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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배해선 '청와대로 간다', '청와대 우먼 파이터' 노린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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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령-배해선 '청와대로 간다', '청와대 우먼 파이터' 노린다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1.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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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리얼하고 신선한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가 온다.

9일 오전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청와대로 간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윤성호PD, 배우 김성령, 배해선, 백현진, 이학주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청와대로 간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 이정은(김성령 분)이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백현진 분)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간을 배경으로, '웃프고 리얼한' 현실 풍자를 펼치는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사진=웨이브 제공]
[사진=웨이브(wavve) 제공]

 

'청와대로 간다'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OTT(Over The Top,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다. 윤성호 PD는 웨이브 독점 공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저희가 웨이브를 선택한 게 아니라 웨이브가 저희를 선택해주셨다. 너무 감사하다"며 "저희 드라마가 웨이브의 메리트가 되고 싶다. 우리는 독점 공개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볼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간섭을 안 받아본 건 처음이다. 그동안 독립영화나 채널 바깥 드라마 위주로 작업해왔는데 그래도 신경쓸 게 많다. 웨이브에서 정치 블랙코미디를 신명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시면서 실제 창작하고 연출하는 과정에서 전권을 줬다. 창작자에게 굉장히 고마운 플랫폼"이라고 전했다.

드라마에는 코미디 요소와 함께 리얼한 정치 풍자가 담겼다. 윤성호 PD는 "무조건 재밌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캐릭터의 선택이 궁금한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 우리나라 현실적인 모습들 많이 담긴 했다. 특정 인물 저격하고 조롱하는 것은 아니고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는 아이러니에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wavve)
[사진=웨이브(wavve) 제공]

 

김성령은 극 중 허수아비 국회의원에서 현 정권에 의해 얼떨결에 문체부 장관이 된 ‘땜빵 장관’ 이정은으로 열연한다. 캐스팅 비화에 대해 윤성호 PD는 "김성령 배우를 생각하면서 써 놓은 캐릭터가 항상 주연에 있었는데 결국 다시 만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스포츠 스타 출신의 장관으로 했는데 중간에 뭔가 필요할 것 같아서 상무에서도 근무하고 해외 파병도 다녀왔다는 설정을 추가했다. 다른 채널을 봤는데 특전사 훈련을 받고 있더라.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김성령 역시 "10년 전에 함께 했던 드라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가 제가 힘들 때 쉴 수 있었고, 연기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었다. 감독님께 연락 받고 이 작품을 통해서 제 연기 인생에 또 다른 활력소,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합류하게 됐다"고 윤성호 PD와의 인연을 전했다.

이어 "장면들을 생각하면 재밌을 것 같기는 했지만 좀 어려웠다. 정치 뜻을 가졌던 사람도 아니고, 국가대표 사격 선수인데 군대도 갔다 왔고, 집에서 쉬고 있다가 갑자기 장관이 된 인물이다. 너무 노련해보여도 안되고 미숙해보여도 안됐다. 흘러가는 스토리가 있어서 잘 묻어갔던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해 전했다.

배해선은 셀럽 이정은을 정치에 끌어들인 장본인, 지역구 4선 위엄의 현 야당 중진 국회의원 차정원 역을 맡는다. 윤성호 PD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배우님이 연기한 팀장 캐릭터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저 분이 야당이지만 실세 의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흔쾌히 수락해주셨다"고 밝혔다.

배해선은 "남녀, 강자와 약자, 노인과 젊은이 등의 분류가 차정원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야망이 눈빛에 담겨있었다. 시야를 더 넓혀서 상대방의 뒷통수를 보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웨이브(wavve) 제공]
[사진=웨이브(wavve) 제공]

 

백현진은 이 시대 청년들의 편을 자처하지만, 막상 청년들은 그를 잘 모르는 진보 성향의 정치평론가 김성남 역을, 이학주는 비상한 두뇌로 이정은 주변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브레인' 수행비서 김수진 역을 연기한다.

윤성호 PD는 백현진에 대해서 "영화도 하시고 그림도 그리시고 음악도 하시는 아티스트였는데 어느 순간 드라마에 악역으로 슬슬 나오시더라. 승승장구할 때 같이 해보자 싶었다"고, 이학주 역시 "알고 지낸지 오래되고 항상 캐스팅 하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다. 요즘 잘 돼서 승차 해보자 싶었다.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는 이미지를 시너지로 활용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배우들에게는 '정치 블랙코미디' 장르에 대한 부담감이 없었을까. 배해선은 "감독님과 대본 리딩할 때 숨소리까지 조율하는 튜너 같다는 생각을 했다. 드라마 속 그림과 흐름까지도 다 그리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블랙코미디가 진행된다. 정치 코미디라고 접근하기보다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리얼한 현장 스토리라고 접근하시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현진은 "'정치 블랙코미디'란 키워드는 생각 안해봤다. 윤성호 감독의 단편 시절, 저자본으로 장편 영화를 찍었을 당시 재밌게 보던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래서 윤성호 감독의 시리즈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면서 "시나리오 1부를 보다가 해야겠다 싶었다. 시청자분들도 느끼시겠지만 대사가 굉장히 재밌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윤성호 PD는 작품의 강점과 시청 포인트로 3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로는 모든 캐릭터가 살아 움직인다는 점. 윤성호 PD는 "작품을 두 번 봤으면 좋겠다. 측근 캐릭터들이 산만해지지 않는 선에서 모두가 시계태엽처럼 뭔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강점으로는 "30분씩 12부인데 사실 6부작이라고 생각하고 썼다. 미국 파일럿 시리즈 드라마처럼 60분짜리 6개 미니시리즈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짧은 호흡을 강조했다.

마지막은 올 한해 방송계를 뜨겁게 달군 '여성 서사'다. 윤성호 PD는 "올 한 해를 드라마 쓰고 찍고 편집하느라 힘들었는데, 촬영할 때는 '골 때리는 그녀들', 편집할 때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로 견뎠다. 저희가 그걸 잇는 세 번째 여성 파이터 서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성령, 배해선, 백현진, 이학주의 활약이 담길 '청와대로 간다'는 12일 오전 11시 웨이브를 통해 전편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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