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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들썩'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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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들썩'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되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0.1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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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사상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는 현재까지 전 세계 1억1100만 구독 가구가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다고 13일 밝혔다. 넷플릭스 총 구독자 수가 2억900만명인 점에 비췄을 때 현재까지 총 구독자의 절반 정도가 이 시리즈를 본 셈이다.

이는 첫 공개된 지 28일만에 시청 가구 8천200만을 달성한 영국 로맨스드라마 '브리저튼'을 제친 것으로,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사상 최단기간에 최다 시청자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달 17일 첫선을 보인 이후 총 94개국에서 '오늘의 톱(TOP) 10' 1위에 올랐으며, 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비영어권 시리즈 중 최초로 21일 연속 '오늘의 톱 10'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 태평양 콘텐츠(인도 제외) 총괄 VP(Vice President)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5년 당시 넷플릭스의 목표는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었다며 "우리가 상상만 했던 꿈같은 일을 '오징어 게임'이 현실로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신은 해당 작품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급격히 입소문을 타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고 평했다. '오징어 게임'은 미국 영화·드라마 비평사이트인 로튼 토마토에서 현재 지수 91%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AFP 통신은 '오징어 게임'의 흥행 돌풍으로 국제적이며, 비영어권 콘텐츠 제작에 힘쏟는 넷플릭스의 시도가 성공가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영국 더 타임스 일요판은 10일(현지시간) '한류! 한국 문화가 세계를 어떻게 정복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음식, 패션, 음악, 한국어, 드라마 등 최근 한국문화 인기를 집중 조망했으며, 데일리 메일은 '기생충'에 이어 싸이, BTS, 블랙핑크 등 영국에서 유명한 한국 문화 아이콘들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한국 문화 인기 흐름이 조만간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넷플릭스 구독자의 절반이 시청한 '오징어 게임'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뜨거운 흥행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인들이 딱지치기, 달고나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놀이를 따라하는 등 '오징어 게임'에 푹 빠져 있는 것.

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전날 아부다비 문화원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딱지치기, 구슬치기, 달고나 뽑기 등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가 열리자, 338명의 시민이 참가 신청을 했다. 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체험 행사에도 수많은 시민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중국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테마로 한 상하이의 달고나 가게가 등장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저장성 이우의 한 장난감 도매점에서는 이달 들어 하루 1만개 넘는 ‘오징어 게임’ 속 경비원들이 쓰는 마스크를 판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국은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한국 영화나 드라마 방영을 막고 있고, 넷플릭스 서비스가 차단돼 있다. 하지만 가상사설망(VPN)을 통한 우회접속 방식으로 넷플릭스나 한국 사이트 등에 접속할 수 있다.

다만 거센 인기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자녀들의 오징어 게임 시청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부모들로 구성된 미디어 감시단체인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의 멜리사 헨슨 프로그램 국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에 대해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Incredibly violent)이라고 지적하면서 "부모들은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징어 게임'은 패자는 목숨을 잃고 승자만 456억 원의 거액을 차지하는 게임에 빚더미에 앉은 인물들이 참여하는 이야기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포함돼있어 국내에서도 18세 이상 관람가로 방영된다. 그러나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보는 영상 스트리밍의 특성상 부모가 시청 제한 도구를 쓰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틱톡 등과 같은 숏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징어 게임’의 조각 영상뿐만 아니라 특정 장면을 따라하는 청소년들의 영상들이 게재된 상황이라, 어린이들이 넷플릭스를 통하지 않고서도 간접 시청이 가능하다. PTC는 폭스뉴스에 나와서도 '오징어 게임'을 따라 한 콘텐츠가 다양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오고 있다는 점을 부모들이 경계하고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필요한 조치는 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부모님들께 자녀가 ‘오징어 게임’을 비롯한 국내에서 방영되고 있는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를 시청하지 않도록 관심 가져주시기를 당부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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