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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LG 이관희, '모범FA' 되기까지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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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LG 이관희, '모범FA' 되기까지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19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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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가관희.’

몇 해 전까지 이관희(34·창원 LG)에게 따라붙었던 웃지 못할 별명이었다. 넘치는 의욕이 때론 잦은 실수와 패배로까지 직결됐다. 일부 팬들은 그의 플레이를 보고 이 같이 불렀다.

이제 이관희하면 ‘에이스’, ‘해결사’라는 말이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변화였다.

벤치를 지키는 일이 더 많던 그는 누구보다 농구에 진심이었고 지독한 훈련을 통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30대 중반에 다다른 나이지만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모범사례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창원 LG 이관희가 18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득점에 성공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열심히 뛰지만 의욕이 과한 선수, 욕심에 비해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 선수,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찰거머리 같은 수비를 펼치지만 3점슛은 좋지 않은 슛팅 가드 등. 신인 시절부터 코트에만 나서면 눈빛이 달라졌던 그이기에 미워할 수는 없었으나 그의 플레이를 보면 한숨을 짓는 팬들이 적지 않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에도 큰 변화는 타나나지 않았다. 여전히 출전시간은 10분 초반대에 머물렀다.

2017~2018시즌이 큰 전환점이 됐다. 시즌을 앞두고 필리핀농구리그(PBA)에서 부족했던 실전 경험을 채웠는데 이관희는 특히 약점으로 평가받던 공격에서 자신감을 크게 얻었다. 3점슛 성공률을 30%대 초반대에서 40.2%까지 끌어올린 건 큰 수확이었다.

그의 커리어에도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8~2019시즌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기록하며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전력으로 거듭났다. 올스타 24인에도 처음으로 선발됐다. 연봉도 7000만 원 오른 2억5000만 원, 등번호도 7번으로 바꿔단 이관희는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비시즌 충분히 몸을 만들지 못했음에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면모를 보였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보수 총액 3억5000만 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그만큼 이관희는 삼성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었다. 그러나 2020~2021시즌 막판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안정적 리딩이 가능한 김시래와 스코어러 역할이 가능한 이관희를 맞바꾸는 개념이었다.

새 팀 LG에선 더 비중이 커졌다. 출전시간이 늘어난 건 물론이고 홀로 결과를 뒤바꿔놓는 일도 더 많아졌다.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평균 17.7득점 4.8리바운드 6.2어시스트 1.6스틸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앙숙으로 알려진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이정현(전주 KCC)의 시즌 기록을 넘어선 것도 이 때가 처음이었다.

올스타 3점슛왕 이관희는 이날도 5개 외곽포를 꽂아넣으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KBL 제공]

 

LG로서도 만족했다. 시즌 뒤 계약기간 4년, 보수 총액 6억 원에 이관희를 붙잡았다. 삼성 시절 등번호 7번을 되찾은 이관희는 날아올랐다. 출전시간은 다소 줄었으나 평균 15.2점 3리바운드 2.7어시스트 1.2스틸. 토종 선수 중 득점은 4위에 올랐고 올스타에도 선발돼 3점슛왕에도 올랐다.

올스타브레이크 직전인 지난 11일 서울 SK전에서 31점으로 개인 단일 경기 최다점을 쏘아올렸던 이관희는 18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3점슛 5개 포함 양 팀 최다인 29점(5리바운드)으로 82-79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팽팽했던 경기 막판. 4쿼터 종료 1분 안으로 들어온 78-78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에 이어 39초 전 역전 뱅크슛, 마지막 3점 차에서 문성곤을 밀착마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올스타인데 이 정도는 해야 한다”고 웃은 이관희는 베테랑이자 팀 대표 선수로서 더욱 성숙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조성원 감독의 당근과 채찍을 받고 있는 그는 흥분을 줄이고 LG에서 자신이 해야하는 역할에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15승 18패. 공동 5위 원주 DB, 고양 오리온과는 1경기 차이.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에 대한 욕심도 크다.

이관희는 “올스타전 가서 여러 선수들 컨디션이나 전력 탐색을 하고 왔다. 다른 팀들도 이번 주말 중요한 경기가 많은데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LG가 6강 PO 갈 수 있도록 전국에 계신 팬분들이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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