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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래저래 시끄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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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래저래 시끄럽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2.02.06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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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이래저래 탈이 많아 보이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다.

14년 만에 북경에서 다시 거행된 중국 개최 올림픽이 대회 초반 갖가지 구설에 휩싸이고 있다.

음식이 첫 번째다.

AP통신 등은 러시아 국적 바이애슬론 대표 발렐리아 바스넷소바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나타낸 불만을 소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판정을 받은 그는 “식단이 부실해 건강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통”이라며 “파스타만 조금씩 먹고 버티고 있다. 나머지는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크서클이 생겼다”며 “매일 울고 있다”고 적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음식이 시원찮아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지원하는 급식지원센터 도시락으로 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선수촌 내 사정도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한국 국가대표들이 힘겨워 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스피드스케이팅 정재원(의정부시청)은 “4년 전 평창올림픽 때는 음식이 너무 맛있었는데 중국 도착 후 첫 날 저녁 선수촌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입맛에 맞지 않았다“고 했다. 역시 빙속 대표인 김민선(의정부시청)도 ”딱 하루 선수촌 식당에서 음식을 먹었는데, 선수들이 하나같이 다음부터는 못 먹겠다고 했다. 되도록 안 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 생중계 중이던 방송 취재기자를 보안요원이 밀어내는 장면은 놀라움(?)을 자아냈다.

네덜란드 공영방송 NOS의 특파원인 쇠르드 덴 다스 기자는 지난 4일 밤 개회식 리포팅 중이었다. 한데 팔에 붉은 완장을 두른 한 사내가 카메라 앞으로 등장하더니 중국어로 소리를 지르면서 그를 렌즈 밖으로 쫓아냈다. 네덜란드 스튜디오에서 해프닝을 지켜본 앵커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중계를 중단했고 이는 전 세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 나갔다.

황당한 일을 겪은 덴 다스 기자는 트위터 계정에 “'공공안전을 위한 자원봉사자'라는 붉은 배지를 단 사복을 입은 사람에게 사전경고 없이 강제로 화면에서 끌어내졌다”며 “그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매우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보였다. 생방송은 이후 코너를 돌아 주차장에서 이어갔다”고 적었다.

생중계 리포팅 도중 보안요원에 의해 쫓겨내는 NOS 취재기자(오른쪽). [사진=NOS 트위터 캡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급히 진화에 나섰다. IOC 대변인은 “이런 일은 일회적인 일”이라며 “베이징 대회를 보도하는 해외 취재진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연찮은 판정도 나왔다.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이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전날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이전 과정인 준결승이 홈 어드밴티지를 부여한 편파판정이나 다름없어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중국은 결승선까지 13바퀴를 남기고 3위로 달리다가 선수 교대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주자들이 엉켰는데, 러시아 선수가 런쯔웨이와 장위팅 사이에 끼고 말았다. 런쯔웨이는 러시안의 터치를 장위팅이 한 줄 알고 속력을 올렸다. 장위팅은 런쯔웨이를 따라가 터치를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레이스가 이어졌다.

중국은 헝가리, 미국에 이어 3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으나 심판은 미국에게 실격 처분을 내렸고 중국이 결승에 나아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 맏형 곽윤기(고양시청)는 “비디오 판독이 길어지면서 '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발생했다”며 “한국 대표팀과는 관계없는 판정이었지만, 우리가 당사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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