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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AMA, 팬데믹 시대 속 K팝을 새기다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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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MAMA, 팬데믹 시대 속 K팝을 새기다 [Q리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2.12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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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2021 MAMA'가 2년만의 국내 대면 공연을 통해 글로벌 K팝 시상식으로 나아가는 발판을 탄탄하게 다졌다.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CJ ENM 스튜디오 센터에서 2021 MAMA(마마, Mnet Asian Music Awards)가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은 K팝이라는 언어를 통해 전세계가 더 큰 하나가 되는 강력한 음악의 힘을 경험하게 한다는 '메이크 썸 노이즈(MAKE SOME NOISE)’를 콘셉트로, 관객석을 가득 채워 대면 공연을 진행했다.

 

[사진=CJ ENM 제공]

 

◆ "MAMA는 어릴 적 꿈의 무대였어요" 

'2021 MAMA'는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 등 각종 첨단 공연 기술, 다양한 스토리가 담긴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가 지역과 문화를 넘어 K팝이라는 언어 안에서 교감하는 현장이었다. 

이날 마마는 국내 엠넷(Mnet), 티비엔 쇼(tvN SHOW), 올리브(Olive)에서 생중계됐으며, 엠넷 재팬(Mnet Japan), 티비엔 아시아(tvN Asia) 등 아시아 각 지역의 채널과 OTT 플랫폼, ‘엠넷 케이팝(Mnet K-POP)’ 등의 4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 200여개 이상 국가 및 지역으로도 생중계됐다. 

방송 중에도 '2021 MAMA'는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월드와이드 1위를 차지했으며, 마마 행사 및 출연 아티스트 관련 키워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등 113개 지역에서 트위터 트렌드 순위권에 올랐다. ‘올해의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톱10(Worldwide Fans’ Choice TOP 10)’을 결정한 투표는 합산 약 1억 1221만여 표를 기록했다. 

이처럼 '2021 마마'는 여전히 압도적인 글로벌 영향력과 화려한 무대 연출을 통해, 마마가 K팝 아티스트들이 한 번쯤 서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인 이유를 증명해 보였다.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Best New male Artist)을 수상한 엔하이픈은 "마마는 어릴 적 꿈의 무대였다. 꿈의 무대에서 많은 경험 쌓게 해주신 마마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마마 무대에 선 감격을 전했다. 

크리스마스 버전으로 특별히 꾸민 '롤린(Rollin')' 무대를 마친 뒤 KTO 브레이크 아웃 아티스트(KTO BREAK OUT ARTIST) 상을 받은 '역주행의 신화' 브레이브걸스는 수상 소감을 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브레이브걸스 민영은 "너무 심장이 뛴다. 마마는 정말 가수가 되기 전에도 가수가 된 후에도 너무 서고 싶었던 자리다.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사진=CJ ENM 제공]

 

◆ MAMA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의 향연 

데뷔 이후 첫 마마 단독 무대를 꾸민 에이티즈는 드론과 함께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야간비행(Turbulence)’ 무대에서 홍중은 월드 드론 레이싱 챔피언십 1위의 김민찬 선수가 직접 조종한 드론으로 움직이는 호롱불과 함께 현대무용을 선보여 시선을 끌었다. 

이어 우리 전통악기 태평소 소리와 함께 사물놀이패, 북청사자놀음, 탈춤, ‘겸손∙친절∙신념’, ‘이게 바로 멋인기라’ 문구가 적힌 장승들이 한데 어우러진 '멋(The Real) (흥 : 興 Ver.)' 버전 무대로 한국의 '멋'을 표현하며 뜨거운 축제 분위기를 전했다. 

3년만에 무대에 오른 워너원의 무대 역시 특별했다. 마지막 타이틀곡 '봄바람'의 가사 '우리 다시 만나, 봄바람이 지나가면'과 함께 시작한 무대는 A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 화사한 봄을 구현해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 데뷔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과 '활활(Burn It Up)' 무대로 열기를 끌어올린 워너원은 신곡 ‘뷰티풀 파트3(Beautiful Part.3)’ 무대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다리던 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환상적인 시간을 선사했다. 

이날 워너원은 "팬분들이 뜨겁게 사랑해주셨던 순간이 이번 무대를 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셨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K팝의 역사를 함께한 호스트 이효리와 K-댄스 열풍을 일으키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크루들의 컬래버레이션 공연은 이날 현장에서가장 큰 반응을 이끌었다. 

신곡 '두 더 댄스(Do The Dance)'의 "인형 같대 마네킹 같대 / 나는 반대 우린 살아 움직여"라는 가사는 여성 아티스트를 향한 편견을 깨고자 하는, 긍정적인 자신감과 당당함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시대의 여성상을 보여줬다. 파워풀한 여성 리더의 모습은 화면 너머 전 세계 관객들에게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밖에도 마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 무대는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4세대 걸그룹을 대표하는 ITZY와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대세로 자리잡은 배우 허성태의 콜라보 공연, 팝 아티스트 에드 시런(Ed Sheeran)의 특별 무대 등이 글로벌 팬들을 즐겁게 했다. 

 

[사진=CJ ENM 제공]

 

◆ "팬 분들 앞에서 처음 상 받아봐요" 2년만의 대면 공연 

이날 마마는 2년만에 관객들과 함께한 대면 공연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현장에 자리한 관객들은 함성 대신 플래카드를 접어 만든 클래퍼와 응원봉으로 무대 위에 선 아티스트와 소통하며 다시 만난 기쁨을 공유했다. 

이날 현장 관객 수는 500명 미만으로 제한됐으며, 관객은 물론 스태프까지 사전 PCR 검사 음성 확인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했다. 관객들 역시 공연장 내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체온 측정, 함성 및 기립 금지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건강한 공연 문화 정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함성 금지의 아쉬움을 채우듯, 공연에서는 SNS 이벤트로 모은 함성과 응원 소리를 활용했다. 모든 좌석에 하나 씩 배부된 중앙 제어 응원봉은 무대 연출의 일부가 돼 관객들에게 아티스트와 함께 공연을 완성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아티스트들 역시 관객석의 팬들과 틈틈이 인사를 나누며 대면 행사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호스트 이효리는 "오랜만에 여러분이 있는 무대에 서는 것 같다"며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난 기쁨을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인 2020년 하반기에 데뷔한 에스파는 여자 신인상(Best New Female Artist)을 수상하며 "팬 분들 앞에서 상을 받는 게 처음이다.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을 여러분들 앞에서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4개의 대상인 올해의 가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그리고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Worldwide Icon of the Year)’의 수상의 영광은 모두 방탄소년단(BTS)에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 불참한 방탄소년단은 사전에 촬영한 영상을 통해 "힘든 순간에 방탄소년단의 음악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달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1 MAMA'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몬스타엑스·트와이스 등 대형 K팝 가수들의 불참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4세대 아이돌이 표현한 미래를 향한 희망, 마마 최초 여성 호스트 이효리와 '스우파' 크루들이 보여준 우먼 파워가 이날 마마를 가득 채웠다. 

무엇보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킨 대면 관람 행사이면서도 첨단 기술을 동원해 화면 너머 비대면 관객들과도 호흡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021 MAMA'는 코로나 시대를 관통하는 대형 공연의 선례를 보여주며 아시아 최대 가요 시상식을 넘어 글로벌 K팝 시상식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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