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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개막, 김연경 떠났지만 도쿄올림픽 유산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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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개막, 김연경 떠났지만 도쿄올림픽 유산 남았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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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김연경(상하이 유베스트)은 떠났지만 2020 도쿄 올림픽 4강신화를 쓴 주역들이 V리그를 지킨다. 여자배구는 새 시즌 올림픽 특수와 신생팀 창단이라는 호재 속에 팡파르를 울린다. 새 시즌 기대요소와 달라지는 점들을 꼽아봤다.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는 16일 남녀부 각각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팀들 간 맞대결로 개막한다. 오후 2시 인천 대한항공과 서울 우리카드가 맞붙고, 4시 서울 GS칼텍스와 인천 흥국생명이 다시 격돌한다.

남자부는 '왕' 레오(안산 OK금융그룹)가 귀환하고,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케이타(의정부 KB손해보험)가 맞서면서 외국인선수들 라이벌십에 관심이 모아진다. 

여자부는 역시 올림픽에 나선 12인 중 김연경을 제외한 선수들이 각 소속팀으로 돌아가 서로를 적으로 만나는 점이 흥미롭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체제가 예고되면서 광주, 대전에 한해 허용되는 관중 입장도 그 규모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 시즌이 무르익을수록 열기가 고조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KOVO 제공]
프로배구 V리그가 16일 팡파르를 울린다. 올림픽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KOVO 제공]

◆ 올림피언의 책임감

도쿄 올림픽에서 연일 명승부를 연출하며 투혼을 보여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멤버들은 귀국 후 큰 인기를 누렸다. 입국장부터 어리둥절할 만큼 이전과 다른 분위기에 선수들 스스로도 놀랐다. '유 퀴즈 온 더 블록', '라디오스타', '런닝맨' 등 방송가 주요 예능프로그램을 주름잡고 화제성을 입증했다.

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김연경은 중국 무대로 복귀하며 다시 해외로 떠났지만 김희진, 김수지(이상 화성 IBK기업은행), 박정아(김천 한국도로공사), 양효진(수원 현대건설) 등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라이트팬 유입이 예고된다. 

새 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14일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올림픽 영웅 3인방은 올림픽으로 얻은 인기를 V리그로 옮겨오겠다는 책임감을 나타냈다. 지난 여름 태극마크를 달고 '원팀'으로 뛴 김희진, 박정아, 이소영(대전 KGC인삼공사)이 서로를 응원하되 승부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KOVO 제공]
김희진(왼쪽)과 박정아 등 도쿄 올림픽 영웅들은 책임감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KOVO 제공]

박정아는 "대표팀에서 함께 지냈지만 V리그에서는 적이다. 아프지 말고 열심히 하되 우리 팀과 붙을 때는 못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소영도 "모두 부상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면서도 "언니들 살살해. 경기는 우리가 이길게"라며 양보하지 않았다. 김희진 역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 그래도 내게 (블로킹) 많이 걸렸으면 한다"고 받아쳤다.

프로배구 대표스타다운 책임감도 엿볼 수 있었다. 

김희진은 "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큰 지 피부로 느낀다. 여자배구 팬이 늘어나 기쁘고 고맙다. 주목받는 만큼 선수들이 철저히 준비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정아는 "팬들이 나를 보고 신기해하신다. 나는 나를 알아보시는 게 신기하다"며 "더 잘해야 계속 여자배구에 관심을 주실 것이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책임감을 느끼고, 더 좋아하실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민경(현대건설) 역시 "팬들이 경기장으로 찾아오시지 못했음에도 KOVO컵을 전후로 여자배구 인기가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며 "어서 위드 코로나가 돼 체육관에서 빨리 호흡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진=KOVO 제공]
여자배구는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가세로 외연 확장을 이뤘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주심 셀프 VAR 제도가 운영된다. [사진=KOVO 제공]

◆ 7구단 창단-셀프 VAR 도입, 변수는?

이번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여자부 신생구단 광주 페퍼저축은행의 참가다. 여자부도 남자부와 마찬가지로 7구단-36경기 체제가 확립됐다. 여자부도 정규리그 3·4위 간 승점 차가 3 이하일 경우 준플레이오프(PO)가 도입되니 포스트시즌(PS) 재미도 한층 배가된다. 당연히 경기 요일에도 변화가 생긴다. 지난 시즌 월·목요일 휴식한 여자부도 올 시즌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경기한다.

지난 8월 한국배구연맹(KOVO)컵 당시 시범 운영한 '심판 요청에 의한 셀프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이 정식 도입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랠리 종료 시 주심이 최종 판정을 하기 불명확한 상황이라 판단될 때 시행한다. 부심들과 소통하던 기존 '합의 판정'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판정이 가능해 불필요한 판정시비로 경기 흐름이 끊기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효과는 이미 KOVO컵 때 입증됐고, 선수들 반응도 좋다. 

관중은 우선 대전과 광주에서 먼저 받는다. 대전을 연고로 하는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 그리고 호남권에 자리한 페퍼저축은행은 정부 지침에 따라 홈 개막전부터 티켓 예매 창구를 열고 최대 20%까지 관중을 들인다. 연맹은 추후 정부 정책에 따라 관중 입장 매뉴얼을 새롭게 구축하고 운영한다. 체온측정 오류를 개선한 방역장비를 도입하고, 이를 적극 홍보해 팬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사진=KOVO 제공]
[사진=KOVO 제공]

더불어 KOVO는 올림픽으로 탄력 받은 배구 인기를 V리그 흥행으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홍보 마케팅 활동도 벌인다. 

지난달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운영사 블루베리NFT와 선수 퍼블리시티권(초상 사용권) 계약을 체결,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처럼 남녀부 소속 구단 및 선수의 초상, 캐릭터를 포함한 다양한 경기 영상에 대해 디지털자산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타이틀 스폰서 도드람양돈농협과 V리그 기획 프로모션도 준비 중이기도 하다.

온라인 공식 쇼핑몰 코보마켓도 예년보다 호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KOVO는 다양한 이벤트와 굿즈 출시로 당분간 직관이 어려운 팬들을 마음을 달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 시즌 큰 호응을 얻었던 선수카드 출시가 예고돼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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