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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 업은 박지수, KB스타즈 더 높이 비상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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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슬 업은 박지수, KB스타즈 더 높이 비상 [WKB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21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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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공헌도까지. 박지수(23·청주 KB스타즈)를 따라올 자는 누구인가.

박지수는 20일 충청북도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 2021~2022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WKBL)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31득점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팀의 85-72 승리를 이끌었다.

오프시즌 강이슬(27)을 데려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박지수는 물론이고 KB스타즈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청주 KB스타즈 박지수(가운데)가 21일 부산 BNK전에서 통산 4번째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사진=WKBL 제공]

 

KB스타즈는 박지수 영입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통합 6연패를 달리던 아산 우리은행의 독주를 끊은 것도 KB스타즈였다.

그러나 2019~2020시즌 2연패를 노리던 KB스타즈에 코로나 여파가 크게 들이쳤다. 결국 최종 승자를 가리지 못했고 지난 시즌엔 결승에서 용인 삼성생명에 왕좌를 내줘야 했다.

박지수가 명불허전 최고 선수임엔 이견이 없지만 그를 뒷받쳐 줄 선수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박지수 홀로 짊어져야 할 몫이 너무 컸다.

올 시즌을 앞두고 KB스타즈는 강이슬을 영입했다. 리그 최고의 3점 슛터 강이슬의 합류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했다.

박지수의 올 시즌 기록을 보면 22.1점 14.6리바운드 4.9어시스트 1.6블록슛을 기록 중이다.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 모두 1위에 올라 있으나 이는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다. 득점(22.3점)과 리바운드(15.2개)는 오히려 지난 시즌을 밑돈다.

올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은 강이슬(왼쪽)은 박지수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사진=WKBL 제공]

 

간과해선 안 될 게 있다. 평균 출전 시간이 지난 시즌 33분57초에서 28분56초로 5분 이상 줄었다는 것. KB가 얼마나 여유 있게 팀을 운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강이슬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17.2점으로 득점 3위에 올라 있는 강이슬은 3점슛 성공(52)과 성공률(44.4%) 모두 1위. 강이슬의 외곽포를 막기 위해선 수비가 분산 될 수밖에 없고 박지수의 골밑 공략이 한결 수월해진다는 의미다. 

경기 시작 초반 위기가 있었다. 박지수가 경합 과정에서 발이 꺾인 것. BNK는 내외곽을 마음대로 공략했고 2쿼터 초반 19-28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돌아온 박지수의 분전이 돋보였다. 박지수가 골밑에서 힘을 냈고 그만큼 외곽에서 찬스도 많아졌다. 강이슬과 심성영이 힘을 보태며 38-40까지 격차를 좁혔다. 

박지수의 골밑슛으로 균형을 맞추며 시작한 3쿼터. 종료 7분여 전 강이슬의 3점포가 적중하며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맹폭을 가하며 점수 차를 순식간에 벌렸다. 강이슬은 3쿼터 종료 1분 전 장거리 외곽포까지 꽂아 넣으며 일찌감치 축포를 터뜨렸다.

강이슬(오른쪽부터)과 박지수의 호흡을 앞세운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을 넘어 1패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WKBL 제공]

 

골밑을 장악한 박지수가 가장 빛났다. 지난달 17일 BNK전 32점에 이어 올 시즌 개인 최다 2위에 해당하는 31득점을 기록했고 개인 통산 4번째 트리플 더블까지 달성했다. 리바운드도 2000개(2002개)를 돌파했다. 역대 16번째이자 최연소 기록.

강이슬은 3점슛 4개 포함 23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심성영(13점)과 허예은(10점 6어시스트)도 힘을 보탰다.

KB는 지난달 26일 우리은행에 72-74로 진 것이 올 시즌 유일한 패배. 당시 개막 9연승이 끊겼으나 이날까지 다시 7연승을 달렸다. 16승 1패, 승률 0.941을 달리고 있는데, 이는 극강 면모를 보였던 2016~2017시즌 우리은행(33승 2패, 승률 0.943)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수준. 남은 시즌을 무패로 마감한다면 우리은행을 넘어서는 역대 최강팀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강이슬은 자신이 세운 역대 최고 3점슛 성공률 47%(2014~2015시즌)을 넘어서겠다는 각오다. 현재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경기 평균 3점슛 성공(3.1개) 기록도 새로 쓸 수 있다. 박지수 또한 모든 부문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낼 수 있기에 팀 승리에만 만족하기엔 배고픔이 있다.

윈윈하는 박지수-강이슬 통합우승은 물론이고 더 커다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박지수-강이슬 듀오가 상대팀 입장에선 더 까다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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