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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도로공사-현대건설의 아킬레스건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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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 도로공사-현대건설의 아킬레스건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1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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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새 시즌 여자배구 판도는 '3강 3중 1약'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개막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승후보로 많이 거론된 팀은 디펜딩챔프 서울 GS칼텍스,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팀 수원 현대건설, 관록의 김천 한국도로공사다.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7개 구단 사령탑들은 기존 선수들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전력이 안정된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을 경계대상으로 꼽았다.

하지만 두 팀의 아킬레스건이 없지는 않다. 상대적으로 베테랑이 많은 편이라 체력 관리와 부상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또 핵심 포지션 선수층이 얇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올 시즌 새로운 변수는 신생팀 광주 페퍼저축은행 창단으로 같은 기간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 기존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었고, 원정 거리도 늘어났다. 당연히 체력적인 부담이 동반된다.

[사진=KOVO 제공]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센터진을 보강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KOVO 제공]

◆ 베테랑 많은 도로공사, 센터 보강한 이유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우리 팀 전력은 안정적인 편이라고 본다. 기존에 해왔던 멤버들이 여전히 주축이다. 경기를 끌고 가는 세터의 능력이 중요하다.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백업 멤버를 보강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정대영과 배유나라는 관록의 주전 미들블로커(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각각 나이가 40, 32세로 적지 않아 늘 체력 화두가 따라다닌다. 김종민 감독은 비시즌 센터 보강에 열을 올렸다. 2007~2008시즌 데뷔해 한국도로공사에서만 9시즌 뛰었던 하유정을 다시 프로 무대로 불러들였다. 또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키 185㎝ 장신 센터 유망주 이예담을 지명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하)유정이는 생각했던 것보다 빨리 올라온 상태다. (이)예담이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배유나와 정대영 나이가 있기 때문에 백업 선수들이 잘 채워줘야 한다. 예담이는 좀 더 지켜봐야 겠지만 신장도 크고 기대치가 남다르다. 아직 속도나 기본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거 9년간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센터 하유정이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사진=KOVO 제공]
과거 9년간 한국도로공사에서 뛴 센터 하유정이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한국도로공사 에이스 박정아도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KOVO 제공]

센터진뿐만 아니라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박정아, 높은 타점과 탄력을 자랑하는 V리그 2년차 켈시 페인(미국)이 쌍포를 구축한다. V리그 최고 리베로로 꼽히는 임명옥과 문정원이 버티는 리시브 라인도 튼튼하다. 한국도로공사가 우승후보로 불리는 이유다. 역시 관건은 체력이다.

김 감독은 "달라진 건 한 라운드에 6경기를 한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더 많은 경기를 치르니 일정이 촘촘하다. 시즌 초반이 더 중요해졌다. 초반에 얼마나 승점을 버느냐에 따라 후반기 운용에 여유가 생길 수 있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준비한 만큼 잘해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팀은 말 안해도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아는 "우리 팀은 KOVO컵 이후 체력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체력적으로 잘 준비됐다고 생각한다. 일정이 빡빡하고 원정도 멀어 걱정되긴 하지만 모든 팀이 같으니 불평할 수는 없다. 알아서 잘 관리해야 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KOVO 제공]
현대건설 황민경은 비시즌 강성형 감독이 고강도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KOVO 제공]

◆ 현대건설, 이제는 레프트가 된 정지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우리 전력이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문제는 20점 넘어 승부처에서 많이 졌다는 것이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선수 공격 스타일이 달라졌다. 위기 상황에서 때릴 수 있는 장신(192㎝) 야스민을 영입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KOVO컵에서 안정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주장 황민경이 부활 조짐을 보였고, 국가대표팀에서 국제무대를 경험한 세터 김다인, 센터 이다현 등의 성장세도 눈에 띄었다. 높은 확률로 큰 공격을 처리할 수 있는 야스민 가세로 기대치가 높아졌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타구단 선수들은 야스민을 경계대상으로 꼽기도 했다. 

지난 시즌 황민경이 발바닥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리시브라인이 흔들렸다. 올 시즌 황민경-고예림 레프트 라인이 선발라인업을 구축하고 올림픽에서 활약한 정지윤이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해 뒤를 받친다. 정지윤 외에 이렇다 할 레프트 백업이 없는 만큼 선발멤버 부상 관리가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다. 

강 감독은 "아직까진 (정)지윤이가 선발로 들어가면 상대가 목적타 서브로 집중 공략할 거라 경기가 어려워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지윤이를 배제하고 레프트를 2명만 가지고 뛸 수는 없다"며 정지윤 성장이 절실한 이유를 강조했다.

[사진=KOVO 제공]
강성형 감독은 주전 레프트 둘이 부상 없이 잘 버텨주고, 정지윤이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KOVO 제공]
그동안 센터, 라이트로 뛴 정지윤은 이제 레프트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동안 센터, 라이트로 뛴 정지윤은 이제 레프트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스포츠Q(큐) DB]

한편으론 고예림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예림은 KOVO컵 전후로 몸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강 감독은 "컵 대회 때 어깨가 좋지 않았다. 기존에 무릎 부상도 안고 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몸 상태는 비슷하다고 한다. 오래 지켜본 코칭스태프들이 이제 곧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만큼 동기부여가 확실하다고 해 기대하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윤이 빠르게 성장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목을 해주면 금상첨화다. 황민경은 "지윤이는 다른 장점이 명확한 선수다. 리시브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경기 때 공을 많이 받아봐야 한다. 그동안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 범위를 넓혀 도와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야 한다"고 전했다.

황민경 역시 비시즌 부상 재발 방지를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팀 전반적으로 빡빡해진 일정을 잘 소화하기 위해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황민경은 "여름 내내 체력 향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감독님이 들고 있는 휘슬을 빼앗아 버리고 싶을 만큼 힘든 체력 훈련을 했다. 웨이트트레이닝에도 중점을 뒀다. 나이 든 선수들일수록 필요성을 알아 더 열심히 했다"며 "부상 여부가 관건이다. 누구 하나 빠지면 그 자리를 메우는 게 쉽지 않다. 부상이 발생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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