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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강해' 야스민, 현대건설의 그 마지막 퍼즐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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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고 강해' 야스민, 현대건설의 그 마지막 퍼즐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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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찾던 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다. 현대건설의 새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25·미국)가 홈 개막전부터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야스민은 17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과 홈경기에 선발 출전, 43점을 쓸어담으며 세트스코어 3-1(23-25 25-15 25-16 25-17) 역전승을 이끌었다.

키 192㎝ 높이를 갖춘 야스민은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강력한 스파이크와 서브로 IBK기업은행 리시브라인을 초토화했다. IBK기업은행 레베카 라셈(24·미국)과 외인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사진=KOVO 제공]
야스민(왼쪽 두 번째)이 데뷔전부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진=KOVO 제공]
[수원=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야스민이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수원=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야스민이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야스민은 서브에이스 3개, 블로킹 4개, 후위공격 12개로 V리그 데뷔전부터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블로킹·후위공격 각 3점 이상)을 달성했다.

2019~2020시즌 한국배구연맹(KOVO)컵에서 우승하고 정규리그도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외인으로 키 187㎝의 윙 스파이커(레프트) 엘렌 루소(벨기에)를 선발했다가 큰 공격 결정력이 떨어져 고전했다. 황민경 등 주전 레프트가 부상 등으로 부진하자 리시브도 흔들리면서 후반기 막판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최하위로 마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시 우승후보로 통한다. 양효진이 버티는 중앙은 원래 V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황민경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지난 8월 외인 없이 치른 KOVO컵에서 정상에 섰다. 주전 세터와 미들 블로커(센터) 자리를 꿰찬 김다인, 이다현은 비시즌 국가대표가 돼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한층 더 성장했다. 올림픽을 경험한 KOVO컵 최우수선수(MVP) 정지윤과 베테랑 황연주가 조커로 대기한다.

높이와 힘을 모두 갖춘 야스민은 국내선수 라인업 짜임이 좋은 현대건설의 마지막 퍼즐이나 마찬가지다. 첫 경기부터 V리그를 호령할 가능성을 뽐냈다. 이날 팀 공격 49.62%를 책임졌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오늘 잘해줬지만 야스민의 공격 점유율이 너무 높았던 건 아쉽다. (양)효진이나 센터 쪽에서도 득점이 나와야 한다. 그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면서도 "야스민은 힘이 있다. 오늘은 연습경기 때보다 서브가 잘 들어갔던 것 같다. 힘이 있어 서브가 위력적인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사진=KOVO 제공]
힘과 높이를 겸비해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KOVO 제공]

야스민은 "스파이크 서브는 토스가 일정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중반부터는 내 서브 리듬을 찾아 기쁘다. 내 장점은 공격력이다. 아무래도 초반에는 긴장해 리듬이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점차 내 리듬을 찾았던 것 같다"면서 "V리그는 다른 리그와 비교해 수비가 엄청 좋다. 팀에 온 뒤로 어떻게 하면 그 좋은 수비를 뚫고 득점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 매 경기 좋은 컨디션으로 치를 수 있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라셈은 할머니의 고국 한국에서 나선 첫 실전 무대에서 높은 벽을 느꼈다. 팀에서 가장 많은 16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성공률(27.45%)은 현저히 떨어졌다. 클러치 상황에서 번번이 야스민과 양효진의 높은 블로킹에 가로 막혔다. 공격이 풀리지 않자 자신감이 떨어진 게 얼굴에도 드러났다. 큰 공격이 막힌 기업은행은 김수지(9점), 표승주(7점·공격성공률 43.75%) 등이 분전했음에도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은 "1세트 시소게임을 잡고, 2세트도 잘 따라갔지만 야스민 서브 때 무너졌다. 그의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게 패인"이라며 "야스민이 상당히 괜찮은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아쉬웠던 라셈에 대해선 "성공률이 기대보다 저조했지만 리시브가 흔들렸고, 2단 연결이 정확하지 않기도 했다. 정상적으로 올라온 공을 타점 잡고 때리는 능력은 괜찮다. 그런 공격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전반적으로 아쉽긴 했지만 점점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시즌 앞서 라셈의 경기력이 아직은 미완이라며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날 한계를 절감해 추후 얼마나 자신감을 얻고 활약을 보여주냐에 따라 IBK기업은행 성적이 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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