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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 이탈' 대한항공 위기? 남자배구 대혼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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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 이탈' 대한항공 위기? 남자배구 대혼전 예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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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통합 디펜딩챔프 인천 대한항공의 날개가 꺾인 걸까. 남자배구 최고 스타로 통하는 에이스 정지석이 데이트폭력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지난 8월 막 내린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선 직전 시즌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한 서울 우리카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놓고 치열하게 다퉜던 '3중' 의정부 KB손해보험, 안산 OK금융그룹, 수원 한국전력도 저마다 한 차원 더 강해졌다며 새 시즌 자신감을 내비친다.

다가오는 16일 개막하는 V리그 남자부는 벌써부터 대혼전을 예고한다.

1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정지석 이탈에도 의연했다.

[사진=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가 16일 개막한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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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리카이넨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좋다. 여기에 나의 배구 색깔을 입혀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며 "정지석 유무와 상관 없이 우리만의 배구가 가능하다. 팀 스포츠에서 한 명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시즌 외국인선수 안드레스 비예나(스페인)와 계약을 해지한 후 대체자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가 합류하기 전까지 2라운드 이상 국내 선수들로만 버틴 바 있다. 외인이 없었지만 차세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이 그 자리를 완벽히 메우면서 오히려 연승을 달려 선두를 질주했다. 그 동력을 발판 삼아 요스바니가 가세한 뒤 마지막 퍼즐을 맞췄고, 통합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각 구단 대표선수들이 꼽는 우승후보는 우리카드였다. 신영철 감독 부임 이래 매년 순위를 하나씩 끌어올렸다. 2018~2019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PO)에 오른 뒤 2019~2020시즌 1위로 마쳤다. 지난 시즌 2위로 챔프전에 올랐고, 올해 KOVO컵을 제패했다. 외인 라이트 알렉스 페헤이라(포르투갈)까지 2시즌째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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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왼쪽 3번째)와 케이타(오른쪽 두 번째)가 벌일 외인 자존심 싸움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2강'으로 불린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에 맞설 팀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과거 V리그를 호령한 '레오' 레오나르도 레이바(쿠바)를 보유한 OK금융그룹은 2015~2016시즌 이후 6시즌 만에 다시 왕좌를 노리고 있다. 레오는 2012~2013시즌부터 대전 삼성화재에서 3년 연속 득점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했다. 한국에 6년 만에 돌아왔지만 기량은 여전하고, 한층 관록을 더해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타구단 감독들도 경계대상 1호로 레오를 지목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도 팀 강점으로 공격력을 꼽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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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3위로 10년 만에 봄 배구 무대를 밟은 의정부 KB손해보험도 더 나은 시즌을 자신한다. 후인정 신임 감독은 "케이타가 지난 시즌 말미 체력 저하와 부상으로 고전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 근력을 키웠다. 피지컬이 더 좋아졌다"고 기대했다.

후 감독은 또 홍상혁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시즌 김정호 외에 국내 공격진이 케이타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다는 분석이 따랐다. 데뷔 3년차를 맞는 홍상혁이 많은 출전시간 속에서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장담했다. "그동안 실전감각이 부족했을 뿐 잠재력이 충분한 선수다. 연습경기 때만큼만 해주면 팀 약점인 높이와 블로킹도 보완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사진=KOVO 제공]
한국전력은 서재덕 복귀로 레프트 공격력이 강해졌다. [사진=KOVO 제공]

지난 시즌 18승 18패 승률 50%를 기록, 아쉽게 5위로 마친 한국전력도 선수층이 더 두터워졌다. 레프트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국가대표 날개 서재덕이 전역해 합류했다. V리그에서 검증된 다우디 오켈로(우간다)를 품었고, 지난 시즌 외인 빠진 삼성화재에서 주포 역할을 한 김동영도 데려와 박철우와 공격 부담을 나눠 진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노장의 노련미, 리시브 라인업은 어느 팀 못잖게 최상"이라며 "지난 시즌 아쉽게 봄 냄새를 못 맡았는데, 올 시즌 맡기 위해 노력했다. 한전의 준비는 끝났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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