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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1박2일… 롤러코스터 타는 지상파 대표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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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1박2일… 롤러코스터 타는 지상파 대표 예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0.26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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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출연자의 사생활 이슈, 가학성 논란, 체제 변화에 따른 시청률 하락까지…

'1박2일', '런닝맨', '놀면 뭐하니?' 등 안방 시청자들의 주말을 책임지는 지상파 3사의 '간판' 예능이 이 비슷한 시기 고난을 겪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들 프로그램을 향해 진실한 웃음보다 걱정과 우려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KBS 2TV 제공]
[사진=KBS 2TV 제공]

 

◆ 위기를 기회로… 통편집하고 시청률 오른 KBS 2TV '1박2일'

앞서 '정준영 단톡방 사건'으로 시즌3를 불명예 종영한 후, '출연자 검증'에 대한 자신과 함께 출범한 KBS 2TV 장수 예능 '1박2일 시즌4'가 또 다시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존폐의 기로에서도 살아남아 탄탄한 '코어 팬덤'까지 형성한 '1박2일 시즌4'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시선이 모인다.

앞서 지난 17일 김선호는 주연 드라마 tvN ‘갯마을 차차차’ 종영 직후 혼인 빙자, 낙태 종용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와 김선호 본인의 늑장 대처로 더욱 비판 받았으며, 논란 이후 광고계가 그를 잇따라 '손절'하기도 했다. 김선호가 해당 폭로글을 인정한 후, 1박2일 측은 김선호의 하차를 발표하며 "이미 촬영된 방송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편집해 시청자분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논란 직후인 지난 24일 방송된 KBS2 '1박 2일' 시즌4에는 제1회 추남 선발대회 특집이 공개됐다. 김선호는 전 주 사진 촬영 미션에서 1위에 올랐으나, 풀샷 이외에는 '통편집' 됐다. 특히 그와 함께 팀을 이룬 문세윤의 분량도 일부 편집됐다. 차량 이동이나 단체 컷 등 편집이 불가능한 장면에서는 전신 컷을 사용하거나 자막으로 가렸으며,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방송 이후 일부 팬들은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김선호가 죽을죄를 졌느냐", "김선호 편집하지 말아 달라", "김선호 복귀시켜달라" 등 불만을 드러냈으나, 지난 24일 방송된 ‘1박2일’ 97회 전국 시청률은 10.4%로, 김선호 편집 없이 방송된 17일 방송분의 전국 시청률보다 각각 0.7%p 높았다.

인기 멤버였던 김선호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시청률 하락을 예측하는 여론도 있었으나, 대다수 시청자들은 "제작진들 편집하느라 고생했다", "방송 너무 재밌게 봤다" 등 김선호의 하차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런닝맨' 방송 화면 캡처]

 

◆ 웃음 욕심 과했나... '가학성 논란' SBS '런닝맨'

2010년 첫 방송된 이후, 꾸준히 SBS 간판 예능 자리를 지키고 있는 '런닝맨'은 최근 원년멤버 이광수의 하차에도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며 기세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진행한 게임에서 가학성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양 손에 흰색, 파란색 밀가루가 묻은 장갑을 끼고 MC 유재석의 말에 따라 액션을 취하는 ‘밀가루 청기백기’ 게임을 진행했다.

준비게임에서 지석진과 전소민은 "청기 펀치"라는 말에 따라 파란 밀가루가 잔뜩 묻은 장갑으로 서로의 얼굴을 때렸다. 이 과정에서 전소민이 주저앉으며 "저를 남자로 생각하는 거예요?"라고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진 본게임에서도 전소민은 "근데 오빠 진심으로 때린다.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세게 때린다"고 반응했다. 이에 지석진은 "아니다. 게임을 열심히 할 뿐"라고 해명했다.

김종국과 정준하의 맞대결에서도 지나친 폭력성이 드러났다. 계속 김종국의 펀치를 맞은 정준하는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고 눈가가 충혈된 모습을 보였다. 김종국은 "막 휘둘러도 막 맞는다"며 웃었고 이를 들은 멤버들도 폭소했다. 이후 정준하는 "좀 아프다. 이거 (원래) 재밌는 게임 아니냐. 눈알이 나온 것 같다"고 호소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가학적인 게임 방식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예능 프로그램 속 상황일지라도 상대의 얼굴을 가격하는 게임은 다소 폭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것. 온라인에 공개된 이날 방송 클립에는 "아이들이 보는데 이렇게 폭력적으로 해도 되냐", "정준하 눈 빨개진 거 보니 마음 안 좋다", "아무리 예능이라지만 너무 세게 때린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일각에선 이전에도 있었던 ‘런닝맨’의 가학성 논란을 꼬집기도 했다. 앞서 ‘런닝맨’은 지난해 11월 출연자들이 제한시간 1분 동안 얼굴에 고무줄을 최대한 많이 끼우는 게임을 진행, 고무줄이 끊어질 경우 다칠 위험이 다분해 출연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안전불감증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진=KBS 제공]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캡처]

 

◆ '유니버스' 확장이 독? MBC '놀면 뭐하니? +(플러스)'

최근 패밀리십을 강조한 '플러스' 체제를 도입하며 변화를 꾀한 MBC 간판 예능 '놀면 뭐하니?'는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 8월 방송된 102회부터 프로그램 제목에 '+(플러스)'를 붙이고 정준하와 하하, 신봉선과 러블리즈 미주를 투입했다. 이후 '장학퀴즈', '노비 대잔치', '오징어 게임', '재석스5', '유스데스크' 등 다양한 포맷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유재석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정준하와 하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신봉선과 미주의 합류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으며 출발했던 '플러스' 체제는 9월 25일 방송된 107회를 기점으로 전 회차에서 1.3%나 하락한 7.1%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7.2%, 6.6%, 6.5%까지 결국 방송 이래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대한민국 개그맨 유재석이 펼치는 무한확장 유니버스(YOONIVERSE) 스토리'로 설명되는 '놀면 뭐하니?' 본연의 색깔을 잃어버린 것 같다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유재석과 패널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어 새로운 모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닌, 기존에 시도한 적 있었던 안전한 웃음에만 집중해 흥미가 덜 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유재석은 지난 방송 중 기자간담회 형식의 질의 과정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하니까 즐겁고 '찐' 웃음이 많이 나온다"면서도 "한편으론 '놀면 뭐하니?'의 색깔이 다양한 부캐가 아니었냐는 의견들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혼자라서 아이템을 못하는 게 많았다. 멤버들과 같이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웃음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오랜 기간 함께 했던 김태호 PD가 올 연말 MBC를 떠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재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놀면 뭐하니?', 시청자가 진정 바라는 '찐' 웃음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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