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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BS, '디어엠'·'달뜨강' 이어 1박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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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BS, '디어엠'·'달뜨강' 이어 1박2일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0.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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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2021년, KBS 2TV에게는 불운의 해라고 단언해도 될까.

방영도 하지 못하고 편성이 사실상 취소된 청춘 로맨스 드라마 '디어엠(Dear.M)'부터, 첫 녹화 직전 출연진을 교체한 예능 '컴백홈', 주연 배우를 교체하고 전면 재촬영을 진행한 '달이 뜨는 강'에 이어 장수 국민 예능 '1박 2일'까지 출연진의 사생활 문제로 위기에 직면했다.

시작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연예계 '학교 폭력' 폭로였다. 배우 박혜수는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로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였다. 박혜수 소속사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게시물들이 박혜수를 악의적으로 음해·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추가 폭로와 '피해자 모임'이 등장하는 등 논란은 쉽게 식지 않았다.

 

배우 김선호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 김선호 [사진=스포츠Q(큐) DB]

 

'학폭' 의혹이 장기화되자 당시 방영을 앞두고 있던 KBS 2TV 드라마 '디어엠' 시청자 게시판과 시청자 권익센터 등에는 "출연자의 학교 폭력 논란이 명백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10~20대를 주 타깃으로 하는 드라마 방영은 공영방송의 가치와 어긋나는 편성이며, 청소년 시청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방영 연기 및 취소 요청이 들끓었다.

'디어엠'은 엔시티 재현, 노정의, 배현성 등 신예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사전 제작 드라마로, 당시 촬영까지 모두 완료한 상태였다. 배우 교체도 불가능한 상황, 제작진은 첫 방송 이틀 전 무기한 연기를 고지했다. 지난 8월 재편성을 논의 중이라는 설이 돌았지만 KBS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방송사와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최소한 납득할 수 있는 정도로 해당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편성을 미루겠다는 방침이다.

박혜수와 비슷한 시기 '학폭' 의혹에 휘말린 배우 조병규 역시 유재석이 진행하는 KBS 2TV 예능 '컴백홈'에 고정 MC로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첫 녹화를 연기하고 출연을 보류했다. 제작진은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편성을 최종 확정이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주연 배우가 방영 도중 교체된 사건도 있었다. KBS 2TV 사극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6회분까지 방영된 후 주인공인 온달 역으로 출연 중이던 지수의 학창시절 학교 폭력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SNS, 온라인 커뮤니티, KBS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하차 요구, 드라마 편성 취소 등 거센 비판이 이어지자 고심하던 제작진은 결국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다.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통감하며 배우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다. 전체 촬영의 95%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논의한 결과 다음 주 방송 예정인 7, 8회에서는 해당 배우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이후 방송분은 배역 교체 후 재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배우 나인우를 온달 역으로 투입했다.

빅토리콘텐츠는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를 상대로 "주연 교체에 따라 발생한 추가 제작비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며 3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지난 4월 제기했다. 지난달 법원은 제작사가 청구한 배상액보다 낮은 금액을 소속사가 지급하고 소를 취하하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제작사와 소속사가 이를 거부해 기존의 본안재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배우 박혜수, 지수 [사진=스포츠Q(큐) DB]
(왼쪽부터) 배우 박혜수, 지수 [사진=스포츠Q(큐) DB]

 

앞서 '정준영 단톡방 사건'으로 시즌3를 불명예 종영한 후, "확실한 출연자 검증을 거쳤다"는 자신으로 출범한 '1박2일 시즌4'가 또 한 번 출연자의 사생활 이슈로 무너질 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지난 17일, 전 여자친구에게 낙태를 강요했다는 폭로의 대상으로 지목된 배우 김선호는 '1박2일 시즌4'에 고정 멤버로 출연 중이다.

지난 2019년 12월부터 출연한 '1박2일 시즌4'을 통해 지난해 'KBS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고, 지난 9월 열린 '제48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인기 예능인상'을 받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선호는 최근 출연한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하면서 뜨거운 인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논란 이후 광고계가 그를 잇따라 '손절'하는 등 거센 후폭풍의 중심이 됐다.

김선호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발생하고 이틀 뒤인 19일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사실 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20일로 예정된 '갯마을 차차차' 종영 인터뷰를 취소했다. 아직까지 해당 글의 사실 관계, 김선호 본인의 입장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매주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 '1박2일'은 당장 오는 24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1박 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논란 일으킨 멤버 하차 요청합니다', '김선호 퇴출 요망' 등 김선호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선호 측의 명확한 해명이 나올 때까지, 제작진은 편집 분량과 촬영 일정, 멤버 변동까지 모든 대책을 구상해야 한다. 종영 인터뷰를 취소한 '갯마을 차차차' 배우들에 이어 '1박2일' 동료 출연진까지 많은 이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지금, 김선호와 그의 소속사가 언제 어떤 내용의 입장을 낼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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