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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없어도 역시, 콘테호 황태자인 이유 [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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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골 없어도 역시, 콘테호 황태자인 이유 [EPL]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12.29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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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개인 최다인 5경기 연속골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손샤인’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은 골 없이도 환히 빛났다.

손흥미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샘프턴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1-1 무승부를 도왔다.

경기 후 손흥민은 EPL 사무국에서 진행된 ‘킹 오브 더 매치’에서 팬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손흥민(왼쪽에서 3번째)이 29일 사우샘프턴전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동점골을 도운 토트넘이 7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킹 오브 더 매치’는 경기 후 팬 투표로 최우수선수를 가리는 것인데, 3톱 중 하나로 나서 날카로운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손흥민은 1만7000여 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46.5%의 지지를 얻어 올 시즌 8번째 영예를 누렸다.

올 시즌 손흥민보다 많이 ‘킹 오브 더 매치’에 오른 건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 유일하다. 손흥민의 놀라운 기세를 방증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16경기 8골 2도움으로 순항 중이다. 득점은 공동 4위, 공격포인트도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최근 기세가 무섭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부임 후인 7경기에서 4골 1도움, 무패(4승 3무)를 이끌고 있다.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스리백 시스템을 앞세운 전술 변화를 통해 팀 분위기를 180도 뒤집어 놨다. 누누 산투 체제에서 11위까지 떨어졌던 토트넘은 반등하며 6위(승점 30)까지 뛰어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아스날(승점 35)과 차이도 많이 좁혔는데, 현재 2경기를 덜 치러 자력 역전도 가능한 위치다.

황태자는 단연 손흥민이다. 우려도 컸다. 스리백 시스템을 활용하면 양 측면 윙백의 공격 가담을 극대화해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과거에도 ‘돌아오지 않는 윙백’ 세르히오 레길론으로 인해 손흥민의 수비 부담이 크게 늘었었기 때문. 그러나 손흥민은 완벽히 적응해가고 있다.

손흥민(왼쪽)은 5경기 연속골을 이어가지 못했으나 케인의 동점골의 계기를 만들며 '킹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스리백을 서면서도 강한 압박으로 상대 예봉을 차단하고 있다. 7경기 4실점으로 철통 수비를 자랑한다. 동시에 공격은 더 날카로워졌다. 양 측면 윙백의 공격 가담으로 전방에서 숫자가 더 많아졌고 해리 케인과 루카스 모우라의 경기력도 살아났다.

손흥민이 중심에 있다. 스리톱 왼쪽 측면 공격을 맡고 있지만 케인과 모우라의 움직임에 따라 좌우를 가리지 않고 활발히 피치를 누빈다. 양 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손흥민은 보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더 많은 골 기회를 맞고,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케인의 부활을 도운 것도 손흥민이다. 토트넘 주포였던 케인은 올 시즌 리그에서 13경기 1골로 침묵했다. 그러나 최근 완전히 살아났다. 이날 전반 39분 손흥민이 돌파 과정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마무리하며 케인은 3경기 연속골을 완성했다.

골이 없어도 경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지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이다. 팬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그에게 가장 많은 박수를 보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인 평점 5를 부여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 이유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평소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 케인의 동점골에 멍석을 깔았음에도 그 기대치에 비하면 다소 아쉬웠다는 것.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가치와 그 기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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