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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음원 사재기' 알았다? 방송가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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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음원 사재기' 알았다? 방송가도 혼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1.17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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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스트리밍 수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가수 영탁(본명 박영탁, 38)의 ‘음원 사재기’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가 제기됐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영탁과 그의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를 음원 사재기 혐의로 고발했던 A씨는 지난 15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영탁에 대한 불송치결정 이의신청서를 서울경찰청에 냈다.

A씨는 영탁이 이 대표를 포함해 음원 순위 조작을 했던 공모자들과 함께 있는 단체대화방에 있었고, 다수 음원사이트의 실행 화면 캡처 사진이 전송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표가 '영탁이 작업하는 것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정황 등을 근거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이 대표는 2019년 영탁의 발매곡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차트 순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업자에게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경찰은 지난 1일 이 대표를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영탁은 무혐의 처분을 받고 불송치 결정됐다.

당시 이 대표는 공식 입장을 통해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것"이라며 "독단적으로 진행한 일이다.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에 관여할 수 없었다.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공개된 단체 채팅방 대화록에 따르면 영탁은 A씨가 단체 채팅방에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이 동시 재생되는 모니터 사진을 올리자, 몇 시간 뒤 음원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를 기록한 화면을 캡처해 공유했다. 또 영탁은 “작업 중”이라는 A씨의 말에 박수 이모티콘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영탁은 자신의 팬카페에 "보도된 카톡방은 대표님이 고용한 매니저와 방송 일정을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카톡방이었기 때문에 올라온 글 중 방송 일정 외의 다른 내용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제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뛰어야 할 매니저가 왜 모니터 사진을 보내는지 솔직히 한심한 생각이 들어 의미 없는 이모티콘을 보낸 것도 사실"이라며 "이것이 불법 스트리밍 작업이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영탁의 '음원 사재기' 논란이 거세지면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영탁의 출연 장면이 편집되고 있는 상황이다. KBS2 '불후의 명곡' 특집에는 스페셜 MC로 출연했지만 방송 내내 단독샷이 등장하지 않았으며,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경우 게스트로 출연해 라면 요리 대결을 펼쳤지만 개인샷이나 영탁의 라면은 전파를 타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8일 방송된 MBC 예능 '안 싸우면 다행이야'는 영탁을 편집없이 그대로 방송했고, 15일 방송에서도 장민호, 이찬원과 함께 자급자족 생존하는 영탁의 모습을 편집 없이 담아냈다.

이에 '안 싸우면 다행이야' 시청자 게시판에는 영탁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음원 사재기 의뢰가 사실로 드러난 상황에서 방송에서 얼굴을 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견과, 무혐의 처분을 받은 만큼 과도한 마녀사냥은 지양해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경찰은 영탁의 ‘음원 사재기’ 불송치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에 따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검찰은 사건 검토 후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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