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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잊은 SK, 연승행진 원동력은?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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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잊은 SK, 연승행진 원동력은?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25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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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9연승. 서울 SK가 승률 0.815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던 2012~2013시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얼마나 SK 분위기가 좋은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24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KBL) 홈경기에서 97-87로 이겼다.

9연승과 함께 27승 8패를 기록, 시즌 중반까지 선두를 달리던 수원 KT와 격차를 4경기까지 벌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서울 SK 선수들이 2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승리를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9년 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득점기계 애런 헤인즈와 2년차를 맞은 김선형의 맹활약 속에 연승 행진을 달렸고 SK는 그 기세를 몰아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9~2020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며 정규리그 1위에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SK. 그러나 지난 시즌엔 부상자가 속출하며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8위로 주저앉았다. 

완전체로 돌아온 올 시즌. SK는 날아오르고 있다. 자밀 워니가 골밑에서 안정적으로 버텨주고 ‘플래시선’ 김선형이 야전사령관으로서 공격을 진두지휘한다. 여기에 최준용, 안영준을 위시한 포워드 농구로 상대팀을 괴롭히고 있다.

이날도 워니와 포워드진을 위시한 SK 적극적인 농구가 빛났다. 승부는 리바운드에서 갈렸다. SK는 47-26으로 앞섰는데 특히 공격 리바운드에서 18-5로 압도하며 한 때 접전이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할 수 있었다.

3쿼터 종료 1분 전까지 양 팀은 70-70으로 팽팽히 맞섰는데 허일영의 3점슛과 워니의 2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4쿼터 초반 최준용의 연속 득점으로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희철 감독(왼쪽)의 SK는 9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사진=KBL 제공]

 

골밑을 든든히 지킨 워니가 37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최준용과 안영준은 나란히 15점을 넣으면서 리바운드도 13개, 9개씩을 보탰다. 김선형도 17점 4어시스트 2스틸로 공헌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김선형은 우승을 차지했던 2017~2018시즌 때보다도 지금 전력이 더 탄탄하다고 말했다. 당시 SK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테리코 화이트의 맹폭 속에 정상에 설 수 있었는데,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전반적으로 고른 활약을 펼치는 지금이 더 까다로운 팀이 됐다는 설명이다.

워니가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중심을 잡아주고 높이를 갖춘 포워드 최준용과 안영준은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로 코트를 휘젓는다. 여기에 비면 쏘고 막히면 뚫어내는 김선형의 공격은 KBL 최고의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경험 많은 리온 윌리엄스와 허일영, 최부경 등은 노련하고 듬직하게 뒤를 받친다. 수비만으로도 존재감을 뽐내는 오재현, 최원혁 등은 전희철호의 완성도를 더해준다.

4라운드가 마무리 돼가는 현재 KT는 체력적 한계 등을 보이며 4연패에 빠져 있다. 반면 SK는 브레이크가 고장난 폭주 기관차처럼 앞만 바라보면 달려가고 있다. 이젠 2001년과 2013년에 한 차례씩 달성한 팀 자체 최다 연승 11연승을 향해 달린다.

결점을 찾아보기 힘든 SK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남은 시즌은 SK의 독주 혹은 그들을 잡아설 대항마들의 반격 구도로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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