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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 듀오' 김종국-장정석, KIA타이거즈 확고한 목표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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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 듀오' 김종국-장정석, KIA타이거즈 확고한 목표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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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감독상을 차지한 맷 윌리엄스(56)도 KIA 타이거즈를 바꿔내진 못했다.

변화를 위해 칼날을 빼든 KIA. 선택은 ‘소띠 듀오’ 장정석 단장과 김종국(이상 48) 감독 체제였다.

지난달 장정석 단장 체제를 선언한 KIA는 지난 5일 제10대 감독으로 김종국 수석코치를 선임했다. 초보 감독임에도 3년 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보였다.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5000만 원.

동갑내기이자 팀을 새롭게 꾸려가게 된 장정석 단장(왼쪽)과 김종국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명가’, ‘왕조’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던 타이거즈. 2009년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12년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2017년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팀은 다시 휘청였다.

2020년 KIA는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하는 강수를 뒀다. 개혁 의지가 확고했다. 긴 기다림 끝 한 번씩 우승을 하는 팀이 아닌 강력함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길 원했다.

결과적으로 실패가 됐다. 리빌딩과 성적 어느 하나도 잡지 못했다. 3년 연속 가을야구는 물거품이 됐고 10구단 체제에서 처음 9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윌리엄스 감독과 안녕을 고했고 이 과정에서 조계현 단장과 이화원 대표이사까지 물러났다. 얼마나 변화에 대한 욕구가 큰지 알 수 있다.

최재영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팀 재구축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을 단장 자리에 앉혔다. 타이거즈에서도 뛰었던 장 단장은 은퇴 후 프런트로 활약하다가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고 2019년엔 준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이정후와 최원태, 안우진 등의 빠른 성장을 도우며 유망주 육성에도 일가견을 나타냈다.

KIA 관계자는 “장정석 단장은 KIA타이거즈에서 3년간 선수로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구단 분위기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프런트와 선수단의 화합과 소통에 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데이터 기반의 선수 관리와 운영 능력도 탁월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장 단장은 어린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육성하며 키움 히어로즈를 준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후 최 대표이사와 장 단장은 감독 선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타이거즈 전설 이종범(51) LG 트윈스 코치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내부 승격에서 답을 찾았다.

프로 데뷔 이후 타이거즈에서만 뛰었고 은퇴 후에도 지도자로서 팀을 지킨 그만큼 팀 사정을 꿰뚫고 있는 이가 없다는 판단이었다. 

지도자로서 경험도 풍부하다. 구단과 국가대표팀에서 다양한 코치로서 경험을 쌓았다. 김 감독은 “명가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감이 훨씬 크다”며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 명성에 걸맞는 경기력과 선수단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주문해 팬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KIA타이거즈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체질 개선이 급선무다. 김 감독도 선수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었고 이로 인해 적극성과 과감성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당장은 성적보다는 이런 부분들을 바꿔나가는 게 중요하다. 결국 윌리엄스 감독 하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리빌딩이다.

변화의 칼을 뺀 KIA 타이거즈가 성공적인 리빌딩을 위해 중심을 잡아줄 양현종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 단장 또한 키움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꾸준한 기회를 주며 많은 성장을 도운 경험이 있다. 팀이 전면적 개편을 이뤘고 이 과정에서 팀 사정과 선수단 면면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김 감독이 중심에 서야 한다.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선수단에게 주입시킨다면 더욱 과감한 시도를 바탕으로 커다란 성장을 이뤄낼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

KIA는 김 감독에 대해 “조용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어 팀을 빠르게 정비하고 재도약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올해 9위에 머문 KIA지만 정해영(21)의 마무리 투수 안착과 신인상을 수상한 이의리(19) 등 수확도 있었다. 장현식(26)도 팀을 옮긴 뒤 필승조로 완벽히 자리를 잡았다. 다만 리빌딩에도 중심을 잡아줄 선수는 필요하다. 김 감독이 MLB를 거쳐 국내 리턴이 예상되는 양현종(33) 영입에 더 욕심을 내는 이유다.

김 감독은 임기 내 다시 한 번 팀을 정상에 올려놓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첫 시즌이 될 2022년은 많은 변화와 함께 팀의 기틀을 새로 다지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더 멀리 가기 위해 얼마나 탄탄한 주춧돌을 쌓느냐가 과제가 될 KIA의 202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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