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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쇄신' 외친 울산, 전북현대 '우승 DNA' 넘어라 [K리그 파이널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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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쇄신' 외친 울산, 전북현대 '우승 DNA' 넘어라 [K리그 파이널라운드]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0.2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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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최근 몇년째 울산 현대는 가을에 무너졌다. 잘 나가다가도 파이널라운드만 들어서면 라이벌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에 덜미를 잡히곤 했다.

홍명보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올 시즌은 초반부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 연전연승하며 우승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J1리그(일본 1부리그) 선두 가와사키 프론탈레, K리그1(프로축구 1부) 4연패에 빛나는 전북을 잇따라 제압하며 4강에 올랐다. 리그에서도 파이널라운드 돌입 직전까지 1위를 달렸다. 올 시즌 전북과 포항을 상대로 각각 2승 2무, 2승 1무로 우위에 서며 달라진 면모를 자랑했다.

그렇게 순항하던 울산은 10월 말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20일 포항과 ACL 4강 단판승부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석패하더니 이어진 24일 파이널라운드 돌입 전 마지막 정규라운드 경기에서 하위권 성남FC에 졌다. 이어진 27일 대한축구협회(FA)컵 준결승에서도 K리그2(2부) 소속 전남 드래곤즈에 발목을 잡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왼쪽) 울산 현대 감독과 주장 이청용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트레블(3관왕)을 노리던 팀이 순식간에 무관 위기에 놓인 것이다. 지난 몇 시즌 마지막에 미끄러졌던 울산이 같은 흑역사를 반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따른다. ACL과 FA컵을 놓친 전북은 그 사이 울산과 승점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에서 앞선 선두를 차지했다. 

울산은 지난해 파이널라운드에서 포항, 전북에 패하면서 한 경기 차 2위에 머물렀고, 2019시즌에도 최종전에서 포항에 대패하는 바람에 승점이 같았던 전북에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를 화상으로 연결해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단연 현대가(家) 우승 경쟁에 시선이 집중됐는데, 홍명보 울산 감독은 '이미지 개선', 김상식 전북 감독은 '우승 DNA'를 강조하며 의지를 다졌다.

홍 감독은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치러 승리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지쳐 잘 뛰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팀 분위기는 좋지만 결과적으로 파이널라운드에서 얼마나 체력을 회복해 나서느냐가 중요할 것"이라며 "스케줄 상 충분한 휴식이 가능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은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2승 2무 우위를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감독은 이어 "올 시즌 벌써 40경기 이상 치렀으니 K리그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매년 가을만 되면 어떤 형태로든 우리 팀이 미끄러졌던 건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때와는 다르다.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고, 문화도 달라졌다. 과거와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파이널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미지 쇄신을 다짐했다.

주장 이청용도 "지난 일주일은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고통스런 한 주였다. 더 이상 팬들에게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남은 5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올해는 한 해 동안 고생한 보람을 좋은 결실로 맺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뜻을 같이했다.

그는 "나도 지난해부터 울산에 있었지만 올해는 팀 분위기가 지난해와 많이 다르다. 울산이 매년 가을만 되면 힘든 결과를 얻었는데, 이번이 그런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반드시 더 좋은 결과를 얻어 그런 인식을 바꾸고 싶은 욕심"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수원FC, 수원 삼성은 '깐부(같은 편)' 맺고 싶은 팀으로 전북 아닌 울산을 지목했다. 특히 남기일 제주 감독은 "전북이 계속 독주하고 있다"며 울산이 전북의 5연패를 저지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어 "울산도 최근 상황이 좋지 않은데, 우리와 깐부를 맺어 나머지 팀들을 다 이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상식 전북 감독과 백승호는 '우승 DNA'를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시즌 연속 역전우승해 '공공의 적'이 된 전북은 전북만의 '위닝 해빗(이기는 습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상식 감독은 "믿을 건 팬들의 응원 그리고 전북의 우승 경험이다.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며 "DNA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2009년을 시작으로 그 땀들이 모여 얻은 트로피가 쌓이면서 자신감으로 작용해왔다. 다른 팀들의 견제도 심한데, 그 견제를 이겨내고 우승으로 가는 길을 만들도록 잘 대비하겠다"고 힘줬다. 

백승호는 "(전북과 울산) 양 팀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얼마나 단합이 잘 되고 원팀으로 똘똘 뭉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며 "우승을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고참들이 팀을 이끌어가는 노하우나 후배들을 챙기는 태도 등 팀을 관리하려는 노력이 그동안 팀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과 전북은 파이널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격돌한다. 11월 6일 전북의 안방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울산이 우세했음에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가을에 약하다'는 평가를 또 다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흔들리는 울산이 다음 스텝을 잘 내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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