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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88) 하이브로 밴드정신과 대중성 두마리토끼를 잡는 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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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레이블탐방] (88) 하이브로 밴드정신과 대중성 두마리토끼를 잡는 구력
  • 박영웅 기자
  • 승인 2022.01.1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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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밴드포커스’와 함께 연재 중인 ‘인디음악 전문 인터뷰’ 인디레이블탐방이 돌아왔습니다. 수년간 인디신 전문 취재를 통해 다져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디뮤지션들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다룰 계획입니다. 뮤지션과 함께하는 음악 리뷰와 여러 이야기를 통해 국내 밴드 음악을 편하게 이해하며 즐기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현 국내 인디신은 일명 '인디팝'으로 불리는 팝 장르의 음악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인디신에는 대중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수준 있는 팝 음악을 시도하는 팀들이 대거 등장하게 됐고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중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이 바로 '구력의 밴드' 하이브로다.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구력의 밴드' 하이브로 탄생기

태근(보컬), 윤장현(베이스), 배상재(기타), 김호용(드럼)으로 이뤄진 4인조 밴드 하이브로는 지난 2019년 싱글 '노래하자'로 정식데뷔했다. 단순 이력만 보면 이들은 3년여밖에 안 된 신예 밴드다. 하지만 이들의 경력을 속속들이 살펴보면 왜 하이브로가 '구력의 밴드'라고 불리는지 알 수 있다. 4인조 멤버 중 기타 배상재와 베이스 윤장현은 인기 밴드였던 장미여관 출신 뮤지션들이고 드럼을 맡은 김호용은 조정치와 함께했던 그린치즈라는 밴드를 비롯해 밴드 스타라이트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드러머다. 이렇게 음악적으로 수준이 높은 뮤지션들이 셋이나 포진된 만큼 이들의 앨범은 뛰어난 연주는 물론 대중적 완성도와 자신들만의 색을 갖춘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만나게 된 걸까?

"장미여관 해체 후 장현이 형 경섭이 형을 찾아가 하이브로라는 새로운 팀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때 장미여관에서 드럼을 치던 경섭이 형은 눈이 안 좋아서 못한다고 했고 장현이 형은 같이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이때가 저희 첫 앨범이 나오기 직전이었습니다. 이어서 앨범 녹음 전 호용이에게도 전화했죠. 호용이는 저와 스타라이트라는 팀에서 활동했던 초창기 멤버였습니다. 당시 팀이 잘 안 되면서 저는 장미여관을 하게 됐고 호용이도 다른 팀을 했었죠. 그런데 제가 다시 연락했고 저희 준비 중인 음악을 들려주니 곧바로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보컬은 객원 형식을 갖춰 첫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이후 추가 앨범 작업을 하면서 객원 형식의 보컬보다는 정식 팀 보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됐고 비공개 오디션을 통해 태근이를 새롭게 만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하이브로 완성체가 탄생하게 된 거죠." (배상재)

◆유행과 록의 본질 두마리 토끼를 잡는 하이브로의 음악

하이브로의 음악은 장미여관 출신 일부 멤버들이 모여 결성된 팀인 만큼 대중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누구나 듣기 편안하고 쉽게 받아드릴 수 있는 노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하이브로가 자신들의 음악적 방향성에서 또 하나 지키는 부분이 있다. 바로 록 장르의 기조는 이어가야 한다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팀의 이런 음악적 방향성을 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팝 장르가 대세인 현재 분위기 속에서 그래도 저희는 밴드 본연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뒤처지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은 팀입니다. 이런 음악을 완성하려면 이것저것을 잘 융합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멤버들의 능력이 훌륭한 만큼 이런 작업도 너무 힘들지 않게 잘 진행이 되는 것 같아요. 지금도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지만 그래도 멤버들을 믿고 잘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배상재)

"기자님 말씀대로 현재 유행하는 레트로한 사운드 같은 것을 레퍼런스하고 찾아 들으면서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대중적 음악을 시도하면서도 멤버들이 가진 밴드 정신은 가지고 간다는 것이 하이브로의 색이고 음악인 것 같습니다. 밴드 본연의 정신을 지키되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음악.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멤버들과 함께 정말 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호용)

보컬 태근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보컬 태근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트랜드+록장르의 결과물 '난 너만'

이처럼 하이브로의 음악 정체성의 기준을 담아낸 작품이 지난해 11월 발매한 싱글 '난 너만'이다. 이 곡은 경쾌한 록 사운드를 활용한 팝 장르의 노래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을 갖췄다. 특히 이전 팀에서 대중적인 밴드 음악을 시도하며 여러 차례 음원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팀 리더 배상제의 프로듀서로서의 역량과 보컬 태근의 작사, 작곡 역량이 제대로 드러나는 곡이기도 하다. 귀에 꽂히는 멜로디와 편안한 사운드, 연주 구성, 순수한 마음을 녹여낸 가사 말 등이 인디음악신에서 발매한 노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또한 이전 보컬과는 다른 태근의 세련되고 편안한 보이스 역시 대중성을 지향하는 곡의 완성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참고로 이전 하이브로의 음악은 중저음 보컬을 활용한 조금은 무겁고 진지한 느낌의 음악들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태근의 합류로 이런 음악 스타일은 좀 더 대중적이고 밝아진 느낌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난 너만'은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밴드 음악을 찾고 있는 음악 팬들에게 꼭 한번 추천하는 노래다.

