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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픽'도 레반도프스키! 저무는 메날두 시대 [해외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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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픽'도 레반도프스키! 저무는 메날두 시대 [해외축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18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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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1년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이에른 뮌헨)의 해였다. 세계 축구를 양분했던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시대도 끝을 바라보고 있다.

레반도프스키는 18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1’에서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수상했다. 

유럽 최고 골잡이임에도 메시와 호날두에 가려졌고 불운이 겹치며 상복이 없었으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로 선정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 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18일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1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사진=AP/연합뉴스]

 

레반도프스키는 2010년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6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득점기계다. 메시와 호날두가 주춤했던 2020년이 수상 적기였다. 2019~2020시즌 뮌헨에 유럽 트레블(3관왕)을 안겼고 모든 대회에서 누구보다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은 수상했으나 프랑스풋볼에서 선정하는 발롱도르 시상식이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30대 중반에 다다랐으나 레반도프스키의 발끝 감각은 여전히 매서웠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29경기에서 41골로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23골), 메시(당시 바르셀로나·30골), 호날두(당시 유벤투스·29골) 등을 따돌리고 유러피언 골든슈를 차지했다.

2021년 한 해로 보면 분데스리가에서만 43골, 게르트 뮐러가 1972년에 세운 42골 기록을 49년 만에 경신했다. 올 시즌에도 19경기에서 23골,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이는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가장 압도적인 수치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은 각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 기자단, 전 세계 팬들의 투표 등을 모두 합산해 선정돼 축구선수로서 받을 수 있는 더욱 의미 깊은 상이다. 축구인들의 눈은 레반도프스키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다. 팬 투표에서 밀렸으나 지도자와 동료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최종점수 48점으로 메시(44점), 살라(리버풀·39점)을 제치고 2년 연속 최고 자리에 올랐다.

비대면 방식으로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왼쪽). [사진=AFP/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레반도프스키의 손을 들어줬다. 잉글랜드와 독일, 포르투갈 캡틴 케인과 마누엘 노이어(뮌헨), 호날두 등도 레반도프스키에서 1위표를 던졌다.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트위터에 “FIFA 최고의 선수상을 받은 건 위대한 영광이자 엄청난 기쁨이다. 투표해주고 지지해준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번에도 메시와 호날두는 과거에 비해 줄어든 영향력을 실감해야 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는 발롱도르와 통합된 FIFA 발롱도르로 시상한 걸 포함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메시와 호날두의 독식이 이어졌다. 그러나 2018년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최근 2년 레반도프스키에게 수상 영예를 넘겨줘야 했다.

결코 부진했던 건 아니다. 둘은 모두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다. 메시는 지난해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개인 커리어 A대표팀 우승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진행된 발롱도르 수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7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둘 모두 팀을 옮기며 주춤하고 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 11경기 1골 4도움에 그치고 있다. 호날두는 8골로 손흥민과 함께 리그 득점 공동 4위를 달리고 있으나 시즌 초 임팩트와 달리 페이스가 떨어져 있다.

11년 만에 최종 3인에도 들지 못한 호날두는 A매치 최다골 신기록을 세워 공로상을 받았다. [사진=AFP/연합뉴스]

 

단순히 득점 능력을 떠나 전반적인 경기력 자체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이 두드러지고 있다. 메시가 엄청난 커리어를 쌓고도 레반도프스키에게 밀린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호날두는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최종 후보 3인에도 들지 못했다. A매치 통산 112골을 넣어 이 부문 신기록을 세운 공로로 특별상을 받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다만 레반도프스키도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오래도록 전성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새로운 시대가 열릴 날이 머지않은 것처럼 보인다. 엘링 홀란드(22·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이 이들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축구 팬들은 점점 작아져가는 ‘메날두’를 씁쓸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FIFA 올해의 여자 선수로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25골을 넣고 바르셀로나의 트레블을 이끈 알렉시아 푸테야스가 선정됐다. 푸테야스는 올해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여자 선수를 석권했다.

FIFA와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공동 선정한 올해의 남자 베스트 11에는 골키퍼로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생제르맹), 수비수로 다비드 알라바(레알 마드리드),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 후벵 디아스, 미드필더로는 케빈 더브라위너(이상 맨체스터 시티), 조르지뉴, 은골로 캉테(이상 첼시), 공격수에 호날두, 홀란드, 레반도프스키, 메시(이상 공격수)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남녀팀 감독상은 첼시 남녀 사령탑인 토마스 투헬(독일)과 에마 헤이스(영국)가 나란히 수상했다. 올해의 골인 푸스카스상엔 세비야로 이적한 에릭 라멜라(아르헨티나)가 토트넘에서 뛰던 지난해 3월 아스널전에서 넣은 골이 선정됐다. 당시 라멜라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왼발을 오른발 뒤로 꼬아 슛하는 라보나킥으로 득점해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해에 이어 토트넘에서 2연속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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