닿는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자유형 종목에 더 힘을 쏟을 예정이다. 황선우는 “개인혼영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아직은 (주 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를 제가 만족할 때까지 만들고 개인혼영을 할 생각”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출전한) 자유형 50m와 개인혼영 200m에서 모두 제 기록을 단축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14일 고교 시절 마지막 국내 대회를 마무리하는 황선우는 혼계영 400m에서 5관왕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대회 이후엔 오는 21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 월드컵에 나서고 12월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에도 나서 국제 무대에서 성장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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