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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쑥쑥, 최종예선 커지는 기대감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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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쑥쑥, 최종예선 커지는 기대감 [EP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1.02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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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비록 시즌 5호골 아쉽게 취소됐지만 황희찬(25·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가치를 충분히 증명한 경기였다. ‘황소’ 황희찬이 라울 히메네스(30)와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공격 듀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심어줬다.

황희찬은 2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 몰리뉴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 2021~2022 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울버햄튼은 5승 1무 4패(승점 16)를 기록, 7위로 올라섰다. 울버햄튼의 상승세 중심에 황희찬이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 황희찬이 2일 에버튼과 2021~2022 EPL 10라운드 홈경기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AFP/연합뉴스]

 

2019~2020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엘링 홀란드(도르트문트), 미나미노 타쿠미(리버풀)와 함께 공격 삼각편대를 이뤘던 황희찬은 이후 라이프치히(독일)로 이적한 뒤 주춤했다.

올 여름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황희찬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출전 기회를 늘려갔고 부침을 겪었던 지난 시즌과 다르게 단숨에 팀 주축으로 거듭났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멀티골 등 7경기(선발 5회)에서 4골을 몰아친 황희찬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날도 3-4-2-1 포메이션의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전반 초반부터 에버튼 수비진을 압박했다.

전반 15분 골망을 흔들었다. 히메네스가 왼쪽 측면을 허물고 좁은 공간 사이로 황희찬에게 공을 건넸고 황희찬은 수비 2명을 앞에 두고도 침착히 마무리했다. 홈팬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던 것도 잠시. VAR(비디오판독)이 진행됐고 골은 취소됐다. 히메네스의 패스를 받을 때 황희찬의 위치가 최종 수비수보다 조금 앞서 있었다는 것이었다.

아쉬움을 안고 경기를 이어갔으나 황희찬은 꾸준히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위협적인 돌파와 감각적인 패스 플레이가 빛났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후반 막판엔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패스로 트리캉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열어줬다. 슛이 빗나가자 황희찬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희찬(왼쪽에서 2번째)은 상대 수비와 거친 몸 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황희찬이 시즌 초반부터 득점포를 가동하자 현지에선 “드디어 히메네스의 패스를 받을 공격수가 나타났다”고 했는데, 이날도 히메네스는 공격 진영에서 황희찬에게 끊임없이 패스를 연결했다. 둘의 동반 활약 속에 팀은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이어갈 수 있었다.

현지에서 인기도 치솟고 있다. 버밍엄메일은 황희찬에게 골을 넣은 히메네스(9점), 막스 킬먼(8.5점)에 이어 높은 평점 8을 부여하며 “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울버햄턴에 합류하면서 좋은 공격 플레이에 많이 관여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황희찬의 수비적 부지런함과 프로정신 또한 그가 엄청난 인기를 끄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은 오는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 경기를 위해 귀국한다. 이어 16일엔 이라크와 원정경기에 나선다.

한국은 2승 2무(승점 8)로 이란(승점 10)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으나 까다로운 이라크 원정을 앞두고 주포 황의조(보르도) 없이 일정을 이어가야 한다. 황희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손흥민과 함께 공격에서 더 많은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황희찬이 득점포가 대표팀에서도 다시 가동될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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