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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코로나지만, 황의조 이재성에 웃는 벤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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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코로나지만, 황의조 이재성에 웃는 벤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1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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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주가를 높이던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의 돌연 이탈. 그러나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웃게 하는 이들이 있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이재성(이상 29·마인츠)이다.

이재성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19분 헤더 선제골로 팀의 4-0 대승을 도왔다.

대표팀 간판 골게터 황의조 또한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대표팀엔 반가운 소식이다.

마인츠 이재성이 15일 헤르타 베를린과 2021~2022시즌 분데스리가 16라운드 홈경기에서 헤더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마인츠 공식 트위터 캡처]

 

손흥민이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가운데 들린 소식이라 더욱 반갑다. 손흥민은 지난 5일 노리치시티전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현지에선 손흥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토트넘 선수 8명 중 하나라고 전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골로 기세를 드높이고 있었기에 더욱 뼈아픈 소식이다. 영국 방역 당국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오면 10일간 자가격리와 재택치료를 해야 한다. 자칫 증상이 가볍지 않을 경우엔 그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지난 시즌까지 독일 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뛰던 이재성은 올 여름 마인츠로 이적했다. 리그 초반엔 교체 출전하는 일이 잦았다. 줄어든 출전 시간 탓인지 대표팀에서도 부진했다.

특히 지난 9월 이라크와 최종예선 첫 경기에선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10월 이란 원정에선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한국은 다 잡은 승리를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SNS를 통해선 원색적인 비난도 이어졌다. 이재성에겐 힘든 시간이었다.

대표팀에서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이재성(가운데)은 지난달 이라크전 선제골에 이어 소속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으로 벤투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오히려 전환점으로 삼았다. 비판 못지 않게 많은 격려가 있었고 이재성은 힘을 냈다. 이 즈음부터 소속팀에서도 자리를 잡아갔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17일 이라크전에선 결정적인 선제골을 넣으며 팬들의 시선까지 바꿔놨다. 이재성을 중심으로 한 한국은 2골을 더 넣었고 최근 들어 대표팀이 보여준 가장 완성도 높은 경기였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재성은 벤투호 핵심 미드필더다. 가려진 체구와 달리 강력한 체력과 몸싸움, 뛰어난 패스 센스 등은 지도자를 가리지 않고 그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게 만든 요소였다. 다만 최근 부진에 벤투 감독의 고민이 커질 법했으나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골을 만들어내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황의조의 활약도 반갑다. 벤투호 부임 이후 가장 많은 13골을 넣은 핵심 공격수인 그는 올해 대표팀에서 치른 6경기에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황의조의 침묵은 최종예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팀의 고민과 맞닿아있었다.

최근 5경기 3골 1도움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보르도 황의조(왼쪽). [사진=AFP/연합뉴스]

 

침묵하던 황의조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프랑스 리그앙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 시즌을 마치고 2020 도쿄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나서는 강행군을 치른 황의조는 지난 10월 이후 발목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점휴업을 이어갔는데, 복귀 후 제 컨디션을 되찾은 모양새다. 충분한 휴식으로 인해 부상이 전화위복이 된 셈.

지난 13일 트루아전에선 감각적인 헤더 결승골을 성공시켰는데 이는 시즌 6번째 골이자 리그앙 통산 24호골. 박주영(FC서울)이 세운 리그앙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골(25골)에 바짝 다가서는 득점이었다.

보르도의 역사도 갈아치울 기세다. 2007~2008시즌 페르난도 카베나기(15골·은퇴) 이후 단일 시즌 그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었는데, 최근 기세가 무서워 현지 매체에서도 황의조가 16골을 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표팀은 아시아 최조예선 A조에서 4승 2무(승점 14)로 이란(승점 16)에 이어 2위.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6)과 격차를 벌려놓은 상태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내년 2월 재개될 최종예선을 앞두고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손흥민이 빠져 있으나 또 다른 공격 자원 둘의 희소식은 벤투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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