"'최근 제가 요즘 스타일의 트랜디한 팝 음악을 많이 들으면서 좋은 곡들을 모으고 써보고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나온 곡이 '난 너만' 이에요. 만든 노래입니다. 꼭 하이브로에서 해봐야지 했었는데 다행히 형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정식 앨범으로 나오게 된 거죠. 특히 형들이 여러 도움과 아이디어를 주시면서 곡이 최종본으로 여러 수정을 거쳤고 완성도 있는 노래가 완성된 것 같아 감사드려요."  (태근)

"이번 곡 작업을 다른 표현으로 하면 태근이가 잘생긴 인형을 만들어왔고 상재 형이 옷을 기가 막히게 스타일링 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싶어요. 특히 태근이가 잘생긴 인형을 만들어온 것도 대단한데. 장미여관에서 그 스타일에 맞게 음악을 오래 했던 상재 형이 이런 스타일의 곡도 잘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확실히 상재형이 믹스, 마스터를 하면 곡의 전과 후가 바뀔 정도로 완벽한 곡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태근이와 상재형의 캐미가 좋았다는 표현밖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곡에서 제가 가사에 같이 참여도 했는데 평소 작사 작업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존재 자체가 위로가 되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녹여낸 만큼 가사에도 주목하시면서 노래를 들어주세요." (김호용)

"하이브로의 진짜 출발점이 된 앨범 같아요. 이전 '노래하자' '나만 몰랐어'와는 다른 스타일의 곡이면서도 작업 전체를 모두 저희의 힘으로 해낸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작곡부터 작사 그밖에 프로듀싱까지 정말 손이 많이 간 앨범인 만큼 꼭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이 곡이 진짜 하이브로가 앞으로 들려드릴 음악입니다." (배상재)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 공연전문가 하이브로 "공연을 못해 한이 됩니다" 

음악 방향성과 음원 이야기를 한참 풀어내던 하이브로에게 공연과 관련한 계획이 없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이들은 공연을 못 해 한이 될 정도라며 자신들의 공연 매력과 더불어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저희 곡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한 번만 들어도 공연장에서 떼창이 가능한 곡들입니다. 공연만 할 수 있었으면 하나의 재미있는 쇼가 될 수 있었죠.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못 해 한이 생겼습니다. 모두가 못하고 있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저희가 라이브에 강점을 가진 밴드인 만큼 아쉬운 마음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저희 공연은 한 번만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그런 공연이라 자부합니다. 태근이의 보컬 라이브부터 저희 멤버 한 명 한 명의 연주력과 무대매너까지 팬 여러분들을 감동하게 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빨리 이 상황이 잘 마무리돼서 팬들을 자주자주 만나 뵙고 싶습니다. 빠른 시일 내에 공연을 잡고 소식 알리겠습니다." (배상재)

◆팬들에게 한마디

"저희 음악을 믿고 들어주는 팬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여러분들 때문에 잘 버텨온 것 같습니다. 보답하겠습니다. 내년에는 이전 곡들을 태근이 목소리로 리마스터링할 예정인데 이 곡들도 사랑해 주시고 꼭 음원차트 공략에 성공해서 차트진입을 하겠습니다. 그러니 응원하고 지켜봐 주세요."  

◆멤버소개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상재(기타)---> 경남 창원. 백제예대, 마산고 스쿨밴드에서 음악을 처음 시작했다. 현재 마산고를 빛낸 인물에 붙어있다. 22세 때 서울로 왔고 서울 재즈 아카데미와 백제예대에서 음악을 배웠다. 세션으로 본격적인 프로 뮤지션 데뷔를 했고 이후 인디밴드를 10팀 정도 거치면서 구력을 쌓았다. 이후 장미여관 활동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는 데 성공했고 현재는 인디신을 대표하는 구력 있는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 중이다..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호용(드럼)---> 서울.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십 대 사춘기 시절 교회에서 드럼을 시작했다. 고2때 실용음악 학원을 끊고 다니다 대학을 들어갔다. 뮤지컬 세션부터 여러 밴드를 거지다 그린치즈라는 밴드에서 조정치와 팀을 하기도 했다. 스타라이트라는 밴드에서 배상재와 인연을 쌓았고 이런 인연을 통해 하이브로에 합류하게 됐다. 실력파 드러머.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김태근(보컬)---> 충북 청주, 호원대 실용음악과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했고 노래를 불렀다. 이후 노래 공부를 하게 됐고 호원대 실용음악과를 진학했다.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대학 시절부터 인정을 받았고 오디션을 거쳐 하이브로에 합류했다.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에이티원엔터테인먼트 제공]

 

윤장현(베이스)---> 장미여관에서 활약하며 밴드 신을 대표하는 베이시스트가 됐다. 뛰어난 연주력을 통해 여러 밴드가 탐을 내는 베이시스트로 자리 잡았지만 배상재의 권유로 하이브로에 합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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