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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호대전' 불발, 불똥이 레알에? [UCL 16강 대진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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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호대전' 불발, 불똥이 레알에? [UCL 16강 대진추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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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축구 팬이 꿈에 그리는 매치업이 불발됐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맞붙는 '메호대전'이 성사됐다가 주최 측 번복으로 무산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대진 재추첨 결과 가장 난색인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다.

UEFA는 13일(한국시간) UCL 16강 대진 추첨을 진행했는데, 행사 도중 심각한 실수를 해 매치업을 처음부터 다시 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앞서 진행된 추첨에선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 맞대결이 형성됐다. 올 시즌 7번째 발롱도르를 거머쥔 메시, 무관에 그친 뒤 발롱도르를 주관하는 프랑스풋볼 편집장을 맹렬히 비난한 호날두의 라이벌 매치가 열리게 돼 주목받았다.

하지만 대진 추첨 결과는 무효가 됐다. UEFA는 "소프트웨어 기술적 결함으로 추첨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UEFA 공식 트위터 캡처]
'메호대전'은 무산됐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PSG의 만남 또한 흥미를 자아내는 매치업으로 통한다. [사진=UCL 공식 트위터 캡처]

조별리그 같은 조였던 팀, 같은 리그 소속끼리는 16강에서 맞붙지 않는 게 UCL 토너먼트 원칙이다. 그런데 조별리그 F조를 나란히 통과한 맨유와 비야레알(스페인)의 공이 짝으로 뽑혀 16강에서 맞붙는 대진이 만들어졌다. UEFA는 공을 다시 뽑는 방식으로 정정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가 맨유 대신 비야레알을 상대하게 됐는데, 맨유 공을 포트에 도로 넣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추후 맨유 공 없이 추첨이 이뤄지면서 나머지 결과가 모두 꼬인 것이다.

그러자 현지 언론과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 등 일부 구단이 추첨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AT 마드리드의 경우 강력한 우승후보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만나게 됐으니 항의가 더 거셀만도 했다. 

UEFA는 결국 재추첨을 결정했다. 그 결과 '메호대전'은 없다. 첼시(잉글랜드)-LOSC 릴(프랑스) 매치업만 그대로고, 나머지는 모두 바뀌었다.

PSG는 맨유가 아닌 레알과 격돌한다. 지난 시즌까지 레알에서 16시즌 뛴 세계 최고의 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가 친정팀을 상대한다. 또 PSG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는 수년째 레알 이적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흥미를 자아내는 빅매치로 꼽힌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라모스는 "다른 팀과 붙길 바랐는데, 운명이 참 변덕스럽다. 내가 레알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많은 이들이 알 것이다. (레알 홈구장) 베르나베우로 돌아가게 돼 기쁘다.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작별인사를 못했다"면서도 "한편으로 이제는 PSG의 수비수다. 나를 반겨준 구단의 8강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3일 헤타페전 리그 8호골을 터뜨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우승 일보 앞으로 이끌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16시즌간 뛴 세르히오 라모스가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고 베르나베우를 방문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UEFA 공식 트위터 캡처]
토트넘이 UECL 조별리그 2위를 확정하면 라피트 빈과 16강 플레이오프(PO)에서 격돌한다. [사진=UEFA 공식 트위터 캡처]

허나 당초 벤피카(포르투갈)를 만나기로 예정됐던 레알 입장에선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가 버티는 PSG로 상대가 바뀐 게 애석하게 다가올 터. 올 시즌 라리가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레알의 4년 만의 정상 등극 도전이 거센 저항을 받게 된 셈이다. 맨유는 PSG 대신 AT 마드리드와 붙는다. AT 마드리드로서는 뮌헨보다는 해볼만한 상대를 만났다는 평가라 레알과 대조된다.

이밖에 리버풀(잉글랜드)-인터밀란(이탈리아), 뮌헨-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맨시티-스포르팅 CP(포르투갈), 벤피카-아약스(네덜란드), 비야레알-유벤투스(이탈리아) 경기가 진행된다.

한편 UCL, UEFA 유로파리그(UEL)의 하위 대회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16강 플레이오프(PO) 대진 추첨도 이뤄졌다. 김민재가 몸 담고 있는 페네르바체(터키)는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자웅을 겨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스타드 렌(프랑스)과 UE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지 못한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조 2위를 따낼 경우 16강 PO에서 라피트 빈(오스트리아)과 대결한다. 렌을 이겨야만 G조 2위로 16강 PO에 나설 수 있다. 지거나 비기면 비테세(네덜란드)가 대신 조 2위로 올라 빈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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