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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외교 분쟁, '베이징올림픽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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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외교 분쟁, '베이징올림픽 안녕하십니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29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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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개막을 한 달여 앞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벌써부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을 앞세운 외교 보이콧 행렬에 이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참가국들의 불안감을 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개막한다. 4년 전 평창 대회 이후 다시 한 번 아시아권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으로 중국은 코로나19 발원지이기도 하지만 최근 확산세가 잠잠해지면서 올림픽을 활발히 준비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악재로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하나는 미국을 위시한 외교 보이콧 움직임. 또 하나는 급격히 증가하는 코로나19 확진자수 때문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시안은 외출금지령을 내리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지난 6일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중국의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해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제노사이드(종족 말살)와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침해가 일어났고 이 같은 이유가 명분이 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이 연이어 미국과 뜻을 함께 했다.

베이징 올림픽에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폐회식 등 올림픽 행사에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겠다는 것. 중국의 외교적 행사에 호응하지 않음으로써 외교적 압박을 가하겠다는 것.

중국 정부는 인종주의야말로 미국의 원죄로 미국은 베이징 올림픽을 방해하려고 거짓을 조작하고 있으며 도덕적인 권위를 내세우는 것은 무식한 용기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나 외교 보이콧 움직임에 대한 외교적 압박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 외교 보이콧 의사를 나타내고 호주, 일본, 영국 등이 동참 의사를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여기에 또 하나 악재가 불어닥치고 있다.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진 시안(西安)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 중국의 일별 코로나19 확진자는 200명까지 증가했다.

중국 전체 인구를 고려하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으나 이는 2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과 함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2월 1일)를 앞두고 있어 자칫 확산세는 더욱 거세질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확진자 162명 중 150명이 산시성 시안에서 나왔다. 시안 내 확진자 대부분이 집단감염으로 인한 것이고 밀접 접촉자 추적이 어려워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도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시안은 지난 23일부터 도시 전체가 봉쇄됐고 주민들의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으나 베이징으로 확산세가 옮겨 붙지는 않을까 우려가 커진다.

그럼에도 중국은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루훙저우 선전 제3인민병원장 겸 중국 국가 질병통제예방위원회 위원은 “올림픽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방역 정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며 “올림픽 관련자들은 철저히 통제돼 외부와 접촉할 수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을 2달 앞둔 베이징. 여러 악재로 제대로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시안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해서도 방역 전문가들은 “대대적인 전수 검사 과정에서 나오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2~4주 후면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시안시 방역 당국 또한 “핵산검사를 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외출해서는 안 되고 차를 운행할 수 없으며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방역 수준을 높이고 있고 이를 어기거나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에 대해선 벌금과 처벌 수준을 강화하며 코로나19 확산세 단속에 나서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도 불안요소가 일고 있다. 시안의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불만도 새어 나오고 있는 것. 지난 27일 한 여성은 한 아파트 단지를 나가려다 잠긴 출입문이 열리지 않자 집기를 던지며 경비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앞서 지난 24일엔 외국인 남성이 핵산검사소에서 검사 요원에게 욕을 하고 바닥에 침을 뱉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내부 민심부터 하나로 다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는 가운데 올림픽이라는 초대형 행사를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지 걱정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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