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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5연패 금자탑, 우승 DNA로 지운 '초보' 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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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5연패 금자탑, 우승 DNA로 지운 '초보' 딱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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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초보 감독과 초보 주장이 팀을 이끌었지만 우승 DNA는 어디 가지 않았다. 전북 현대가 또 다시 울산 현대를 따돌리고 K리그1(프로축구 1부) 정상에 섰다. 사상 첫 5연패. 역대 최다우승 기록도 9회로 늘렸다.

전북은 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2021 하나원큐 K리그1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 홈경기에서 한교원과 송민규의 연속골로 2-0 승리했다. 승점 76(22승 10무 6패)을 쌓은 전북은 이날 대구FC를 2-0으로 누른 울산(승점 74)에 승점 2 앞서 챔피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관중 1만3902명이 운집한 안방에서 샴페인을 터뜨렸다.

지난해 K리그 팀 중 가장 먼저 4연패에 성공하더니 곧장 5연속 우승 금자탑을 세웠다. 2009년을 시작으로 2011년·2014년·2015년·2017년·2018년·2019년·2020년을 거쳐 올해까지 13년동안 9번이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반면 울산은 3연속 준우승에 그치면서 K리그 최다 준우승(10회, 1988년·1991년·1998년·2002년·2003년·2011년·2013년·2019년·2020년·2021년) 기록을 새로 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가 5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앞서 전북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사령탑으로 데뷔하자 마자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프로축구 사상 6번째 있는 일. 조광래 대구 사장,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3번째 축구인이 됐다. 이 중 한 팀에서 이를 모두 달성한 건 최용수 감독 다음으로 두 번째다.

지난 12년간 팀을 이끌던 이동국이 은퇴했지만 홍정호, 최철순, 이용, 김민혁, 최보경 등 베테랑들이 자리를 지켰다. 후반기 앞서 국가대표 레프트백 김진수도 돌아와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해 팀을 정상에 올리고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쥔 손준호가 중국으로 떠난 자리는 백승호, 류재문, 최영준 등이 메웠다. 

이적생 일류첸코는 울산과 35라운드 마지막 맞대결 추가시간 결승골 등 15골을 작렬했고, 지난 시즌 부침을 겪은 구스타보 역시 15골로 공격을 쌍끌이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다소 부진했던 송민규도 최종전 우승을 확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리고 웃어보였다. 도움왕 김보경(3골 10도움)을 비롯해 한교원(9골 2도움), 쿠니모토(4골 5도움), 이승기(4골 4도움), 문선민 등 전북이 자랑하는 2선 자원은 돌아가면서 제 몫을 했다.  

결과적으로 손준호를 판매해 번 60억 원을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 데 활용,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튼튼한 더블스쿼드를 구축한 게 기나긴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백승권 전북 단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선수의 미래 가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게 우리 선순환 시스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초보 사령탑 김상식 감독이 부임 첫 해 리그 우승 기쁨을 맛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주장 홍정호는 부담감을 떨쳐내며 눈물을 흘렸다.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전반기 막판 7경기 무승(4무 3패) 부진에 빠졌다. 같은 시기 대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에 패하면서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8강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파이널라운드 전까지 울산에 2무 1패 열세를 보였지만 정작 파이널라운드 들어선 극적은 승리를 따내며 우승 DNA를 뽐냈다.

취임하며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던 김상식 감독은 갖은 고난을 극복하고 결국 최다득점(71)으로 팀을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안착시켰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때로는 질책을 받으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런 시간이 우승을 가져다준 것 같다. 마음이 시원하다. 선수 때보다 감독으로서 우승한 오늘이 더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주장 홍정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부상 없이 팀을 잘 이끌어 준 홍정호를 수훈선수로 꼽겠다. 최철순, 이용 등 다른 고참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이들이 희생하니 모두가 팀을 위해 희생했다"고 돌아봤다. 

주장 홍정호는 우승 세리머니를 통해 팬들과 교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동안 잠을 못 잤다.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잠을 설치며 준비했다"며 "(전 주장이) (이)동국이형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래도 선수들과 감독님이 뽑아주셨으니 잘하고 싶었다. 우승한 뒤 감독님 얼굴을 보니 울컥했다. 고비가 있었지만 부담감을 떨쳐 우승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최소실점(37) 우승을 견인한 홍정호는 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후보다. 수상하면 1997년 김주성 이후 24년 만의 수비수 MVP로 등극한다. 그는 "멋지게 차려입고 시상식에 가겠다. 매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고, 좋은 장면도 많이 만들었다. 좋은 기회인 만큼 꼭 MVP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현대는 3연속 준우승으로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준우승 결과에 '실패'라고 정의하면서도 지난 시즌보다 분명히 발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 울산 감독은 준우승 결과에 '실패'라고 정의하면서도 지난 시즌보다 분명히 발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또 전북에 시즌 막판 1위를 내주고 만 울산은 어김 없이 다음을 기약했다. 

김상식 감독과 마찬가지로 올해 새로 팀에 부임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먼저 "올해도 역시 우승이란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예년 울산의 마지막과는 달랐다.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선수들과 1년간 생활하면서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 어려운 상황도 있었지만 계속 넘기면서 끝까지 왔다. 선수들과 경기 전 약속했던 마지막 홈경기 승리는 지켜 만족한다"고 했다.

울산은 지난해 12월까지 ACL 경기를 치렀다. 우승을 차지한 뒤 2월 곧장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했다. 감독이 바뀌는 와중에 쉴 틈 없이 일정을 소화했다. 올해도 ACL과 FA컵 모두 4강까지 오르며 트레블(3관왕)을 노렸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됐기 때문에 늘 체력적인 부담을 안아야 했다. 전술적으로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지만 시즌 내내 안정적인 행보를 보여줬다. 

홍 감독은 "우리가 조금 부족했다"고 깨끗하게 인정하며 "울산은 항상 전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난 우리 선수들이 훨씬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와 다르게 좋은 것을 자주 보여줬다. 마지막에 항상 경우의 수를 따졌는데 우리가 좀 더 잘했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그는 "팬들이 바라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성공 아니면 실패인데 결과적으로 실패"라면서도 "실패도 예전과는 다른 상황이다. 도전하는 과정에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기도 하다. 올 시즌을 잘 돌아보고 내년에 더 모든 면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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