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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 중심으로, 전북 홍정호 MVP 되기까지 [K리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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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에서 중심으로, 전북 홍정호 MVP 되기까지 [K리그 시상식]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07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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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24년. 중앙수비수가 다시 K리그 으뜸별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올 시즌 홍정호(32)가 전북 현대의 사상 첫 5연패에 얼마나 큰 공을 세웠는지를 방증하는 수상이다.

홍정호는 7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1Q) K리그 어워즈에서 각 팀 감독과 주장, 미디어 투표를 합산한 환산점수 100점 중 48.98점을 차지,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39.45점)를 제치고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굴곡을 딛고 다시 올라선 영광의 자리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전북 현대 홍정호가 7일 2021 하나원큐(1Q) K리그 어워즈에서 영예의 MVP를 수상했다.

 

올 시즌 수비지역에서 인터셉트 50회(2위), 획득 186회(4위), 클리어 85회(9위), 차단 100회(11위) 등 수비 관련 데이터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전북에 사상 최초 5연패를 이끈 홍정호.

감독과 주장으로부터 각각 6표로 절반씩을 득표했고 미디어 118표 중 56표를 받아 최종결과 환산 총 점수 100점에서 48.98점을 차지, 39.45점을 얻은 득점왕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수비수의 MVP 수상은 1997년 김주성 이후 무려 24년만. K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박성화(1983년), 한문배(1985년), 정용환(1991년), 홍명보(1992년), 김주성에 이어 6번째 수상. 올 시즌 홍정호의 존재감이 얼마나 독보적이었는지를 방증하는 수상이다. 

전북 우승 후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나란히 15골씩을 넣은 구스타보와 일류첸코가 아닌 홍정호였다. 그만큼 뛰어난 기량을 뽐냈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해낸 임팩트가 결정적이었다.

전북은 38경기에서 37실점, 경기당 평균 1골도 내주지 않는 철통 수비를 바탕으로 우승을 일궜는데 그 중심에 홍정호가 있었다. 특히 29라운드 울산전에서 후반 41분 이동준의 헤더를 골라인 앞에서 몸을 던져 걷어낸 장면과 16라운드 FC서울전에선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4-3 승리를 견인한 장면은 전북의 우승과 직결됐다.

주민규라는 강력한 후보도 있었다. 22골로 4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오르며 제주를 4위에 올려 놓은 혁혁한 공을 세웠다.

전북 주장 홍정호는 팀을 구해내는 수비와 결정적인 골들로 팀에 사상 첫 5연패를 견인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건 홍정호였다. 공격수에 비해 활약을 구체적으로 수치화하기 어려움에도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걸 방증한다.

수비수보단 앞 선에 쏠렸던 수상의 틀을 깬 결과라 더욱 뜻깊다. 1997년 김주성 이후 23년 동안 MVP 영예는 공격수가 15번이나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미드필더가 7차례. 심지어 골키퍼도 한 차례 수상했지만 수비수는 없었다. 그만큼 뛰어난 수비수가 없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좀처럼 빛을 보기 어려운 자리이기도 했다. 첫 주장을 맡아 팀원들을 훌륭히 통솔한 것도 가산점을 받기 충분한 성과였다.

홍정호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수상이다. 신인 드래프트 때부터 제2의 홍명보라는 찬사를 받으며 고향팀 제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이후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고 십자인대 부상까지 당해 2012 런던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는 불운도 겪었다.

2013년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쿠스부르크로 이적하며 원대한 꿈을 키우기도 했고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이기도 했으나 꾸준함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점차 기회가 줄어들며 2016년 중국 장쑤 쑤닝으로 팀을 옮겨야 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대표팀에서도 불안한 장면을 종종 연출하며 ‘욕받이’가 되기도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나서지 못했고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좀처럼 부름을 받지 못했다.

2018년 초 K리그 리턴을 결심한 뒤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4년차인 올 시즌 대반란을 일으키며 자신의 커리어에도 커다란 변곡점을 맞게 됐다.

홍정호는 "앞으로도 전북의 벽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른 홍정호는 “정말 떨리고 행복한 날이다. 수비수라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며 “4년 전 해외생활 마무리하고 한국 왔을 때 많이 뛰지 못한 선수라 찾아주는 팀 많이 없었다. 그럼에도 믿어준 게 전북이었다. 보답하지 못했고 잘하고 싶었다. 정말 감사하게도 4년 동안 큰 부상 없이 많은 경기에 뛸 수 있었고 많은 우승과 함께 배울 수 있었다. 자신감도 상당히 끌어올렸다. 이 모든 게 전북이라는 최고의 팀에서 최고의 동료들을 만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전북의 벽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감독상은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아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김상식(45) 감독이 차지했다. 감독과 주장 투표에서 홍명보 감독과 동률을 이뤘으나 최종 합산 점수에서 47.03점으로 준우승을 거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29.07점)을 제치고 영광의 자리에 올랐다.

영플레이어상은 울산 측면 수비수 설영우(23). 31경기에서 2골 3도움, 울산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진 설영우는 합산 42.29점으로 정상빈(수원 삼성·26.27점), 엄원상(광주FC·17.92점) 등을 뒤로 하고 수상에 성공했다.

베스트 11엔 올 시즌 모든 경기 풀타임 활약한 조현우(울산)가 최고 골키퍼로 선정됐다. K리그1 모든 골키퍼 중 최다 클린시트(15회)를 기록하는 등 울산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5년 연속 K리그1 최고 골키퍼(K리그2 포함 7연속)로 선정됐다.

수비수에는 홍정호와 함께 올 시즌 4골 8도움을 기록한 포항 스틸러스 측면 수비수 강상우, 울산 중앙 수비를 책임진 불투이스, 5골 5도움을 기록한 수원 삼성 이기제가 이름을 올렸다. 미드필더로는 울산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9골 3도움을 기록한 바코, 울산 돌격대장으로 11골을 넣은 이동준, 대구FC 상징이자 9골 7도움을 올린 세징야, 올 시즌 반등하며 포항에서 팀 최다 공격포인트(11골 4도움)을 기록한 임상협이 2014년 이후 7년 만에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공격수에선 수원FC에서 18골 6도움으로 훨훨 날아오른 라스와 22골을 넣으며 2016년 정조국 이후 토종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가 나란히 영예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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