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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팀킴-스노보드 이상호, 베이징 올림픽 '딱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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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팀킴-스노보드 이상호, 베이징 올림픽 '딱 기다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12.20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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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2개월여 앞둔 시점. 컬링과 스노보드에서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2018 평창 대회 은메달리스트 '팀 킴'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이 2연속 대회 참가를 확정했다. 역시 평창에서 은빛 질주를 펼친 '배추보이' 이상호(26·하이원)도 전초전 격 월드컵 시즌 종합 1위를 달리며 올림픽 본선 입상 기대감을 키운다.

스킵 김은정을 필두로 김초희,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은 18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 여자 4인조 본선 플레이오프(PO) 최종전에서 라트비아에 8-5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여자컬링은 2014년 소치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것을 시작으로 내리 3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팀 킴은 평창 대회에 이어 2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팀 킴' 여자컬링 국가대표팀이 올림픽 본선행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연속 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사진=대한컬링연맹 제공]

팀 킴은 예선 풀리그에서 6승 2패를 거둬 스코틀랜드, 일본과 동률을 이뤘다. 승수가 같을 경우 승자승 원칙이 적용되는데 세 팀 모두 1승 1패로 맞물려 '드로우샷 챌린지(Draw Shot Challenge. DSC)'로 운명이 갈렸다. 예선 각 경기 선·후공을 정하기 위해 던진 샷 거리 평균값에서 스코틀랜드에 약 7㎝ 뒤진 2위로 올림픽에 직행하는 1위를 내주고 말았다.

2위로 QQE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3위 일본, 4위 라트비아와 남은 올림픽 출전권 2장을 놓고 다퉜다. 전날 일본전에서 5-8로 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라트비아를 반드시 잡아야만 올림픽에 갈 수 있는 상황. 마지막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7엔드까지 5-4로 팽팽했는데, 8엔드 승기를 잡았다. 라트비아가 마지막 샷 시도에서 1번 위치에 놓인 팀 킴 스톤을 제거하려다 자신의 방어용 스톤을 맞추는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 스킵 김은정이 이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스톤을 2번 위치에 놓으면서 2점을 획득했다. 9엔드 라트비아가 1점 추격했지만 팀 킴이 마지막 10엔드에서 1점 더 추가하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팀 킴의 활약으로 한국 컬링은 올림픽 본선 3종목 모두 출전하지 못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났다. 앞서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은 QEE 최종전에서 호주에 5-6으로 져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남자컬링 역시 QEE 예선에서 2승 6패로 8위에 그쳐 올림픽행이 좌절됐다.

팀 킴은 내년 2월 열리는 올림픽에서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스위스, 러시아, 미국, 스웨덴, 덴마크, 캐나다, 스코틀랜드, 일본과 다툰다.

'배추보이' 이상호가 올림픽을 앞두고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기세를 올렸다. [사진=한국스키협회 제공]

19일에는 이상호가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시즌 두 번째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 시즌 열린 4개 대회에서 3차례나 결승에 올라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이날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린 2021~2022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 결승에서 다리오 카비젤(스위스)에 져 2위를 차지했다. 개막전 평행 대회전 금메달, 평행 회전 은메달에 이어 세 번째 메달. 랭킹 포인트 300점으로 시즌 종합 1위에 오르며 2위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210점)과 격차를 90점으로 유지했다.

66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 예선을 3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16강에서 아비드 아네르(오스트리아), 8강에서 다니엘레 바고자(이탈리아), 4강에서 팀 마스트낙(슬로베니아)을 제압했다. 준준결승에선 0.33초 차로 승리했고, 결승에선 상대보다 단 0.06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상호의 통산 월드컵 메달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등 총 6개로 늘었다. 올림픽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연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다음 월드컵 일정은 1월 8일 스위스 스쿠올에서 열리는 평행대회전. 그는 유럽에 머물며 다음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상호는 대회를 마친 뒤 대한스키협회를 통해 "준결승전 초반에 넘어져 움찔했는데 빠르게 회복했다. 상대 실수가 나와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결승에선 이긴 줄 알았는데 져 너무 아쉬웠다"며 "올해 일정이 다 끝난 만큼 휴식을 취하고 내년 대회부터 다시 잘 준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호는 한국 스노보드 역사를 새로 써온 인물이다. 2017년 터키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한국인 최초의 FIS 월드컵 메달리스트가 됐고, 지난주 러시아 대회에선 처음으로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평행 대회전에서 한국 스키 사상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배추 보이' 별명은 강원도 사북 출신인 그가 초등학교 1학년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는 이유에서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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