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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 허훈, KT 무엇이 달라졌나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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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룡점정 허훈, KT 무엇이 달라졌나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13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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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돌아온 허훈(26)과 함께 수원 KT의 쾌속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연고를 옮긴 KT는 12년 만에 8연승이라는 쾌거를 이어가고 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12일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75-73 승리를 거뒀다.

2009년 12월 이후 12년 만에 거둔 8연승. 더불어 16승 5패로 2위 서울 SK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공고히했다. 무엇이 이리도 KT를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허훈(가운데)이 12일 창원 LG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레이업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KBL 제공]

 

4쿼터 접어들기까지 열점 차 이상 앞서가며 손쉽게 승리를 이어갈 것처럼 보였던 KT는 막판 흔들렸다. 특히 4쿼터 중반 이후론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며 LG에 추격을 허용했다. 에이스 허훈 또한 과감한 3점슛과 연이은 점프슛 실패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종료 1분 전 결국 허용한 동점. 이후 한 차례씩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뒤 다시 KT가 공을 잡았다. 경기 종료까진 10초. 공을 건네받은 허훈은 유려한 스텝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3명을 순식간에 무력화시켰고 높은 블로킹 벽을 넘기는 레이업슛으로 KT에 2점 차 승리를 안겼다.

연이은 경기 탓인지 컨디션이 완전치는 않았으나 허훈은 역시 에이스였다. 이날 어시스트는 단 하나로 야전사령관으로서 활약은 다소 아쉬웠으나 결승포를 비롯해 20점을 넣으며 팀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허훈과 양홍석 입단 이후 빠르게 성장한 KT지만 3연속 6위를 차지할 만큼 최강팀 수준으로 평가하기엔 부족함이 많아보였다.

올 시즌 신인 하윤기(왼쪽)가 11일 원주 DB전에서 김종규를 상대로 인유어페이스를 꽂아넣고 있는 장면. [사진=KBL 제공]

 

그러나 올 시즌엔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우승 후보 1순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던 센터 하윤기(203.5㎝)를 영입한 게 결정적이었다. 베테랑 김동욱을 데려오며 신구 조화도 더해졌다.

허훈이 시즌 직전 부상을 당해 빠졌지만 KT는 흔들리지 않았다. 팀을 옮긴 캐디 라렌과 양홍석이 든든히 버텼다. 특히 양홍석은 2라운드 평균 13.2점 7.4리바운드 3.1어시스트로 커리어 두 번째 라운드 MVP까지 수상했다. 허훈이 없는 동안에도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정성우도 평균 10.4점 3.7어시스트로 가드진에 깊이를 더했고 김동욱도 8.9점 3.4어시스트로 노련함으로 힘을 보탰다.

기대에는 못 미치고 있으나 하윤기도 6.8점 4.2리바운드로 기여하고 있다. 지난 11일 원주 DB전에서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를 앞에 두고 덩크를 꽂아 넣은 장면은 농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만큼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자원이다.

또 한 단계 성장한 양홍석(오른쪽)은 허훈이 없는 동안에도 놀라운 활약으로 팀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사진=KBL 제공]

 

이날도 KT는 허훈을 비롯해 라렌(13점 14리바운드 1어시스트), 김영환(12점 2리바운드), 양홍석(9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동욱(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마이크 마이어스(4점 8리바운드 1스틸)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희원은 12분간 뛰며 슛을 하나도 시도하지 않았음에도 이관희 등을 밀착마크하며 공헌을 했다.

지난 시즌까지 KT와는 확연히 달라진 대목이다. 베스트 5로는 어떤 팀에도 밀리지 않았으나 중심축 하나가 빠지면 그 타격이 컸던 게 KT였다. 그러나 올 시즌엔 에이스 허훈이 없는 상황에서도 1위를 질주하는 힘을 보여줬다. 허훈 합류 후 더욱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KT는 승률 0.762%를 기록 중이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2010~2011시즌 0.759%도 넘어설 수 있는 분위기. 당시 KT 정규리그 순위는 1위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전주 KCC 승률은 0.667이었다. 달라진 KT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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